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지혜의 궁극은 나가 없음
구경무아분(究竟無我分)
17-1.
이 때에,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냈으면, 어떻게 마땅히 살아야 할 것이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받아야 하오리까?”
爾時, 須菩堤百佛言: “世尊! 善男子善女人, 發阿耨多羅三藐三菩堤心, 云何應住? 云何降伏其心?”
이시, 수보리백불언: “세존! 선남자선여인,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운하응주? 운하항복기심?”
17-2.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선남자 선여인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하는 자는 반드시 이와 같은 마음을 낼지어다: ‘나는 일체중생을 멸도한다 하였으나 일체중생을 다 멸도하고 보니 실로 멸도를 한 중생이 아무도 없었다’라고.
佛告須菩堤: “若善男子善女人, 發阿耨多羅三藐三菩堤心者, 當生如是心, 我應滅度一切衆生, 滅度一切衆生已, 而无有一衆生實滅度者.
불고수보리: “약선남자선여인,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당생여시심, 아응멸도일체중생, 멸도일체중생이, 이무유일중생실멸도자.
해인사본은 목판본이기 때문에 각(刻)의 시간과 수고를 덜기 위해 약자(略字)나 속자(俗字)를 많이 썼다. 그 예(例)는 이(爾) → 尒, 만(萬) → 万, 무(無) → 无, 호(號) → 号, 장(莊) → 㽵, 소(所) → 𠩄, 타(陀) → 陁 등이다. 처음에 나오는 이시(爾時)의 ‘이(爾)’는 예외없이 다 ‘이(尒)’로 되어 있다. 본 『금강경』이 앞으로 두고두고 많은 사람에게 정본(正本)으로서 읽히게 될 상황을 고려하여, ‘무(无)’를 제외한 모든 글자는 정자(正字)로 환원하였다.
제2분 3절에는 ‘응운하주(應云何住)’로 되어 있었으나, 1절에서는 ‘운하응주(云何應住)’로 되어 있다. 상통(相通)하는 용법(用法)이다.
전체적으로 2ㆍ3분의 내용을 압축한 것인데 그 문자를 사용함이 아주 절묘하게 경제적이고, 그 변주의 느낌이 아주 새롭다.
1절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다음에 ‘심(心)’이 있으나 2절에는 ‘심(心)’이 없다. 송본(宋本)ㆍ원본(元本)ㆍ명본(明本) 모두 ‘심(心)’이 들어가 있으나, 우리 해인사본에는 ‘심(心)’이 없다. 그러나 해인사본은 뒤에 ‘당생여시심(當生如是心)’이라는 말이 따라오기 때문에 그 중복을 피하여 심(心)을 뺀 것이며, 이것이 라집역의 원 모습임이 분명하다. 『대정』은 우리 해인사본을 따랐다. 세조본, 우리나라 통용본들(이기영, 무비, 석진오 등)은 모두 ‘심(心)’을 삽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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