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orshare 4DDIG File Repair를 2주만에 환불받다
2025년 10월은 긴 추석 연휴와 함께 시작되었다. 10일을 쉴 수 있다는 사실에 마냥 행복하게만 느껴졌다.

▲ 10일의 연휴는 꿀 같은 느낌이었다. 이때만 해도.
충동 구매
10월 9일(목)은 길고 긴 연휴의 중간 지점을 차지하는 날이었다. 이날 아침부터 불현듯 ‘작은 해상도의 사진을 업스케일링해볼까?’하는 생각이 들더라. 챗지피티를 11월까진 프로버전을 쓸 수 있기에 거기에 업스케일링을 해달라고 했더니, 나온 품질은 그렇게 맘에 들지 않더라. 아무래도 챗지피티가 잘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는데 이런 식의 사진 편집은 다른 AI 프로그램을 쓰는 게 더 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4DDiG File Repair’라는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여러 블로그의 글이 뜨더라. 우선은 무료 프로그램인 줄 알고 변환을 해보니 세상에나 변환된 파일을 저장하려면 유료로 프로그램을 등록해야만 하는 거였다.
그래서 잠시 고민을 하긴 했다. 하지만 지금 쓰고 싶은 프로그램을 사는 건 전혀 문제가 아니었기에, 그리고 필이 확 꽂힌 김에 사는 것도 나쁠 것 없기에 바로 결제를 했다. 영구 라이센스는 102,900원에 세금은 별도더라.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기에 선뜻 바로 결제를 했다. 세금까지 포함한 금액으로 113,190원이 결제되었다. 솔직히 그 순간엔 충동구매라 생각하지 않았고 잘 구매했고 잘 쓰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그 생각은 매우 짧은 생각이었다.

▲ 사기로 한 이상, 그리고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이상 영구 라이센스를 갖는 게 낫다 생각했다.
사진 업스케일링 품질 불만족
처음 사진을 업스케일링 했을 때는 품질이 만족스러웠다. 확실히 챗지피티가 한 것보다 훨씬 만족스러워 ‘역시 잘 샀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또 다른 사진을 가지고 업스케일링을 해보니 처음만큼 만족스러운 품질로 나오지 않더라. 몇 장의 시진을 업스케일링해보고 나서도 불만족스러운 게 보이자 조금씩 마음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이거 괜히 비싼 돈을 주고 잘못 산 거 아닐까?’, ‘여러 사진 프로그램들을 검색해보고 샀어야 하지 않았을까?’하는 후회가 밀려들기 시작했다. 역시 사람 맘은 간사하기 이를 데가 없다.
그렇게 몇 개의 사진을 더 업스케일링 해보고 나서야 아침에 내린 결정이 잘못된 것임을 알게 됐다. 사진을 업스케일링 해주는 프로그램은 훨씬 많다는 것, 이 프로그램처럼 유료로 쓰지 않아도 쓸 만한 프로그램이 많다는 것, 이 기능만으로 이 프로그램을 쓰긴 돈이 아깝다는 것 등등의 생각이 물밀 듯이 밀려왔다.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편안하게 이 프로그램을 쓸 수가 없다. 여도지죄(餘桃之罪)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합리화할 땐 프로그램이 맘에 들다가, 불만족스러움이 생기니 모든 걸 거부하는 상황에 이르렀으니 말이다.
환불의 첫 걸음
그래도 내가 자발적으로 결제를 한 것이고 더욱이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프로그램도 아니니 환불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건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만의 하나라는 것도 있기 때문에 한 번 검색을 해보니 환불을 100% 받은 사례가 있더라. 그 블로그의 사례는 프로그램이 기대한 만큼의 복구율을 보이지 않기에 환불한 것이지만, 나의 경우엔 단순 변심에 의한 환불이었기에 100% 받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좀 더 찾아보니 30일 이내에 환불을 신청하면 조금의 줄다리기는 있지만 결국은 100% 받는 것도 가능하단 희소식을 접할 수 있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 나온 것처럼 환불 절차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 30일 이내이면 환불은 다는 얘기겠지. 나는 구매 당일에 바로 환불 신청했으니 문제는 없으면 좋겠다.
