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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김윤식 - 경뢰연벽집서(瓊雷聯璧集序)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김윤식 - 경뢰연벽집서(瓊雷聯璧集序)

건방진방랑자 2020. 5. 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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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형제와 무정 형제

경뢰연벽집서(瓊雷聯璧集序)

 

김윤식(金允植)

 

 

시 때문에 고초를 겪지만 그만둘 수 없어라

余嘗讀宋史紹聖之際, 東坡潁濱分竄事, 未嘗不喟然太息曰: “士之處世, 誠難矣哉. 公曾有生男愚魯之願, 豈非此耶?”

及見文湖州東坡, 有云: ‘西湖雖好莫吟詩其憂畏懲毖之意亦至矣.

然二公之在謫也, 郵筒相續, 未見因戒而廢詩. 葢戀國懷家憂患傷離之情, 非詩無以發之也.

 

소씨 형제와 삶이 비슷한 정씨 형제

鄭茂亭承宣及其弟葵園洗馬, 皆名高藝林, 爲時人所推, 氏伯仲相似, 兄弟俱不能安於朝, 而一時分竄亦相似. 兩島相望, 隔以大海, 每有船便, 輒以詩相和. 東坡詩所云: ‘縱道瓊雷雲海阻, 聖恩猶許遙相望, 其情事又何其相似也.

 

시를 쓰지 않고 흔적조차 없어질 것인가, 시를 써서 고초 당하더라도 흔적을 남길 것인가

於是輯錄其往復詩篇, 凡數百首. 名之曰: 瓊雷聯璧集, 葢以金島濟州, 比古之.

! 自古斥逐不遇之士, 槪多爲名所累, 而文章尤爲名之囮也. 若使氏兄弟, 早得去累絶囮, 碌碌不見稱於世, 必無瓊雷相望之苦 雖至老白首而對床聽雨, 亦可也. 然則後之人, 亦無從而知有氏兄弟矣.

二者將奚擇焉? 雲養集卷之十

 

 

 

 

 

 

해석

 

시 때문에 고초를 겪지만 그만둘 수 없어라

 

余嘗讀宋史紹聖之際,

나는 일찍이 송사를 읽다가 소성소성(紹聖): 1094~1097. 송나라 철종(哲宗)의 연호이다. 시기에 이르러

 

東坡潁濱分竄事, 未嘗不喟然太息曰:

동파 소식과 영빈 소철이 나누어져 귀향 간 일에 일찍이 소리 내어 크게 탄식하며 말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士之處世, 誠難矣哉.

선비의 처세란 진실로 어려운 것이로구나.

 

公曾有生男愚魯之願, 豈非此耶?”

동파가 일찍이 사내를 낳으면 어리석고 노둔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더니 어찌 이 때문이 아니겠는가?”

 

及見文湖州東坡, 有云: ‘西湖雖好莫吟詩

문호주가 동파에게 준 시에서 서호가 비록 좋다 해도 시를 읊진 마시게소식이 시사에 관해 자주 말하는 것을 문동(文同)이 경계하였으나 소식이 끝내 듣지 않다가 항주 통판(杭州通判)으로 나가게 되었다. 이때 전송하면서 준 시에 북쪽 손님 오거든 일을 묻지 말며 서호가 좋더라도 시를 읊지 마라[北客若來休問事 西湖雖好莫吟詩].”라는 구절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지언(知言)으로 여겼다는 얘기가 석림시화(石林詩話)에 나온다..’라는 구절을 봄에 이르러

 

其憂畏懲毖之意亦至矣.

근심하고 두려워하며 경계하는 뜻이 또한 지극하다.

 

然二公之在謫也, 郵筒相續,

그러나 소식과 소철은 귀향 갔을 적에 편지를 서로 이어서 했으니

 

未見因戒而廢詩.

경계로 인해서 시를 관뒀다는 건 보지 못했다.

