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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훈 - 용강사(龍江詞)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백광훈 - 용강사(龍江詞)

건방진방랑자 2021. 8. 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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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강의 노래

용강사(龍江詞)

 

백광훈(白光勳)

 

妾家住在龍江頭 첩의 집은 용강[각주:1] 어귀에 있어
日日門前江水流 날마다 문 앞에 강물이 흐르죠.
江水東流不曾歇 강물이 동쪽으로 흘러 일찍이 쉬질 않으니,
妾心憶君何日休 첩은 내심 그대 생각을 어느 때나 그칠까요?
江邊九月霜露寒 강가 9월이라 서리와 이슬은 차가워
岸葦花白楓葉丹 강의 갈대꽃 희고 단풍잎은 붉어졌어요.
行行新雁自北來 줄지어 새로운 기러기 북쪽에서 오지만
君在京河書未廻 그대 한양에 있음에도 편지 보내오질 않네요.
秦樓望月幾苦顔 그대는 한양 누각[각주:2]에서 달 바라보며 얼마나 얼굴 찡그리셨을까요?
使妾長登江上山 첩은 늘 강가 산에 오른답니다[각주:3].
去時在腹兒未生 떠난 때 배에 있던 아이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었는데
卽今解語騎竹行 지금은 말을 하고 대나무 말 타고 다녀요.
便從人兒學呼爺 문득 다른 아이 따르더니 아빠라는 말 배워왔지만
汝爺萬里那聞聲 너의 아빠 만 리 떨어져 있으니 어찌 이 소릴 듣겠니?”라고 했죠
人生窮達各在天 사람의 궁달은 각각 하늘에 달려 있어서
可惜辛勤虛度年 슬프게도 괴롭게 헛되이 세월 보내지만
機中織帛寒可衣 베틀 속 짠 비단으론 겨울옷 지을 만하고
江上仍收數頃田 강가 몇 이랑의 밭에선 수확하죠.
在家相對貧亦喜 집에서 서로 마주할 땐 가난해도 기뻤으니
銀黃繞身不足貴 은인(銀印)금인(金印)[각주:4] 몸에 두른 데도 귀할 게 없죠.
朝來鵲噪庭前樹 아침 까마귀[각주:5]가 뜰 앞 나무에서 까악까악 울기에
出門頻望江西路 문을 나가 자주 강 저편 길 바라보았답니다.
不向傍人道心事 곁에 있는 사람에게 속내 말하지 못하다가
腸斷煙波日又暮 안개 낀 물결에 애끓다가 날이 또 저무네요.
紅羈金絡何處郞 붉은 굴레 금빛 고삐 말을 탄 어느 집의 사내는
馬嘶却入西家去 말이 울자 도리어 서쪽 집으로 들어 가버렸답니다. 玉峯詩集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해설

 
  1. 용강(龍江): 용호(龍湖), 예양강(汭陽江)으로 불리는 전라도 장흥 땅을 흐르는 탐진강의 지류. 실제 백광훈의 고향집 앞을 흘러가던 강물이다. [본문으로]
  2. 진루(秦樓): 춘추 시대 진(秦)의 봉대(鳳台)를 지칭한다. 진목공(秦穆公)의 딸 농옥(弄玉)이 피리의 명인 소사(蕭史)에게 시집을 가서 열심히 배운 결과 「봉명곡(鳳鳴曲)」을 지어 부르게 되자, 목공이 그들을 위해 봉대(鳳臺)를 지어 주고 거하게 하였는데, 뒤에 부부가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는 고사가 전해 온다. -『後漢書』 「矯愼傳」 注 [본문으로]
  3. 이 구절의 해석에서 임형택은 "다락마루 올라서 둥근 달 바라보며 얼굴 찌푸리기 몇몇 번이었던고? 이내 몸 언제까지 강가 산마루 올라가야 하나요?", 박영민은 "다락마루에서 달을 바라모며 몇 번이나 얼굴을 일그러뜨렸던가? 첩으로 하여금 길이 강가 산에 오르게 할 건가요"로 옮겼다. '多苦顔'의 주체를 아내로 본 것이다. 하지만 이 구절은 이백 '關山月'의 '戍客望邊色 思歸多苦顔'에서 따왔다. '秦樓望月'의 주체는 서울의 남편이다. 남편의 '幾苦顔'을 떠올려 그녀는 자꾸만 그 달을 보려고 '江上山'으로 걸음을 재촉한다. 이렇게 보아야 호응이 오전해지고, 무엇보다 '使妾'의 '使'의 의미가 명확해진다. -정민, '奇內詩의 맥락에서 본 백광훈의 龍江詞' [본문으로]
  4. 은황(銀黃): 은인(銀印)과 금인(金印). 모두 고관들이 차는 것이다. [본문으로]
  5. 작조(鵲噪): 까마귀소리. 속칭 길한 조짐이라고도 한다[鵲鳴聲. 俗謂喜兆].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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