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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채제공 - 백저행(白紵行)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채제공 - 백저행(白紵行)

건방진방랑자 2021. 8. 1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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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한 아내가 짓다 만 모시옷을 꺼내 입으며

백저행(白紵行)

 

채제공(蔡濟恭)

 

皎皎白紵白如雪 희디 흰 모시는 흰 눈 같으니
云是家人在時物 집 사람이 있을 때의 물건이라네.
家人辛勤爲郞厝 집 사람이 고되게 낭군 위해 만들다가
要襋未了人先歿 바지 허리 대고 동정다는 것 마치지 못하고 먼저 죽었지.
舊篋重開老姆泣 오래된 상자 거듭 열다가 늙은 침모[각주:1]는 울며 말하네.
誰其代斲婢手拙 저의 손재주 없으니 누가 대신하여 만들까요?”
全幅已經刀尺裁 온 포목 이미 마름질[각주:2]은 했지만
數行尙留針線跡 두어 줄은 아직도 바느질 자취 남아 있네.
朝來試拂空房裏 아침이 와 빈 방에서 시험 삼아 펼치니
怳疑更見君顔色 아스라이 다시 그대의 얼굴 보이는 듯.
憶昔君在窓前縫 옛날에 그대 창 앞에서 바느질할 적을 추억해보니,
安知不見今朝着 어찌 오늘 아침에 내가 입은 모습 보지 못할 줄 알았으랴.
物微猶爲吾所惜 물건의 하찮은 것도 오히려 내게는 소중한데
此後那從君手得 이제 이후로 어찌 그대 솜씨 얻어 입겠소.
誰能傳語黃泉下 누가 황천 아래로 말을 전할 수 있다면
爲說穩稱郞身無罅隙 말해주오. “남편 몸에 알맞아 틈조차 없다네요.” 樊巖先生集卷之五

 

 

 

 

인용

목차

0711

해설

 

 

 

  1. 침모(針母): 남의 집에서 바느질을 해주고 삯을 받는 여자를 말한다. [본문으로]
  2. 도척(刀尺): 포목을 마르고 잰다는 뜻으로, 의복의 재봉을 이르는 말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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