‘도움말 및 지원 → 지원센터 → 지원팀에 문의 → 나오는 서식에 작성(한국어로 쓰면 됨, 주문번호는 온 메일에 T로 시작되는 긴 번호가 주문번호임)’
위의 절차에 따라 쓰면서 환불 사유를 ‘사진의 변환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함’이라 썼고 메일이 잘 접수되었다는 답변이 바로 오더라. 이제 지난한 사투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 그래도 한글로 써도 문제가 없으니 이런 부분은 편했다.
원인 규명을 위한 시간과 보채는 시간
구입한 당일인 10월 9일(목) 오후에 메일을 접수했고 답장은 저녁에서야 왔다. 한국과는 시차가 꽤나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답 메일은 저녁에 오는 게 대부분이었다. 처음으로 온 메일의 내용은 마치 프로그램을 잘 사용하지 못하기에 사용법을 알려줄 게 환불은 철회하란 뉘앙스로 왔다.
그래서 ‘사용법은 알고 있는데 업스케일링된 사진이 괜찮은 품질이 나오지 않기에 환불하고 싶습니다. 환불 처리 부탁드려요.’라고 메일을 보냈다.

▲ 첫 답장은 프로그램 사용 설명서를 보내줬다. 작동법을 모르기에 환불했다 생각하는 건가?
10월 10일(금)부턴 왜 불만족스러워하는지에 대해 확실히 증명하기 위한 내용증명이 시작되었다. 이날 온 메일에선 ‘복구에 실패한 부분의 소스 파일을 1~2개 보낼 수 있나요?’라고 하며 상황 판단을 하려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업스케일링이 되었지만 불만족스러운 사진 파일을 보냈다. 이 파일은 프로그램 상으로 보내는 것이기에, 메일로는 기록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메일처럼 바로 바로 답장이 없더라. 하긴 주말이 껴 있어 그곳도 주말엔 쉰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월 12일(일)에는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못해서 환불하는 게 아니라 사용 품질이 만족스럽지 못해서 환불하려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최대한 빠르게 환불 처리해주세요. 감사합니다.’라는 메일을 다시 보냈다. 그래야 내가 파일을 보냈다는 걸 명시할 수 있으며, 그들이 내가 보낸 파일을 누락하여 시간이 지체되는 일은 없어진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10월 13일(월)에 마침내 ‘고객님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이 문제를 R&D 부서에 보고했으며, 해결책이 마련되는 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고 곧 뵙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답장이 왔다. 그 전의 메일이 원인규명을 위한 메일이었다면 이젠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된다는 느낌이 들어 한 걸음 나아갔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렇게 다음 내용은 환불에 대한 내용이 본격적으로 나오겠거니 생각했는데, 10월 15일(수)에 ‘보내주신 로그 파일을 받았습니다. 또, 수리에 실패한 개소의 소스 파일을 1~2개 보낼 수 있습니까? 기술자가 문제를 더 자세히 분석합니다. 이해와 협력에 감사드립니다. 연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듯한 메일이 오더라. 세상에 맙소사. 언제까지 파일을 보내주며 원인 파악만 하는 되돌이표를 반복할 것인가?
10월 16일(목)에 답답하긴 했지만 해달라는 대로 업스케일링이 만족스럽게 되지 않은 몇 개의 파일을 보냈고, ‘벌써 일주일째 같은 내용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발 빠른 환불 처리 부탁드립니다. 몇 장의 사진을 업스케일링해봤는데 업스케일링 품질이 맘에 들지 않기에 환불 처리를 요청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자꾸 똑같은 내용의 답장만 오며 일주일이란 시간이 흘러가고 있네요. 사진의 업스케일링 퀄리티가 만족스럽지 않아 환불 처리를 요청한 것이니 환불해주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좀 더 분명하면서도 강경한 어조로 답장을 보냈다.
