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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친부모와 외숙부조차 받아들여주질 않네
舅姑憐娘送娘家 | 시부모는 향랑을 가엾게 여겨 친정집으로 보내니, |
荷衣入門無顔儀 | 옷가지를 매고 문에 들어섰지만 얼굴을 들지 못하는데 |
母怒搥床大叱咜 | 계모는 상을 치고 크게 꾸짖었다. |
送汝適人何歸爲 | “너를 시집보냈는데 1 어째서 돌아왔느냐? |
嗟汝性行必無良 | 아! 너의 행실이 보나마나 불량했겠지. |
吾饒不畜棄歸兒 | 내 살림이 넉넉하대도 쫓겨난 자식 거둘 순 없다.” |
閉門相與犬馬食 | 계모가 문을 닫았기에 개와 말과 함께 먹으니 |
父老見制無奈何 | 아빠는 늙어 눌려 지내 어찌할 수 없었고 |
爲裝送娘慈母家 | 행장을 꾸려 향랑을 외가로 보냈네. |
母家悲憐迭戚嗟 | 외가는 슬퍼하고 가련해하며 번갈아가며 근심하고 탄식했다. |
爲言汝是農家子 | 외삼촌이 말씀하셨다. “너는 농가의 자식으로 |
見棄惟當去從他 | 버림당했으니 오직 마땅히 떠나 다른 남편을 따르렴. |
四鄰皆知汝無罪 | 온 사람이 모두 네가 무죄인 걸 아니, |
胡乃虛老如花容 | 어찌 꽃 같은 얼굴로 헛되이 늙어가려느냐.” |
娘言此言大不祥 | 향랑이 말했다. “이 말이 매우 온당치 않습니다. |
兒來只欲依舅公 | 제가 온 것은 다만 외삼촌께 의지하고 싶었기 때문이니, |
女子有歸不更人 | 여자는 시집가면 남편을 바꾸질 않고 |
兒生已與謀兒衷 | 저는 이미 저의 속마음과 함께 도모했어요. |
見逐秪緣數命奇 | 내버려짐은 단지 운수와 운명의 기이함을 따른 것이니, |
之死矢不汚兒躳 | 죽더라도 맹세컨대 제 몸을 더럽히지 않겠습니다.” |
數言不從終怒視 | 여러 말에도 따르지 않자 마침내 외삼촌은 노려보며 |
且謂尋常兒女語 | 또 으레 하는 여자의 말이라 생각해서 |
要人涓吉迎娘去 | 사람을 구하고 길일을 택해 맞이하며 향랑을 가게 하였네. |
釃酒宰羊列品庶 | 술을 거르고 양을 잡고서 사람들이 도열하며 2, |
門前繫馬靑絲勒 | 문 앞에 말을 푸른 실 굴레로 메어놓고서 |
紅盤洗出雙金筯 | 붉은 쟁반에 씻은 한 쌍 금 젓가락 있었네. |
娘心驚疑暗自覷 | 향랑의 마음 놀라고 의아해서 몰래 스스로 엿보고서 |
正是諸舅要奪余 | ‘바로 이것은 모든 외삼촌들이 요컨대 나의 의지를 빼앗으려는 것이다. |
嗟吾薄命等漂漂 | 아! 나의 박복한 운명 떠돌이와 같구나. |
在此終當受汚歟 | 여기에 있다가는 끝내 모욕을 받겠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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