 

葢戀國懷家憂患傷離之情,

대체로 나라를 안타까워하고 집을 생각하며 걱정하고 이별을 속상해하는 정은

 

非詩無以發之也.

시가 아니면 발설할 수가 없다.

 

 

 

소씨 형제와 삶이 비슷한 정씨 형제

 

鄭茂亭承宣及其弟葵園洗馬, 皆名高藝林,

무정 정승선과 아우 세마 벼슬 지낸 규원은 모두 이름이 시단에서 높아

 

爲時人所推, 氏伯仲相似,

당시 사람들에게 추천받은 것이 소씨와 백중으로 서로 비슷했고

 

兄弟俱不能安於朝, 而一時分竄亦相似.

형제가 함께 조정에서 편할 수가 없어 일시에 나누어져 귀향 간 것이 서로 비슷했다.

 

兩島相望, 隔以大海,

두 섬의 서로 바라봄에 큰 바다로 가로막혀

 

每有船便, 輒以詩相和.

매번 배편이 있으면 그때마다 시를 써서 서로 화답하였다.

 

東坡詩所云: ‘縱道瓊雷雲海阻, 聖恩猶許遙相望,

동파 시에 다음과 같은 구절瓊州…… 내리셨네 : 소식의 시 오적해남자유뇌주피명즉행료불상지지오내문기상재등야단석당추급작차시시지(吾謫海南子由雷州被命卽行了不相知至梧乃聞其尙在藤也旦夕當追及作此詩示之)에 나오는 구절로, 본래는 경주와 뇌주가 구름 낀 바다로 막혀있는 것 싫어하지 말라. 성은은 오히려 서로 멀리 바라보길 허락하셨네[莫嫌瓊雷雲海阻 聖恩猶許遙相望].”로 되어 있으나, 원문에는 莫嫌縱道로 되어 있다.이 있으니

 

縱道瓊雷雲海阻

가령 경주와 뇌주가 운해로 막혔다 말한다 해도

聖恩猶許遙相望

성은은 오히려 허락하셔서 멀리서나마 서로 바라본다네.

 

其情事又何其相似也.

그 사정이 또한 어째서 서로 비슷한 것인가.

 

 

 

시를 쓰지 않고 흔적조차 없어질 것인가, 시를 써서 고초 당하더라도 흔적을 남길 것인가

 

於是輯錄其往復詩篇, 凡數百首.

이에 왕복한 시편을 모아 기록한 것이 모두 수백 수였다.

 

名之曰: 瓊雷聯璧集, 葢以金島濟州, 比古之.

경뢰연벽집이라 이름지은 건 대체로 금도(진도)와 제주를 옛날의 경주와 뇌주에 비유한 것이다.

 

! 自古斥逐不遇之士, 槪多爲名所累,

! 예로부터 배척되고 쫓겨난 불우한 선비들은 대체로 많이들 명성 때문에 고초 당했지만

 

而文章尤爲名之囮也

문장은 더욱 명성을 위한 미끼였다.

 

若使氏兄弟, 早得去累絶囮,

만약 소씨 형제가 일찍이 고초를 제거하고 명성을 위한 미끼를 끊어내어

 

碌碌不見稱於世, 必無瓊雷相望之苦

변변찮게 세상에 일컬어지지 않았다면 반드시 경주와 뇌주에서 서로 바라보는 고통이 없이

 

雖至老白首而對床聽雨, 亦可也.

비록 늙어 백수가 되도록 책상을 붙이고 빗소리를 들었다고 해도 또한 괜찮다.

 

然則後之人, 亦無從而知有氏兄弟矣.

그러나 후대 사람들은 또한 추종하며 소씨 형제를 알진 못했으리라.

 

二者將奚擇焉? 雲養集卷之十

문장이 명성이 높아 고초를 당하는 것과 평이하게 사는 것 중 장차 어느 걸 택하겠는가?

 

 

인용

한시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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