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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 도망(悼亡)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김정희 - 도망(悼亡)

건방진방랑자 2019. 7. 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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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를 추도함

도망(悼亡)

제주에 유배된 지 2년째인 1842년에 1118일에 김정희는 아픈 아내에게 안부편지를 보내고 답장을 기다린다.

 

김정희(金正喜)

 

 

那將月姥訟冥司 來世夫妻易地爲

我死君生千里外 使君知我此心悲

 

 

 

 

 

 

해석

那將月姥訟冥司

나장월노송명사

어찌 장차 월하노인에게 저승에서 말을 하여

來世夫妻易地爲

내세부처역지위

다음 생에서 나와 당신의 처지를 바꿔

我死君生千里外

아사군생천리외

내가 죽고 그대 천리 밖에 살아서

使君知我此心悲

사군지아차심비

그대에게 나의 이런 슬픈 마음 알게 하려나?

 

 

해설

이 시는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슬퍼하며 지은 시로, 절구(絶句)라는 짧은 형식 속에 애도(哀悼)의 마음이 합축(含蓄)되어 있는 만시(輓詩)이다.

 

김정희는 1840년 제주도로 유배를 갔고 그의 나이 57세인 18421113일에 예산(禮山)에서 부인이 죽었다. 그 사실도 모르고 부인과 금슬이 좋았던 김정희는 부인에게 편지를 보내현존하는 간() 33통 가운데 31통이 부인에게 쓴 것이며, 13통은 제주도에서 쓴 것임 제주도 음식이 맞지 않음을 투정하여 젓갈 등을 보내달라고 했던 것이다. 나중에 한 달 뒤인 1215일에야 부인이 죽고 난 뒤에 반찬 투정을 했다는 것을 알고 대성통곡(大聲痛哭)하며 이 시를 쓴 것이다.

 

어떻게 하면 혼인을 관장하는 월하노인(月下老人)을 데리고 저승에 가서 내세에는 부부가 서로 다른 처지인 자신은 부인으로, 아내는 남편으로 바꾸어 태어나 자신이 죽고 아내가 천 리 먼 제주도에 살아남아 아내를 잃은 자신의 이 슬픔을 알게 할 수 있을까?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350~351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우리 한시의 특질

14A10

夫人禮安李氏哀逝文

수업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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