그러자 ‘이번에 겪으신 불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고객님께서 겪고 계신 어려움을 관련 기술 부서에게 전달했으며 피드백을 받은 대로 빨리 회신해드리겠습니다. 불편을 드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 만족스러운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라고 AI답변이긴 하지만 동의하는 듯한 답장이 와서 경과를 조금 더 지켜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10월 19일(일) 주말이기에 당연히 메일이 안 오는 줄 알지만, 그래도 이런 때에라도 조금 쫄 필요가 있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다시 ‘환불은 제품을 산 10월 9일에 당일에 바로 신청했는데 벌써 보름이 지나도록 환불 조치를 해주지 않으며 시간만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환불 처리를 늦게 처리하며 시간만 끌어도 되는 건가요? 왜 환불을 당일에 신청했음에도 무려 10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도 없이 시간만 보내는 건가요? 더 이상 시간만 질질 끌지 말고, 이로 인해 더 이상 스트레스 받게 하지 말고 빠른 환불 처리 부탁드립니다. 벌써 환불을 신청하고 10일이 지났고 이 기간동안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빨리 환불 처리해주세요~ 더 이상 이로 인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라고 물러설 의사가 없다는 메일을 보냈다.

▲ 프로그램 상에서 로그 파일을 2번 보냈다. 그것만으로도 미심쩍어 메일까지 보내며 확인 시켜줬다.
100% 환불을 위한 여정
10월 20일(월) 12시 19분에는 완전히 다른 뉘앙스의 메일이 왔다. 그간은 원인규명이나 프로그램 사용에 대한 것을 말했다고 하면 이때는 완전히 달라졌다. ‘먼저, 제품 사용 중 불편을 겪으시게 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현재 고객님의 요청 건은 기술팀에서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검토 중이며, 보다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 위해 예상보다 시간이 다소 소요되고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고객님의 소중한 시간을 기다리게 해 드려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최대한 빠르게 최종 결과를 안내드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확인 중에 있습니다. 한편, 고객님의 상황에 대해 내부 논의가 있었고, 더 이상 기다리시기 어려우신 경우에는 30% 환불을 진행해 드릴 수 있습니다. 이 옵션을 수락해 주신다면, 즉시 처리 도와드리겠습니다. 또한, 고객님께 추가적인 무상 보상도 함께 안내드립니다. 현재 사용 중이신 제품의 라이선스는 그대로 유지되며, 추가로 저희 홈페이지 내 다른 제품 중 원하시는 제품 한 가지를 무료로 제공해 드릴 수 있습니다. (단, PDF 및 AI 관련 제품은 제외됩니다.) 제품 목록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원하시는 제품명을 알려주시면, 해당 제품의 영구 라이선스를 발급해 드리겠습니다.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고객님의 너그러운 이해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다른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라고 떠나려는 사람을 붙잡으려는 회유책이 들어왔다. 그러기 위해 30% 환불을 해주며 자사의 제품을 무료로 하나 준다는 제안이 들어온 거였다.
본격적으로 환불 얘기가 나오기 시작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이더라. 이전까지와는 완연히 달라진 대응이었기에 조금씩 그럼에도 먹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월 9일(목)에 프로그램을 결제하고 환불을 신청한 이후 지난한 메일 주고받기가 계속됐지만 11일만에 환불 가능 문자를 받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럼에도 고무적이란 메일을 보낼 수는 없어서, 14시 2분에 ‘구매했던 10월 9일 당일부터 제품이 맘에 들지 않아 환불을 신청했고 무려 10일이나 기다리며 애타게 하고서 30% 환불이라니요? 라이선스 유지할 맘도 없고 이 제품을 다시는 쓰고 싶지도 않습니다. 언제까지 메일을 주고받으며 시간만 끌 건가요? 100% 환불해주시고 더 이상 메일을 주고받으며 시간 끄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100% 환불해주세요!’라고 조금도 쪼는 듯한 뉘앙스로 메일을 보냈다.

