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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랑요(薌娘謠) - 2. 친부모와 외숙부조차 받아들여주질 않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향랑요(薌娘謠) - 2. 친부모와 외숙부조차 받아들여주질 않네

건방진방랑자 2021. 8. 18.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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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친부모와 외숙부조차 받아들여주질 않네

 

舅姑憐娘送娘家 시부모는 향랑을 가엾게 여겨 친정집으로 보내니,
荷衣入門無顔儀 옷가지를 매고 문에 들어섰지만 얼굴을 들지 못하는데
母怒搥床大叱咜 계모는 상을 치고 크게 꾸짖었다.
送汝適人何歸爲 너를 시집보냈는데[각주:1] 어째서 돌아왔느냐?
嗟汝性行必無良 ! 너의 행실이 보나마나 불량했겠지.
吾饒不畜棄歸兒 내 살림이 넉넉하대도 쫓겨난 자식 거둘 순 없다.”
閉門相與犬馬食 계모가 문을 닫았기에 개와 말과 함께 먹으니
父老見制無奈何 아빠는 늙어 눌려 지내 어찌할 수 없었고
爲裝送娘慈母家 행장을 꾸려 향랑을 외가로 보냈네.
母家悲憐迭戚嗟 외가는 슬퍼하고 가련해하며 번갈아가며 근심하고 탄식했다.
爲言汝是農家子 외삼촌이 말씀하셨다. “너는 농가의 자식으로
見棄惟當去從他 버림당했으니 오직 마땅히 떠나 다른 남편을 따르렴.
四鄰皆知汝無罪 온 사람이 모두 네가 무죄인 걸 아니,
胡乃虛老如花容 어찌 꽃 같은 얼굴로 헛되이 늙어가려느냐.”
娘言此言大不祥 향랑이 말했다. “이 말이 매우 온당치 않습니다.
兒來只欲依舅公 제가 온 것은 다만 외삼촌께 의지하고 싶었기 때문이니,
女子有歸不更人 여자는 시집가면 남편을 바꾸질 않고
兒生已與謀兒衷 저는 이미 저의 속마음과 함께 도모했어요.
見逐秪緣數命奇 내버려짐은 단지 운수와 운명의 기이함을 따른 것이니,
之死矢不汚兒躳 죽더라도 맹세컨대 제 몸을 더럽히지 않겠습니다.”
數言不從終怒視 여러 말에도 따르지 않자 마침내 외삼촌은 노려보며
且謂尋常兒女語 또 으레 하는 여자의 말이라 생각해서
要人涓吉迎娘去 사람을 구하고 길일을 택해 맞이하며 향랑을 가게 하였네.
釃酒宰羊列品庶 술을 거르고 양을 잡고서 사람들이 도열하며[각주:2],
門前繫馬靑絲勒 문 앞에 말을 푸른 실 굴레로 메어놓고서
紅盤洗出雙金筯 붉은 쟁반에 씻은 한 쌍 금 젓가락 있었네.
娘心驚疑暗自覷 향랑의 마음 놀라고 의아해서 몰래 스스로 엿보고서
正是諸舅要奪余 바로 이것은 모든 외삼촌들이 요컨대 나의 의지를 빼앗으려는 것이다.
嗟吾薄命等漂漂 ! 나의 박복한 운명 떠돌이와 같구나.
在此終當受汚歟 여기에 있다가는 끝내 모욕을 받겠구나.’

 

 

 

 

 

인용

전문

해설

 

 
  1. 적인(適人): 사서인(士庶人)에게 시집가는 것. 대부(大夫) 이상에게 시집가는 것을 嫁라고 함. 『儀禮』 「喪服」 註 [본문으로]
  2. 품서(品庶): 백성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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