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인의가 이롭다 여기는 요임금을 떠나겠다는 허유
齧缺遇許由曰: “子將奚之?” 曰: “將逃堯.” 曰: “奚謂耶?”
曰: “夫堯畜畜然仁, 吾恐其爲天下笑. 後世其人與人相食與! 夫民不難聚也, 愛之則親, 利之則至, 譽之則勸, 致其所惡則散. 愛利出乎仁義, 捐仁義者寡, 利仁義者衆. 夫仁義之行, 唯且無誠, 且假乎禽貪者器. 是以一人之斷制天下, 譬之猶一覕也. 夫堯知賢人之利天下也, 而不知其賊天下也. 夫唯外乎賢者知之矣.”
해석
설결(齧缺)이 허유(許由)를 만나 “자네는 장차 어디를 가려 하나?”라고 말했다.
曰: “將逃堯.” 曰: “奚謂耶?”
허유가 “장차 요임금에게서 도망가려 합니다.”라고 말하자, 설결이 “무슨 말인가?”라고 말했다.
曰: “夫堯畜畜然仁, 吾恐其爲天下笑.
허유가 말했다. “대체로 요임금은 길러내고 사랑함으로【王叔之: “畜畜然, 卹愛勤勞之貌.”】 인정(仁政)을 행하지만 나는 천하의 비웃음거리가 될 것이 걱정됩니다.
後世其人與人相食與!
인정을 계속 행한다면 후세엔 사람과 사람이 서로 먹게 될 것입니다.
夫民不難聚也, 愛之則親, 利之則至, 譽之則勸, 致其所惡則散.
무릇 백성은 모으긴 어렵지 않으니 임금이 그들을 사랑하면 백성은 어버이로 여기고 그들을 이롭게 해주면 백성들은 이르러 오고 그들을 칭찬하면 부지런히 일하고 그들이 싫어하는 것을 하면 흩어집니다.
愛利出乎仁義, 捐仁義者寡, 利仁義者衆.
백성을 사랑하고 이롭게 함은 인의(仁義)에서 나오는데 인의를 버리는 이는 드물고 인의를 이롭다 여기는 이는 많습니다.
夫仁義之行, 唯且無誠, 且假乎禽貪者器.
인의를 이롭다 여기기에 대체로 인의의 행실은 오직 장차 진실함이 없어지고 또한 장차 금수(禽獸)의 탐욕 같은 도구를 빌려주게 될 것입니다.
是以一人之斷制天下, 譬之猶一覕也.
이런 까닭으로 인의를 이롭다 여긴 한 사람이 천하를 판단하고 결정함은 비유하자면 한 단면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夫堯知賢人之利天下也, 而不知其賊天下也.
무릇 요임금은 현인이 천하에 이롭다는 것만 알고 천하를 해치는 건 알지 못합니다.
夫唯外乎賢者知之矣.”
일반적으로 오직 어짊에서 떠난 이만이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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