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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김영주, 한문학에 나타난 이속의 수용 양상 - 3.2.1 함축과 비유, 참신성의 조성 본문

한문놀이터/논문

김영주, 한문학에 나타난 이속의 수용 양상 - 3.2.1 함축과 비유, 참신성의 조성

건방진방랑자 2019. 6. 1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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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문학 창작의 재료로 활용

 

 

1. 함축과 비유, 참신성의 조성

 

문장에서 속언의 가치를 적극 인정하며 활용하고자 했던 홍길주는 문자의 아()ㆍ속()은 문장에서의 활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하였다. 그는 풍()ㆍ연()ㆍ화()ㆍ월() 같이 흔히 사용되는 글자도 사용하기에 따라서 속되지 않고 금()ㆍ보()ㆍ금()ㆍ기() 따위의 아름다운 글자도 더러워 가까이할 수가 없는 경우가 있다고 하였다. 또 무이(武夷)ㆍ왕옥(王屋)ㆍ마당(馬當)ㆍ광려(匡廬) 따위는 본래 시() 속에 넣을 정도로 아름다운 글자는 아니지만 산 이름으로 사용하면 영험한 신선의 기운을 풍기는 듯하다고 하며 문자의 활용을 중시하였다洪吉周, 睡餘放筆80. 文字雅俗, 亦在於使之之如何. 如風月等字, 反或俗不可耐, 綺等字, 反或穢不可邇, 武夷王屋馬當匡廬, 本皆非詞境麗字, 用作山名, 超然有靈仙氣.. 이와 같은 의식 하에 그는 시속의 부녀자나 아이들이 흔히 쓰는 비리한 속언이나 어휘 등도 잘 활용하면 문장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고 여겼다洪吉周, 睡餘演筆93. 街巷婦孺茶飯恒言, 取以入文, 無非環章綺句. 人自朝夕浹於耳熟於口, 而特未嘗想到於入文耳.. 그래서 다음과 같이 속언을 활용하여 문장의 전체 의미를 유추하게 하는 기제로 사용하였다.

 

 

옛 사람에게 나귀를 타면 수레를 타고 싶어 한다는 말이 있다. 속언에도 말 타면 견마 잡히고 싶다고 한다.

지금 사람이 포의로 곤궁할 때는 늘 한 번 만이라도 벼슬에 제수되면 곧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고 하다가 막상 얻고 나면 이렇게 말한다.

유생으로 있을 때는 유생 가운데 어른 노릇을 했는데, 지금은 비슷한 무리 사이에서 가장 낮다. 비유컨대 신선의 반열에서 말단의 지위와 한 가지니 몹시 창피하다.” 벼슬의 지위에 있어서도 그렇다. 어떤 품계의 윗자리에 있을 때는 스스로 오래 지체하는 것을 자책하다가 직급이 오르면 또 그 품계의 말단에 있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진급을 조급하게 여기는 습속이 여기에서 생겨난다.

古人有騎驢慕乘馬之說. 鄙諺亦曰, ‘旣跨良馬, 恨無從者.’

今人困於布褐, 恒曰, ‘一命便死無恨.’ 及得之則曰: “爲儒生時, 尙能爲儒生中長老, 今在儕流間, 最卑. 譬如仙班末位, 甚是昌披.” 其在職秩亦然. 居某品之首, 則自訟淹滯, 陞秩則又恥居本階之末. 躁進之習, 所由滋也. -洪吉周, 睡餘演筆103.

 

 

5자 혹은 8자로 이루어진 속언을 이용하여 뒤에 서술할 내용을 요약적으로 제시할 수 있고 또 비유가 참신하고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니 홍길주가 말 한 문장에서의 올바른 쓰임이 이루어졌다 하겠다.

 

 

 

인용

목차

1. 문제의 제기

2. 조선조 제가의 속언 인식

3. 속언 활용의 제양상

1. 공식적 언어생활에의 활용

2. 문학 창작의 재료로 활용

1) 함축과 비유, 참신성의 조성

2) 한시의 소재로 활용

3) 해학과 조롱의 수단

4) 변증 재료에의 활용

4.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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