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하찮은 행동을 보면 큰 실체를 논할 수 있다
견소행즉논대체(見小行則論大體)
趙宣孟活饑人於委桑之下, 而天下稱仁焉, 荊佽非犯河中之難, 不失其守, 而天下稱勇焉, 是故見小行, 則可以論大體矣.
田子方見路馬於道, 喟然有志焉, 以問其御曰: “此何馬也?” 其御曰: “此故公家畜也, 老罷而不爲用, 出而鬻之.” 田子方曰: “少而貪其力, 老而棄其身, 仁者不爲也.” 束帛以贖之. 罷武聞之, 知所歸心矣.
齊莊公出獵, 有一蟲, 擧足將搏其輪. 問其御曰: “此何蟲也?” 對曰: “此所爲螳螂者也, 其爲蟲也, 知進而不知却, 不量力, 而輕敵.” 莊公曰: “此爲人而必爲天下勇武矣.” 廻車而避之. 勇武聞之, 知所盡死矣.
해석
趙宣孟活饑人於委桑之下, 而天下稱仁焉,
시호(諡號)가 선맹(宣孟)인 진(晉)의 대부 조돈(趙盾)은 마른 뽕나무 아래에서 굶주린 사람을 구제하니 천하가 어질다 칭송했고
荊佽非犯河中之難, 不失其守, 而天下稱勇焉,
초(楚=荊) 나라의 차비는 황하의 중간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키는 걸 잃지 않아 천하가 용맹하다 칭송했으니
是故見小行, 則可以論大體矣.
이런 까닭으로 작은 행동을 보고도 큰 실체를 논할 수 있는 것이다.
田子方見路馬於道, 喟然有志焉, 以問其御曰: “此何馬也?”
전자방이 길에서 늙은 말을 보고 탄식하며 어떤 뜻으로 마부에게 “어떠한 말인가?”라고 물었다.
其御曰: “此故公家畜也, 老罷而不爲用, 出而鬻之.”
마부가 말했다. “이 말은 예전부터 관청에서 길렀지만 늙어 쇠하여 쓸모가 없으므로 나가 팔려는 것입니다.”
田子方曰: “少而貪其力, 老而棄其身, 仁者不爲也.” 束帛以贖之.
전자방이 “젊은 것엔 그 힘을 탐내고 늙은 것엔 그 몸을 버리니, 인한 사람은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흰 비단을 묶어 늙은 말과 바꿨다.
罷武聞之, 知所歸心矣.
파면된 무인들이 그걸 듣고 마음을 돌이킬 곳을 알게 됐다.
齊莊公出獵, 有一蟲, 擧足將搏其輪.
제장공(齊莊公)이 사냥을 나가는데 한 마리 벌레가 발을 들고서 장차 수레바퀴를 치려 했다.
問其御曰: “此何蟲也?”
마부에게 “무슨 벌레인가?”라고 물었다.
對曰: “此所爲螳螂者也, 其爲蟲也, 知進而不知却, 不量力, 而輕敵.”
대답했다. “이것은 사마귀라는 벌레인데, 벌레의 습성은 나갈 줄만 알지 물러설 줄은 모르고 힘을 헤아리지 못하고 적만을 경시합니다.”
莊公曰: “此爲人而必爲天下勇武矣.” 廻車而避之.
장공이 “이것이 사람이었다면 반드시 천하에 용기를 떨쳤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수레를 돌려 피해서 갔다.
勇武聞之, 知所盡死矣.
용기가 있는 사람들이 그걸 듣고 죽음을 다할 곳을 알게 됐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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