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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금강경 강해, 제십육분 - 16.4 於後末世 ~ 果報亦不可思議 본문

고전/불경

금강경 강해, 제십육분 - 16.4 於後末世 ~ 果報亦不可思議

건방진방랑자 2022. 11. 2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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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수보리야! 선남자 선여인이 법이 쇠퇴한 먼 훗날에도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울지니, 그 때 그들이 얻을 수 있는 공덕을 내가 만약 자세히 다 말한다면, 보통 사람들은 그것을 듣고 마음이 미쳐 흐트러지거나, 반신반의하여 믿으려 들지 않을 것이다. 수보리야! 마땅히 알지라! 이 경의 뜻은 불가사의하며 그 과보 또한 불가사의하다는 것을!”

須菩堤! 若善男子善女人, 於後末世, 有受持讀誦此經, 所得功德, 我若具說者, 或有人聞, 心則狂亂狐疑不信. 須菩堤! 當知是經義不可思議, 果報亦不可思議.”

수보리! 약선남자선여인, 어후말세, 유수지독송차경, 소득공덕, 아약구설자, 혹유인문, 심즉광란호의불신. 수보리! 당지시경의불가사의, 과보역불가사의.”

 

 

이 절의 마지막 한마디는 마이스터 엑카르트(Meister Eckhart, c. 1260~1328)의 신비주의를 연상케 한다. 모든 신비주의는 신(, God)이라는 언어를 넘어서 신성(神性, Godhead) 그 자체로의 접근을 시도한다. 나 개인의 영혼과 신과의 합일(合一)을 추구한다. 그러나 그 구극에 있어서는 이러한 합일(合一)조차도 거부되는 단절이 드러난다. 신과 나라는 모든 실체가 거부되어야 하는 것이다.

 

금강경의 지혜는 불가사의한 것이다. 모든 지혜의 신비는 주관과 객관, 주부와 술부의 대립이 해소되는 자리에 서있다. 어떠한 언어도 그 자리에 진입할 수 없다. 그것은 진입될 수 없는 전체인 것이다. 그것은 불가분할(不可分割)이요, 그래서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것이다. 금강경은 아주 상식적인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러나 금강경의 지혜는 우리의 상식으로 영원히 미칠 수 없는 불가사의의 세계에 서있는 것이다. 위대하도다! 금강경의 신비여!!

 

호의(狐疑)’초사(楚辭)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선진고경(先秦古經)의 언어로, 의심이 깊어 결심(決心)이 서지 않는 모습을 나타낸다. 여우가 초봄에 언 강물을 건너지 못하고 주저주저하는 모습에서 그 뜻이 유래되었다.

 

다음 제17분부터는, 2분에서 제기되었던 질문, ‘운하항복기심(云何降伏其心,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받아야 하오리까?)’이 반복되면서 다시 여태까지의 모든 논의들이 반복되어 전개되어 나가기 때문에 바로 이 16분에서 금강경』」의 전반(前半)이 끝나고, 17분부터는 전반의 내용이 반복되는 후반(後半)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금강경을 이렇게 바라보는 것은 그 텍스트에 대한 관점이 너무 상투적인 데서 야기되는 오류이다. 콘체의 말대로 전반이 끝난다면, 132에서 끝난다고 보는 것이 정당하다. 그리고 그 후의 14, 15, 16분은 그 나름대로의 독립적 유기성을 지니는 다른 장르의 작품들이다. 그러니까 앞으로 오는 17분도 내가 보기에는 그런 성격의 유기적 단일체로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복음서를 말할 때, 마태마가, 누가, 요한, 그 하나만을 말하지 않는다. 그 네 개의 중복되는 것들이 나열되어 모두 함께 예수의 복음의 멧세지의 전체를 구성하는 것이다. 금세기의 명화, 쿠로사와의 라쇼몬도 동일한 사건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의 중복으로 구성되어 있다. 금강경의 편집체계는 바로 이러한 중복의 정직성과 다양성과 변주성을 고려하면서 이루어진 것이다.

 

 

 

 

인용

목차

금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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