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순임금의 천하를 받지 않은 세 명의 은자
舜讓天下於子州支伯, 子州支伯曰: “予適有幽憂之病, 方且治之, 未暇治天下也.” 故天下大器也, 而不以易生. 此有道者之所以異乎俗者也.
舜以天下讓善卷, 善卷曰: “余立於宇宙之中, 冬日衣皮毛, 夏日衣葛絺, 春耕種, 形足以勞動; 秋收斂, 身足以休食. 日出而作, 日入而息, 逍遙於天地之間, 而心意自得, 吾何以天下爲哉! 悲夫, 子之不知余也.” 遂不受. 於是去而入深山, 莫知其處.
舜以天下讓其友石戶之農, 石戶之農曰: “捲捲乎, 后之爲人, 葆力之士也.” 以舜之德爲未至也. 於是夫負妻戴, 攜子以入於海, 終身不反也.
해석
舜讓天下於子州支伯, 子州支伯曰: “予適有幽憂之病, 方且治之, 未暇治天下也.”
순임금이 천하를 자주지백(子州支伯)에게 선양하려 하자 자주지백도 “내가 마침 깊은 근심의 병이 있어 시방 장차 치료해야 해서 천하를 다스릴 겨를이 없다네.”라고 말했다.
故天下大器也, 而不以易生.
그러므로 천하란 큰 그릇이지만 삶으론 바꾸진 않는 것이다.
此有道者之所以異乎俗者也.
이것은 도를 소유한 사람이 세속적인 사람과 다른 까닭이다.
순임금이 천하를 선권(善卷)에게 선양(禪讓)하려 하자 선권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
“余立於宇宙之中, 冬日衣皮毛, 夏日衣葛絺, 春耕種, 形足以勞動; 秋收斂, 身足以休食.
“나는 우주의 한 가운데 서서 겨울엔 가죽털을 입고 여름엔 칡옷과 베옷을 입으며 봄엔 밭 갈며 씨 뿌리니 몸은 노동하기에 넉넉하고 가을엔 수확하니 몸은 쉬기에 넉넉하네.
日出而作, 日入而息, 逍遙於天地之間, 而心意自得, 吾何以天下爲哉!
해 뜨면 일하고 해 지면 쉬며 천지의 사이에서 돌아다녀 마음과 뜻은 절로 자득하니 내가 어찌 천하를 일삼으려 하겠는가!
悲夫, 子之不知余也.”
슬프구나! 자네가 나를 알질 못하다는 것이.”
遂不受. 於是去而入深山, 莫知其處.
마침내 수용치 않고 이에 떠나 깊은 산에 들어가 간 곳을 알지 못했다.
舜以天下讓其友石戶之農, 石戶之農曰: “捲捲乎, 后之爲人, 葆力之士也.”
순임금이 천하를 그 벗인 석호(石戶)의 농부에게 선양하려 하자 석호의 농부가 “억세고 억세시군요. 임금의 사람됨이여! 억척스런 사내야.”라고 말했다.
以舜之德爲未至也.
순임금의 덕이 지극하지 못하다 생각한 것이다.
於是夫負妻戴, 攜子以入於海, 終身不反也.
이에 남편은 이고 아내는 지고 자식을 데리고 바닷가로 들어가 종신토록 돌아오지 않았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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