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사랑할 줄 아는 교사가 된다는 것
사랑이라 하면 누구나 가슴 뭉클한 첫사랑, 그것도 아니면 연인끼리의 애틋한 사랑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사랑은 연인끼리의 사랑처럼 서로 상호간에 나눌 수 있는 일반적인 사랑뿐 아니라, 일방적으로 줘야 하는 그런 사랑까지 포함하고 있다.
교사들이여 사랑하라, 맘껏
뭐 굳이 기독교식으로 얘기하자면 “내 원수를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이런 식의 일방적 사랑 말이다. 여기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일방적 사랑, 다시 말하면 상대방이 내가 사랑을 준 것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이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사랑을 줄 수 있으며 상대방의 모나고 각진 부분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그런 사랑 말이다.
자폐증에 걸려서 부모의 관심과 사랑에 대해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는 아들을 끈기를 가지고 정성껏 돌봐서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든 어머니의 이야기나, 허리디스크와 각종 합병증으로 정상인의 생활을 할 수 없을 것 같던 아내를 정성껏 보살펴서 다 나을 수 있게 한 남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린 일방적인 사랑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일방적 사랑의 관계가 비단 부부나 부모 자식 간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교사와 학생 간에도 해당된다는 것은 생각 이상의 충격으로 다가온다. 어떻게 보면 부부 간에나, 부자지간에는 그렇게 일방적 사랑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해서 교사와 학생 간에는 그러한 일방적 사랑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부부 간이라고 해서, 또는 부자지간이라고 해서 그러한 일방적 사랑이 쉬운 것일까? 우리 주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듯이, 남편이 병들자 도망간 아내 이야기와, 아이를 키울 수 없다며 절에 버리고 간 이야기들은 비일비재하다. 결국 가족 내에서 일어나는 일방적 사랑조차 당연한 것이 아니기에 교사와 학생 간의 일방적 사랑 또한 불가능하진 않다는 것이며 일방적 사랑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자기의 희생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희생이 전제되어질 때 일방적인 사랑이 가능하다.
말로만 하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교사가 되어라
이렇듯 사랑을 정의하면서 일방적 사랑과 함께 “가슴깊이 묻혀 있는 사랑을 표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교육이다”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지금처럼 교육이 사람들에게 딱딱한 지적 전달 매체로 다가가서는 위에서 이야기한 사랑을 표출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이루어지기 힘들다. 사랑을 표출할 수 있는 교육이 가능하려면, 사랑이 무엇인지를 아는 교사가 몸소 사랑으로 아이들을 훈계하며 가르쳐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그 아이 또한 알게 모르게 사랑을 몸소 배우게 될 것이고 그렇게 무의식중에 배운 사랑은 의식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표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결국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교사들의 맘가짐으로, 얼마나 사랑이란 것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그것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있는가이다. 한 예로 부모님은 늘 욕만 하고 담배만 피는데도 아이들에게는 욕하고 담배 피는 것이 나쁘다고 하지 말라고 다그친다면 그 아이가 그 말에 순종하기보다 ‘자기는 하면서 왜 우리는 못하게 하는 거야’라고 의구심을 품으며 반항감에 2배 3배로 하게 되듯이, 교사 또한 늘 화만내고 아이들을 때리기만 하면서,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라고 말만 한다면 그 교사 밑에 있는 학생들은 똑같은 반감으로 사랑을 표출하게 되기보다 증오만을 표출할 것이다. 그렇기에 사랑을 표출하게 해주는 것이 교육이라면 선생님부터 변화되어 사랑을 알고 실천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즉 사랑이란 대상의 모진 부분까지도 감싸 안아주는 것이고 사랑의 감정이 밖으로 표출되어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으로, 그렇게 하기 위한 전제로 교사 먼저 사랑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한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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