▲ 마침내 1주일 정도가 지나 환불에 대한 얘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18시 31분에 ‘고객님 안녕하세요, 고객님이 이 제안를 받아들이기를 원하지 않는다는게 유감스럽합니다. 현재 상황을 고려하여 다시 환불 요청을 드렸고 확인해보니 주문의 70%를 환불해드리는 특별 혜택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동시에 고객님이 원하시면 무상로 새로운 영구 회원을 제공해 드릴 수 있습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고객님의 양해 부탁드리며, 너그러운 이해에 감사드립니다.’라고 무려 30% → 70%로 한 번 메일을 보낸 것만으로 환불금액이 확 올라갔다. 그래도 보내는 메일을 허투루 보지 않고 반영해준다는 사실이 좋았다.
그럼에도 100% 환불을 받아야 하기에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20시 1분에 ‘아니 지금 너무한 거 아닌가요? 구입하자마자 환불을 신청한 게 10월 9일이고 벌써 11일이나 답변을 기다리며 환불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이 70% 환불이라뇨? 그 기간동안 같은 말을 되풀이 하며 신경 쓰고 마음 썼는데 환불을 자꾸 이렇게 해줄 건가요? 100% 환불해주세요. 그리고 더 이상 이렇게 간을 보듯한 메일을 받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빠른 환불 처리 부탁드립니다.’라고 강한 어조로 밀어붙였다. 이미 본 여러 블로그 글에서도 강하게 말을 해야 한다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20시 55분에 ‘고객님께, 빠른 답변 감사합니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만족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전액 환불을 원하지만, 환불 정책상 불가능합니다. 공정한 견적을 제공하기 위해 고객님의 사례를 관리자에게 전달하여 최종적으로 85% 환불을 받았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번 상황으로 인해 저희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고, 양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다른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문의해 주세요. 감사합니다.’라는 메일이 왔다. 메일을 자주 보내야 한다는 건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서서히 환불 금액이 올라가고 있으니 된 거겠지.
그래서 22시 2분에 ‘정말 너무한 거 아닌가요? 구입 당일부터 환불을 신청했고 무러 11일이나 환불을 계속 요청하며 답변을 기다렸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경우인가요? 100% 환불을 바랍니다. 어떻게 구입한 당일부터 요청한 사항을 11일이나 늦게 처리를 하면서 안 된다고 하는 건가요? 프로그램 소유권은 가질 생각이 전혀 없고 더 이상 이렇게 메일로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 싫습니다. 더 이상 환불 건으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바로 100% 환불해주세요~ ’라고 더 몰아붙이는 메일을 보냈다. 하루 사이에 30% → 85%까지 환불금액이 올라왔다. 이제 조금 더 애를 쓰면 된다. 과연 100%가 달성될지, 그렇지 않을지 모르기에 마음 졸이며 답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만족할 수 없다는 메일을 보내놨기에 이제나저제나 메일이 올까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날엔 더 이상 답메일이 오지 않았다.

▲ 그래도 하루에 여러 메일을 주고 받으며 환불금액이 30%에서 85%로 확 올라왔다.
10월 21일(화) 18시 3분 또 다시 밤이 되어서야 ‘고객님, 안녕하세요. 문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Tenorshare 제품은 온라인 소프트웨어이므로 먼저 요금을 청구하고 나중에 서비스를 받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회원님께서 구매하신 후에는 일반적으로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고객님의 경우, 기술 및 운영 비용으로 인해 90% 환불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나머지 10%는 운영 비용으로 사용됩니다. 환불이 가능하시다면 즉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양해와 친절에 감사드립니다.
