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김종직 - 영가연괴집서(永嘉連魁集序)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김종직 - 영가연괴집서(永嘉連魁集序)

건방진방랑자 2020. 5. 4. 16:05
728x90
반응형

3대에 이어진 호걸한 재주를 칭송하며

영가연괴집서(永嘉連魁集序)

 

김종직(金宗直)

 

 

시는 작은 기예이지만 성정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

文章, 小技也, 而詩賦, 尤文章之靡者也. 然而理性情, 達風敎, 鳴于當世, 而傳之無窮, 詩賦實有賴焉.

 

우리 동방의 시문집들

苟非豪傑之才, 其孰能與於此? 豪傑之才, 世不乏人, 而父子祖孫, 襲嫩踵武, 以振發經綸之蘊, 以笙鏞國家之盛者,

古今幾何人哉?

吾東方, 牧隱雪谷通亭諸公父子, 俱有集 可枚數者, 誠難倒指.

 

소한당 권림의 실력

永嘉權氏之家, 特與其一, ! 美矣哉!

非惟文章耳, 淡墨之榜, 世世不絶, 至于止齋所閑堂, 相繼大魁, 桂林一枝, 崑山片玉, 翹擧藝苑, 輝映岩廊, 其平生立朝大節, 與夫隆功偉績, 可頡頏于蕭張, 王呂, ! 盛矣哉!

 

숙강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문집을 모아 책을 만들다

所閑之子叔強, 能世其業, 未弱冠, 而擢巍科, 由鑾坡, 而入銀臺, 今爲右承旨, 氏詩書之澤, 方將未艾, 可知也已.

叔強, 裒集祖父之遺文, 釐爲若干卷. 達城徐亞相, 題其上曰: 永嘉連魁集

 

문집에 실린 문장의 특징

宗直因得而讀之, 二公之詩, 體段格律, 實根於陽村之䂓範 而三世制作, 自成一家. 質而不傷於俚, 贍而不傷於夸, 或典實, 或冲澹, 二公不相上下焉. 莊周: “父不得傳之於子, 子不得受之於父.” 何二公父子之間, 若能傳之, 若能受之, 有出於思索捉摸之外歟. 是其天趣之高, 學問之到, 各極其稟, 而命意造語, 精微暗合, 若或有傳之受之, 殆難與衆人語者, 存乎其中

! 二公者, 眞所謂豪傑之才也.

 

후대까지 전해지기에 부족함 없는 문집

方今聖明在上, 文治大闡, 諸老遺藁, 往往徹于淸讌.

是集, 亦當與高靈申文忠寧城崔文靖, 晉山姜文良, 陽城李文簡之作, 並傳而不朽也, 無疑矣. 千載之下, 孰敢以小技而易之哉. 佔畢齋集卷之一

 

 

 

 

 

 

해석

 

시는 작은 기예이지만 성정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

 

文章, 小技也,

문장이란 작은 기술이지만

 

而詩賦, 尤文章之靡者也.

시와 부는 더욱 문장에서 보잘 것 없는 것이다.

 

然而理性情, 達風敎, 鳴于當世,

그러나 성정을 다스리고 풍속과 가르침을 도달케 하여 당대에 울리고

 

而傳之無窮, 詩賦實有賴焉.

무궁한 데까지 전하게 하는 것은 시와 부에 진실로 힘입은 것이 있다.

 

 

 

우리 동방의 시문집들

 

苟非豪傑之才, 其孰能與於此?

진실로 호걸한 재주를 지닌 사람이 아니면 누가 여기에 참여할 수 있으랴.

 

豪傑之才, 世不乏人,

호걸한 재주 있는 사람이 세상에 사람이 모자란 건 아니지만

 

而父子祖孫, 襲嫩踵武,

부자와 할아버지와 손자가 아름다운 자취를 답습하여 줄줄이 나오고

 

以振發經綸之蘊, 以笙鏞國家之盛者,

다스림의 온축됨을 진작하여 발하고 국가의 성대함을 이루어낸 인재생용(笙鏞): 악기의 종류인 생황(笙簧)과 대종(大鐘)을 이른다. 왕정을 행하는 도구나 조정의 귀한 인재를 비유하는 말이다.

 

古今幾何人哉?

고금에 몇 사람이 있었겠는가?

 

吾東方, 牧隱雪谷通亭諸公父子, 俱有集

우리 동방은 목은 이색ㆍ설곡 정포ㆍ통정 강회백(姜淮伯)의 여러 부자들이 모두 문집이 있지만

 

可枚數者, 誠難倒指.

