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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선생 중용강의, 10장 - 2. 포레스트 검프와 서울 본문

고전/대학&학기&중용

도올선생 중용강의, 10장 - 2. 포레스트 검프와 서울

건방진방랑자 2021. 9. 1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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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포레스트 검프와 서울

 

 

포레스트 검프에 나타난 남방과 북방의 강함

 

포레스트 검프라는 영화는 최근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 중에서 아주 위대한 영화입니다. 두 번 요절하는 일이 있더라도 이 영화는 꼭 보시도록! 어디, 이 영화 본 사람 있으면 손들어 보세요. , 많은데. 그럼 얘기가 되겠구만!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자 백치인 포레스트 검프는 남방지강의 전형적인 사람이죠? 이런 백치를 등장시킨 이유는 그 사람을 통해 미국 중산층의 가장 건전한 삶의 측면을 대변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미국 사람의 보통 삶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자연적이거든요. 그들이 인위적인 사람인 줄 알지만 오히려 순박한 사람이 많아요. 알라바마촌놈, 이것은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의 상징예요.

 

이 영화의 주제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바로 노자 사상이에요! 도덕경(道德經)에서 생이불유(生而不有, 자기가 하고서도 소유하지 않는다)’ 한다고 했죠? 그래서 모든 것을 이루어도 포레스트 자신은 소유하지 않았고, 또 그래서 더욱 이룰 수 있었죠. 어떻게 그럴 수 있었죠? 백치라 마음이 허하기 때문예요. 이런 사람을 보면 누구든지 나도 한번 그럴 수 있다면 하는 동경을 느낍니다. 그런 동경을 불러일으키는 게 이 영화의 매력이며 이상주의적 측면이며 또 기만성이에요.

 

근데 포레스트에 대해서 어떤 중위가 한 명 있었죠? 댄 중위였죠? 기억나시죠? 대대로 무사 집안으로 전쟁에 나가 죽는 게 집안의 명예라고 생각하는 그를 포레스트가 살려냈는데 그 사람은 불구자가 됩니다. 그런데 이 중위가 비관해서 자기를 구해준 은인인 포레스트의 목덜미를 잡고 왜 날 살려냈냐고 욕설을 막 해대죠. 참 처절한 장면이었지! 이 사람은 포레스트와는 정반대인 북방지강의 전형적인 사람입니다. 금혁(金革)을 깔고 자면서 죽어도 싫어하지 않는 것이 북방지강이라고 했잖아요. 그러다 결국은 포레스트에게 감사를 하게 되죠? ()이 유()에 굴복하죠? 그래서 이 영화에는 노자가 깔려 있어요.

 

 

 

 

 

서울은 거대한 코미디 영화세트장

 

내가 10여 년간 유학 갔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가장 눈에 거슬렸던 게 길거리에서 쌈박질하는 겁니다. 외국에는 그런 풍경을 찾아볼 수가 없어요. 여러분들은 한국인을 상당히 유순한 사람으로 알고 있지만, 여러 문명을 쭉 여행해 본 경험으로 볼 때 한국 사람은 굉장히 맹폭한 사람이예요. 북방지강에 해당된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성수대교가 무너져도 까딱 안 해! 가스관이 터졌다고 해도 마찬가지! 난 이리에 살면서 성수대교 사고도 가스폭발 사고도 몰랐습니다. 종합 뉴스를 몇 달 만에 접하니까. 나는 자질구레한 인간세의 정보에 내 고귀한 정신을 타락시키는 것을 싫어하거든요. 나중에 그런 사건들에 대한 소식을 들은 후에 서울에 자동차를 타고 입성을 하는데, 한강변에는 네온등의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있는 서울의 장관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한강변을 쭉 타고 오면서 성수대교를 딱 쳐다보았는데, , 너무도 엄청난 충격 속에서 차에 내려 멍하니 서서 우리 역사, 나 자신의 모습을 회고해보았어요.

 

그때 불현듯 스치는 거대한 느낌이 있었어요. “아항~ 이 서울이라는 곳이 거대한 코메디 영화의 세트구나!” 한국 민족은 지난 50년간 코메디 영화를 제작하기 위한 거대한 세트를 만들어 놓았구나! 그러니까 다리가 쑥! 빠지고 가스가 뻥 터지고 해도 그냥 웃고 말아! ~ 우리민족은 코메디 영화의 주인공들이었구나! ~ 우리는 코메디 영화 한편을 제작하기 위하여 대평원에 말발굽을 달린 선구자들로부터 피땀 흘려 노력했구나! 이것이 하나의 코메디 영화였구나! 나는 일개 코메디안에 불과했구나! 내가 성수대교를 보면서 유명한 말! 한국은 거대한 코메디 영화세트다! 이 말을 기억해 두세요. 이건 현실이예요. 코메디 영화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들이니까. 근데 한국 민족은 북방지강이라서 그 속에서도 잘 살아. 그래서 강자나 거기에 거할 수 있단 말입니다. , 다음 문장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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