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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시 찾은 시댁, 매몰찬 시아버지
跳身還向故夫家 | 몸을 빼내 옛 남편 집으로 돌아가니 |
野心未化狂童且 | 야비한 마음 변하지 않아 미친 아이 그대로였다 1. |
舅言吾兒大無行 | 시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내 아들 몹시 행실이 없으니 |
汝雖復來何所益 | 네가 비록 다시 온대도 무슨 보탬이 있겠느냐. |
不如從他美丈夫 | 다른 멋진 남자 따라 |
寒衣飢食安床席 | 추우면 옷 입고 주리면 먹고 편안히 살 거라. |
吾兒已與汝相絶 | 우리 아들은 이미 너와 서로 관계를 끊었으니 |
不復問汝有所適 | 네가 어디로 가든 다시 묻진 않으련다.” |
娘爲垂淚復公爺 | 향랑은 눈물을 흘리면서 다시 시아버지께 말했다. |
不意公今有此言 | “공께서 이 말씀을 할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
貧兒無敎又無行 | 가난한 저는 배움도 행실도 없지만 |
此心誓不登他門 | 이 마음으로 맹세컨대 다른 집 문에 오르지 않으렵니다. |
幸公憐兒與隙土 | 행여 공께서 저를 가엾이 여겨 놀리는 땅이라도 주신다면 |
草食陶穴終吾身 | 초식하고 토굴에 살며 저의 몸을 마치겠습니다.” |
義言悽愴不回頭 | 의로운 말이 처절한대도 시아버진 고개도 안 돌린 채 |
但戒毋爲門戶塵 | 다만 “우리 집 안에 먼지 일으키지 말아라”라고 경계했다. |
- 광동차(狂童且): 국풍은 『시경』의 「열국풍(列國風)」을 이르며, 광동(狂童)은 미친 짓 하는 아이를 이른다. 『시경』 「위풍(鄭風) 건상(褰裳)」에, "그대가 진정 나를 그리워할진댄, 치마를 걷어 올리고 진수(溱水)를 건너가겠지만, 그대가 나를 그리워하지 않을진댄, 어찌 다른 남자가 없을쏘냐, 미친 아이가 미쳤구나[子惠思我 褰裳涉溱 子不我思 豈無他人 狂童之狂也且]." 한 내용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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