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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남이섬과 춘천 여행 - 6. 가평에서 닭갈비를 먹고 장을 보며 대학생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다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남이섬과 춘천 여행 - 6. 가평에서 닭갈비를 먹고 장을 보며 대학생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다

건방진방랑자 2019. 10. 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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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정도를 달려 가평역에서 내렸다. 당연히 가평역 앞에서 승태쌤과 준영이가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준영이는 보이지 않고 승태쌤만 계시더라.

 

 

닭갈비집이 문을 닫아 헤매고 있는 아이들.

 

 

 

가평에서 먹은 춘천닭갈비의 맛

 

시간이 1150분이 넘었기 때문에 점심밥부터 먹기로 했다. 그래서 시내버스를 타고 터미널에서 내렸다. 예전 가평역은 터미널 바로 뒤편에 있었기에 훨씬 접근성이 좋았지만, 지금은 조금 외곽에 있기에 걸어서 30분 정도 걸린다.

그곳에서 아이들에게 뭐 먹을지 물으니, 중화요리를 먹자는 의견과 닭갈비를 먹자는 의견으로 양분됐다. 하지만 터미널 바로 근처에 닭갈비집이 보였기에, 거기서 먹기로 했다. 그런데 이날은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음식점은 열지 않은 상황이었다. 원래 매주 수요일마다 쉬는 것인지, 아니면 장사가 안 되어 문을 닫은 것인지 알 수는 없었다.

그래서 터미널 옆쪽을 바라보니, 닭갈비집이 있더라. 가격도 1인분에 9천원이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고, 아주머님도 이곳은 다른 곳에 비해 양도 많아요라고 말하시니, 이래저래 정말 맘에 들었다. 4명씩 한 테이블에 앉았는데, 우리 자리엔 태기, 지훈이, 상현이가 함께 앉았다. 이 나이 때 아이들이 그렇듯이 닭 한 마리는 거뜬히 먹을 수 있을 정도이고, 심지어 돌까지도 우지끈 씹어 먹을 정도로먹성도 좋고 소화력도 최고일 때라, ‘부족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막상 먹다 보니, 누구 하나 부족함 없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양이 정말로 많았다. 닭갈비를 한참 먹고 있을 때 준영이가 왔다.

우린 먹는 것에 열중하고 있었는데 태기는 닭갈비는 다 먹지 말고, 조금 남겨놔야 해요. 조금 있다가 볶음밥을 비빌 때 닭갈비가 있어야 더 맛깔나거든요라며 재차 강조하더라. 그래서 닭갈비를 조금 남겨 놓고 볶음밥을 주문했는데, 그곳 아저씨는 남은 닭갈비와 채소는 모두 개인접시에 덜어주시고 밥만 볶았다나 뭐라나. 암튼 2012년에 다름에의 강요라는 영화를 촬영하러 춘천애니메이션박물관에 들러 닭갈비를 먹어본 이후 3년 만에 다시 먹어보니, 역시 맛있긴 하더라.

 

 

네 명이 먹기에 매우 넉넉한 양이다. 여기다 밥까지 볶아 먹으니 배가 이사 가게 생겼다.

 

 

 

가평의 이색 풍경, 마트 픽업 서비스

 

작년에 가평 도마천으로 1학기 마무리 여행을 왔을 때, 마트에서 장을 보면 펜션까지 무료로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게 매우 이색적인 상황처럼 느껴져서 여기선 이런 식으로 마트에서 픽업 서비스까지 해줘야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가 보다라는 생각을 얼핏 했었다. 그런데 펜션뿐만 아니라 남이섬 선착장에 갈 때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 그렇다면 여긴 마트를 이용하여 어느 정도의 금액 이상을 쓴다면 당신이 가고 싶은 곳까지 픽업해 드립니다라는 말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가평은 자가용이 없는 대학생들이 여행을 와서 12일 동안 머물다 가는 곳이다 보니, 마트들도 이런 식의 영업 전략을 만들게 됐을 것이다. 그런데 궁금한 점은 이런 식의 마트 픽업 서비스는 가평에서만 볼 수 있는 걸까? 아니면 다른 유명 관광지에도 있는 걸까?

초이쌤은 여학생들과 마트에 들러 남이섬에 머무는 동안 먹을 것들을 사러 갔다. 그때 남학생들은 마트 주차장에서 뙤약볕이 내리쬐는데도 불구하고 공을 차며 놀기 시작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뻘뻘 날 지경이었는데, 아이들은 지치지 않는지 서로 공을 패스해주며 놀더라. 보통 때 같았으며 가만히 있을래요’, ‘볕이 너무 뜨거워요라는 군소리를 하며 극렬히 저항했을 텐데, 이날은 아무 말도 없이 신나게 놀기만 했다. 그럼에도 방지와 준영이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마트 의자에 앉아 오후의 나른함을 만끽하고 있었다.

 

 

마트에 붙어 있는 현수막에 '픽업, 배달 서비스'라는 말이 이채롭다.

 

 

장을 다 보고나선 마트에서 지원해주는 버스를 타고 남이섬 선착장까지 이동했다. 그곳은 티비에서 익숙히 보아오던 곳이니 만치, 번지점프대나 짚와이어가 낯익었다. 평일인데도 역시나 사람들은 정말로 많더라. 주차장이 유료 주차장이었기에 버스는 갓길에 우리를 내려줬고, 우리는 싸온 짐들을 양손에 바리바리 들고 선착장까지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건 마치 캠퍼스의 낭만을 느끼러 가평에 MT를 온 것 같은 모양새라고나 할까. 아이들에게 어찌 보면 이번 여행은 꼭 대학생이 된 것 같은 선체험의 장인지도 모른다. 지금 경험한 것들이 어느 순간 다시 이곳에 왔을 때 새록새록 떠오르며 한껏 추억으로 인도할 테니 말이다.

 

 

이제 남이섬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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