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자신의 스승 설결을 모시려는 요임금을 나무란 허유
堯之師曰: ‘許由.’ 許由之師曰: ‘齧缺’ 齧缺之師曰: ‘王倪.’ 王倪之師曰: ‘被衣.’
堯問於許由曰: “齧缺可以配天乎? 吾藉王倪以要之.”
許由曰: “殆哉, 圾乎天下! 齧缺之爲人也, 聰明睿知, 給數以敏, 其性過人, 而又乃以人受天. 彼審乎禁過, 而不知過之所由生. 與之配天乎? 彼且乘人而無天. 方且本身而異形, 方且尊知而火馳, 方且爲緖使, 方且爲物絯, 方且四顧而物應, 方且應衆宜, 方且與物化而未始有恆, 夫何足以配天乎! 雖然, 有族有祖, 可以爲衆父而不可以爲衆父父. 治亂之率也, 北面之禍也, 南面之賊也.”
해석
堯之師曰: ‘許由.’ 許由之師曰: ‘齧缺.’ 齧缺之師曰: ‘王倪.’ 王倪之師曰: ‘被衣.’
요임금의 스승은 허유(許由)이고 허유의 스승은 설결(齧缺)이며 설결의 스승은 왕예(王倪)이고 왕예의 스승은 피의(被衣)이다.
堯問於許由曰: “齧缺可以配天乎? 吾藉王倪以要之.”
요임금이 허유에게 “설결이 하늘과 짝할 수 있는가? 나는 왕예에게 힘입어 그를 요청하고 싶네.”라고 물었다.
許由曰: “殆哉, 圾乎天下!
허유가 말했다. “위태롭구나! 천하에 위태롭게 할 테지.
齧缺之爲人也, 聰明睿知, 給數以敏, 其性過人, 而又乃以人受天.
설결의 사람됨이 귀 밝고 눈 밝으며 슬기롭고 지혜로우며 수(數)에 재빠르고 민첩하며 성품이 남을 넘어서 또한 사람의 이해방식으로 하늘을 수용하려 하죠.
彼審乎禁過, 而不知過之所由生.
그 분은 잘못을 금지하는 것에선 살필 줄 알지만 잘못이 생기는 것을 알진 못하네.
與之配天乎? 彼且乘人而無天.
그를 하늘에 짝하게 하려는가? 그는 장차 인위적인 것에 편승해 천연스러움을 무시할 테지.
方且本身而異形, 方且尊知而火馳, 方且爲緖使, 方且爲物絯,
또다시[方且] 자신에게 근본하여 다른 것에 차이를 둘 것이고 또다시 앎을 받들어 멋대로 달리게 할 것이며 또다시 하찮은 일[緖]에 부림을 당하게 될 것이고【林希逸: “緖, 末也, 爲末事所役, 而不知其本.”】 또다시 외물에 얽매임 당하게 될 것이며
方且四顧而物應, 方且應衆宜, 方且與物化而未始有恆, 夫何足以配天乎!
또다시 사방을 돌아보며 외물마다 대응하느라 정신 없을 것이고 또다시 여럿의 편의(便宜)에 대응하려 할 것이며 또다시 사물의 변화에 따르느라 처음부터 항상적인 게 있지 않으리니, 무릇 어찌 하늘에 짝하기에 넉넉하겠는가.
雖然, 有族有祖, 可以爲衆父而不可以爲衆父父.
비록 그렇더라도 한 종족엔 조상(祖上)이 있으리니 무리의 조상은 될 수 있겠지만 무리 조상의 조상은 될 수가 없네.
治亂之率也, 北面之禍也, 南面之賊也.”
다스려지거나 혼란스러움의 장본인이니【林希逸: “率, 將帥也. 言此人之用於世, 亦可以致治, 亦可以致亂.”】 그가 천자가 된다면 신하[北面]의 재앙일 것이고 그가 신하가 된다면 임금[南面]의 적이 될 테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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