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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창 - 이소부사(李少婦詞)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최경창 - 이소부사(李少婦詞)

건방진방랑자 2021. 8. 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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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인사 드리러 떠난 낭군을 그리며 저물어간 아낙이여

이소부사(李少婦詞)

 

최경창(崔慶昌)

 

相公之孫鐵城李 이씨는 상공의 손녀인 철성 이씨로
養得幽閨天質美 규방에서 길러져 천부적인 자질이 예쁘네.
幽閨不出十七年 규방을 17년간 나가지 않았는데
一朝嫁與梁氏子 하루 아침에 양씨의 아들에게 시집 갔네.
梁氏之子鳳鸞雛 양씨의 아들은 봉새와 난새의 새끼처럼 길러져
珊瑚玉樹交枝株 산호와 옥수[각주:1]처럼 가지가 서로 얽히였네.
池上鴛鴦本作雙 연못 위 원망은 본래 짝을 지으니
園中蛺蝶何曾孤 동산 속 나비라해서 어찌 일찍이 외로우리오?
梁家嚴君仕遠方 양씨의 아버지[각주:2] 먼 지방에 벼슬살이 해서
千里將行拜高堂 천리를 장차 가서 어버이 계신 곳[각주:3]에서 절하려 했네.
出門恩愛從此辭() 문을 나서면 은혜와 사랑은 이로부터 헤어지게 되니
山川阻絶道路長 산과 천은 험하고 끊어졌으며 도로는 길기만 하네.
不是征戍向邊州 이것은 수자리 살러 변방 고을을 향하는 것도 아니고
不是歌舞宿娼樓 이것은 노래하고 춤추며 기생집이 머무는 것도 아니며
心知此去唯爲親 마음으로 아노니 이에 떠나는 것은 어버이 위하여
好着斑衣膝下遊 색동옷[각주:4]으로 보여드리고 슬하에서 노닐기 위해서라네.
兒女私情不忍別 아녀자의 사사로운 정으론 차마 이별하지 못하겠으니
別來幾時膓斷絶 이별한 이래 몇 번이나 애간장 끓었던가?
秋梧葉落黄菊香 가을이라 오동잎 떨어지고 누런 국화 향기 나는데
忽驚今朝是九日 문득 놀라노니 오늘이 중구일이구나.
佳辰依舊人不在 좋은 때는 예전과 다름없지만 사람은 없고
滿園茱萸誰共採 가득찬 동산의 수유꽃 누가 함께 따려나?
獨上高樓望北天 홀로 높은 누각에 올라 북쪽 하늘을 바라보니
天涯極目空雲海 하늘 끝 눈이 닿는 곳에 부질없이 운해만 있네.
不向傍人道心事 곁에 있는 사람을 향해서 마음의 일 말하지 못하고
回身暗裡潛下淚 몸을 돌려 내심 몰래 눈물 떨구네.
牛羊歸盡山日夕 소와 양은 해질녘 다 돌아가니
門外終無北來使 문 밖엔 끝내 북쪽에서 온 사신 없구나.
此身願得歸泉土 이 몸 원컨대 황천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死後那知別離苦 죽은 후에 어찌 이별의 괴로움 알리오.
一聲長吁掩玉顏 한 소리로 길게 탄식하니 옥 같은 얼굴이 가려져
芳魂已逐郎行處 꽃다운 혼 이미 낭군이 떠난 곳 쫓아가네.
當時未生在腹兒 당시에 태어나지 않은 배속 아이 있어
母兒同死最堪悲 어미와 아이 함께 죽으니 가장 슬퍼할 만하네.
魂兮不作武昌石 혼이여 무창의 바위[각주:5]가 되지 않았다면
定化湘江斑竹枝 정히 소상강의 얼룩진 대나무 가지 되었으리.
斑竹枝頭杜鵑血 얼룩진 대나무 가지 머리의 두견새 피
血點淚痕俱不滅 피가 눈물의 흔적을 점찍어져 함께 사라지지 않는다네.
千秋萬古何終極 오랜 세월 언제 끝나려나?
一片靑山墳上月 푸른 산 무덤 위에 한 조각 달처럼 끝나지 않겠지.孤竹遺稿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해설

 

 

  1. 산호옥수(珊瑚玉樹): 전설상의 신령한 나무다. 산호와 옥수로 고귀한 두 사람을 비유하여 줄기 가지가 서로 얽히듯 짝을 이루었다는 뜻이다. [본문으로]
  2. 엄군(嚴君): 부친(父親). 살아 계신 자신의 아버지를 일컫는다. [본문으로]
  3. 고당(高堂): 부모의 별칭이다. 어버이의 거소(居所)를 말한다. [본문으로]
  4. 반의(斑衣): 색동옷으로, 노래자(老萊子)가 색동옷을 입고서 부모를 즐겁게 하는 것을 말한다. 북당서초(北堂書鈔) 제129권에, "노래자(老萊子)가 나이 70세에 부모가 아직 살아 있었으므로 항상 색동옷을 입고서 어린아이 시늉을 하면서 부모의 마음을 즐겁게 하였다." 하였다. [본문으로]
  5. 무창석(武昌石): 호북성(湖北省) 무창의 북산(北山) 위에 있는 망부석(望夫石)을 이른다. 옛날에 어느 열녀(烈女)가 국난(國難)에 징병되어간 남편을 이 산 위에서 바라보며 전송하고는 그대로 화(化)하여 돌이 되었던 데서 온 말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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