참고: 환불 정책
https://www.tenorshare.com/company/refund-policy.html’이라고 왔고 환불 금액은 올라갔지만 100%는 해줄 수 없다는 뉘앙스가 느껴졌다. 과연 이쯤에서 만족하고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어떻게든 더 해볼 것인가? 이미 기다릴 만큼 기다렸으니 더 시간이 지체된다 해도 문제는 아니었다. 이럴 땐 악으로 깡으로 한 번 더 밀어붙여야 하는 거다.
20시 1분에 ‘언제까지 환불 줄다리기를 해야 하나요? 분명히 말했듯이 구매하자마자 환불을 신청했고 프로그램도 한 두 번 사용한 것 외엔 사용하지도 않았습니다. 바로 환불을 신청하고 벌써 며칠째 이렇게 한불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더이상 지쳐서, 그리고 화가 나서 대꾸도 하기 싫습니다. 100% 환불해주세요. 12일간 환불 건으로 마음을 써서 지쳤고 신경을 너무 많이 써서 화도 납니다. 그러니 바로 100% 환불 처리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진을 다 빼야 하는 이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빨리 100% 환불 처리 해주세요. 지금 당장 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좀 격앙된 듯한 뉘앙스로 메일을 써서 보냈다. 과연 이 메일에는 어떤 반응이 나올까?를 잔뜩 기대하며 메일이 오길 기다렸지만 이날도 더 이상 메일이 오지 않더라. 억지로 시간을 늘인다는 생각보단 긴밀하게 논의하는 중이니 답메일이 늦어진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 하루가 지나 온 답메일은 실망스럽긴 했지만 그럼에도 환불금액은 올라가 있었다. 아직 만족할 순 없다.
마침내 100% 환불을 받다
이제 거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기에 더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아예 환불의 희망조차 없던 상황에서 90% 환불까지 왔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못하고 더 밀어붙이는 메일을 보낸 상황이니 어떤 답변이 올지 기대 반, 걱정 반이 되었다. 여기서 한 번 더 올려서 95%를 운운할 건지, 아니면 단번에 100%를 말할 건지, 그도 아니면 나 몰라라하고 아무런 반응도 안 보일 건지 답메일의 내용이 궁금하기만 했다.
10월 22일(수) 18시 14분에 드디어 메일이 왔다. 마침표를 찍었을까, 아직 지난한 싸움이 계속될까? ‘친애하는 고객 여러분, 답변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희는 모든 고객을 소중히 여기므로 이 과정에서 여러분의 이해와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에는 도움을 드릴 수 없어 죄송하지만, 처음에 Tenorshare를 선택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귀하의 사례를 참조하여 주문에 대한 100% 환불을 신청하고 구독을 취소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라는 마침표를 제대로 찍은 메일이 왔다. 2주 동안 고군분투한 것이 제대로 인정받는 순간이기도 했다. 아직 돈은 입금되지 않았기에 끝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이 말을 듣기까지 끈질기게 매달리길 잘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 마침내, 정확히 2주만에 100% 환불에 대한 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결국 결제했던 돈은 20시 17분에 100% 환불을 받으며 통장에 들어왔다. 이렇게 들어오고 보니 왜 그리 2주 동안 마음을 썼나 하는 헛헛한 마음도 들더라. 그럼에도 이렇게 끝나지 않았다면 또 엄청 마음을 써야만 했을 거다. 여러 블로그에 올려져 있던 내용대로 했더니 이런 보상 아닌 보상을 받은 거다. 그러니 해외 업체라고 지레 포기할 게 아니라 천천히 끈기 있게 메일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생각을 관철할 필요가 있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이렇게 몰아붙일 수 있었던 데엔 먼저 100% 환불을 받아낸 이들이 남긴 기록의 도움이 컸다. 그런 도움의 힘을 알기에 나도 기록을 남겨본다.

▲ 생각보다 빨리 환불이 되었더라. 100% 환불 메일이 오고 2시간 만에 처리가 되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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