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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랑요(薌娘謠) - 4. 향랑, 죽기로 결심하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향랑요(薌娘謠) - 4. 향랑, 죽기로 결심하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1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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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향랑, 죽기로 결심하다

 

弱質東西不見容 여자의 몸, 사방에서 받아들이지 않았고
四顧茫茫迷去津 사방을 봐도 망망해서 나루터 갈 길 희미하네.
忍詬但能汙吾義 치욕을 참자니 다만 나의 뜻 더럽혀질 것이고
自裁還爲舅所惡 자결하자니 도리어 시아버지의 미움만 살 것이니,
仰天噓唏拊心啼 하늘 보고 한숨 쉬며 가슴 치며 우니
玉筯亂落如飛雨 날리는 비처럼 옥 젓가락 같은 눈물[각주:1] 어지러이 떨어지네.
父不我子夫不婦 아버지는 나를 자식으로 여기지 않고 남편은 아내로 여기지 않으며
再來還逢舅姑忤 다시 와선 도리어 시부모의 미움만 샀네.
三從道絶人理乖 삼종지도는 끊어졌고 사람의 윤리 어그러졌으니
有生何面寄寰㝢 살아도 무슨 면목으로 세상[각주:2]에 붙어살거나.
嗚呼一身無所歸 ! 이 한 몸 돌아갈 곳 없는데
面前滄波流萬古 면전의 푸른 물결 긴 시간 흘렀으니
無寧潔身赴淸流 차라리 깨끗한 몸으로 청류로 달려가
下與阿孃悲懷吐 지하에서 엄마[각주:3]와 함께 서글픈 회한 토로하는 게 나으리.’

 

 

 

 

인용

전문

해설

 
  1. 옥저(玉筯): 마치 옥 젓가락 모양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말한다. 삼국 시대 위(魏) 나라 문제(文帝)의 왕후인 견후(甄后)의 얼굴이 희었는데, 그 위에 두 줄기 눈물이 흐르면 마치 옥저(玉筯)와 같았다고 한다. [본문으로]
  2. 환우(寰宇): 천자가 다스리는 영토 전체. [본문으로]
  3. 아양(阿孃): 어머니[母親]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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