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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한 아내가 짓다 만 모시옷을 꺼내 입으며
백저행(白紵行)
채제공(蔡濟恭)
皎皎白紵白如雪 | 희디 흰 모시는 흰 눈 같으니 |
云是家人在時物 | 집 사람이 있을 때의 물건이라네. |
家人辛勤爲郞厝 | 집 사람이 고되게 낭군 위해 만들다가 |
要襋未了人先歿 | 바지 허리 대고 동정다는 것 마치지 못하고 먼저 죽었지. |
舊篋重開老姆泣 | 오래된 상자 거듭 열다가 늙은 침모 1는 울며 말하네. |
誰其代斲婢手拙 | “저의 손재주 없으니 누가 대신하여 만들까요?” |
全幅已經刀尺裁 | 온 포목 이미 마름질 2은 했지만 |
數行尙留針線跡 | 두어 줄은 아직도 바느질 자취 남아 있네. |
朝來試拂空房裏 | 아침이 와 빈 방에서 시험 삼아 펼치니 |
怳疑更見君顔色 | 아스라이 다시 그대의 얼굴 보이는 듯. |
憶昔君在窓前縫 | 옛날에 그대 창 앞에서 바느질할 적을 추억해보니, |
安知不見今朝着 | 어찌 오늘 아침에 내가 입은 모습 보지 못할 줄 알았으랴. |
物微猶爲吾所惜 | 물건의 하찮은 것도 오히려 내게는 소중한데 |
此後那從君手得 | 이제 이후로 어찌 그대 솜씨 얻어 입겠소. |
誰能傳語黃泉下 | 누가 황천 아래로 말을 전할 수 있다면 |
爲說穩稱郞身無罅隙 | 말해주오. “남편 몸에 알맞아 틈조차 없다네요.” 『樊巖先生集』卷之五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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