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랑거철(螳螂拒轍)
제 주제도 모르고 함부로 덤벼든다
齊莊公出獵, 有一蟲, 擧足將搏其輪. 問其御曰: “此何蟲也?” 對曰: “此所爲螳螂者也, 其爲蟲也, 知進而不知却, 不量力, 而輕敵.” 莊公曰: “此爲人而必爲天下勇武矣.” 廻車而避之. 勇武聞之, 知所盡死矣. 『회남자(淮南子)』 「인간훈(人間訓)」
춘추시대 제나라 장공(莊公 : BC 794-731)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장공이 수레를 타고 사냥터로 가던 도중 웬 벌레 한 마리가 앞발을 ‘도끼처럼 휘두르며[蟷螂之斧]’ 수레바퀴를 칠 듯이 덤벼드는 것을 보고 “허, 맹랑한 놈이로군. 저건 무슨 벌레인고?”라고 말했다.
장공이 묻자 수레를 모는 어자(御者)가 “사마귀[蟷螂]라는 벌레이옵니다. 앞으로 나아갈 줄만 알지 물러설 줄을 모르는 놈이온데, 제 힘도 생각지 않고 강적에게 마구 덤벼드는 버릇이 있사옵니다.”라고 대답했다.
장공은 고개를 끄덕이며 “저 벌레가 인간이라면 틀림없이 천하 무적의 용사가 되었을 것이다. 비록 미물이지만 그 용기가 가상하니, 수레를 돌려 피해 가도록 하라.”라고 말했다. 『한시열전(韓詩外傳)』 8권
‘당랑거철(蟷螂拒轍)’은 삼국시대로 접어들기 직전, 진림(陳琳)이란 사람이 유비(劉備) 등 군웅(群雄)에게 띄운 격문(檄文)에서 나온다.
“조조(曹操)는 이미 덕을 잃은 만큼 의지할 인물이 못 된다. 그러니 모두 원소(袁紹)와 더불어 천하의 대의를 도모함이 마땅할 것이다. …… 지금 열악한 조조의 군사는 마치 ‘사마귀가 제 분수도 모르고 앞발을 휘두르며 거대한 수레바퀴를 막으려 하는 것[蟷螂拒轍]’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 …….” 『문선(文選)』
겉뜻: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다.
속뜻: ① 자기의 힘은 헤아리지 않고 강자에게 함부로 덤빈다는 뜻이다. ② 용감무쌍하게 불가능할지라도 맞서다
유의어: 당랑지부(螳螂之斧), 당랑당거철(蟷螂當拒轍), 당랑지력(螳螂之力), 당랑규선(螳螂窺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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