낱낱이 셀 수 있을 만한 것은 진실로 손가락을 꼽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소한당 권림의 실력

 

永嘉權氏之家, 特與其一,

그러나 영가 권씨의 집안이 특별히 하나에 참여했으니,

 

! 美矣哉!

! 아름답도다.

 

非惟文章耳, 淡墨之榜, 世世不絶,

문장뿐만이 아니라 문과 급제자담묵방(淡墨榜) : 문과(文科) 급제자를 뜻함. () 나라 때의 제도(制度)에서 진사방(進士榜)의 첫머리에 진하지 않은 먹물[淡墨]예부공원(禮部貢院)’이란 네 글자를 썼던 데서 온 말이다.가 대대로 끊이지 않았으며

 

至于止齋所閑堂, 相繼大魁,

지재 권제(權踶)와 소한당 권람(權擥)이 서로 이어 대과에 급제함에 이르러선

 

桂林一枝, 崑山片玉,

계림의 한 가지이고 곤산의 조각 옥() 나라 때 극선(郤詵)이 현량 대책(賢良對策)에서 천하제일(天下第一)로 뽑혔을 적에 무제(武帝)가 그에게 묻기를 ()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니, 그가 대답하기를 ()이 현량 대책에서 천하제일로 뽑힌 것은 마치 계림의 한 가지와 곤산의 한 조각 옥과 같습니다.”고 한 데서 온 말이다. 같은 것으로

 

翹擧藝苑, 輝映岩廊,

문단에 우뚝하고 열거될 만하고 조정에 훤히 빛나

 

其平生立朝大節, 與夫隆功偉績,

평생토록 조정에 입궐한 큰 절개와 높이 세운 공적과 위대한 업적이

 

可頡頏于蕭張, 王呂,

당나라의 소하와 장량소장(蕭張): 소장은 한() 나라 창건의 공신(功臣)인 소하(蕭何), 장량(張良)을 합칭한 말인 듯한데, 원문에는 당()으로 되었으니 자세하지 않다.ㆍ송나라의 왕단(王旦)과 여공저(呂公著)왕려(王呂) : 왕려는 송 나라 때의 명상(名相)인 왕단(王旦)과 여공저(呂公著)를 가리킨 듯하나, 역시 자세하지 않다.에 맞설 만하니,

 

! 盛矣哉!

! 성대하구나.

 

 

 

숙강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문집을 모아 책을 만들다

 

所閑之子叔強, 能世其業,

소한당의 아들 숙강 권건(權健) ()는 가업을 계승할 수 있어서

 

未弱冠, 而擢巍科,

약관이 되기도 전에 문과에 급제하였고

 

由鑾坡, 而入銀臺, 今爲右承旨,

예문관(藝文館)을 경유하여 승정원(承政院)에 들어가 지금은 우승지가 되었으니

 

氏詩書之澤, 方將未艾, 可知也已.

권씨네 시서의 은택이 곧 장차 끊어지지 않았음을 알 만할 뿐이다.

 

叔強, 裒集祖父之遺文, 釐爲若干卷.

숙강 보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남겨진 문장을 모아 고쳐 약간의 책으로 만들었고

 

達城徐亞相, 題其上曰: 永嘉連魁集

달성의 서아상이 그 위에 영가연괴집이라 썼다.

 

 

 

문집에 실린 문장의 특징

 

宗直因得而讀之, 二公之詩,

나는 이 때문에 얻어 읽어보니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시가

 

體段格律, 實根於陽村之䂓範

규모와 내용이 실제로 양촌의 규모와 법에 근본하고서

 

而三世制作, 自成一家.

삼대의 제작한 작품이 절로 일가를 이루었다.

 

質而不傷於俚, 贍而不傷於夸,

질박하되 속됨에 손상되지 않았고 풍부하되 과장됨에 손상되지 않아

 

或典實, 或冲澹, 二公不相上下焉.

혹 내용이 법도가 있고 혹 내용이 충실하며 풍부해 두 사람이 서로 겨룰 수 없을 정도다.

 

莊周: “父不得傳之於子, 子不得受之於父.”

장주는 아버지는 자식에게 전할 수 없고 자식은 아버지에게 전수받을 수 없다.”고 말했는데

 

何二公父子之間, 若能傳之, 若能受之,

어째서 두 사람은 부자간에 전해받은 듯하고 전수받은 듯하니

 

有出於思索捉摸之外歟.

사색과 헤아림착모(捉摸): 추측하다 짐작하다 헤아리다의 밖에서 나온 것이 있으리라.

 

是其天趣之高, 學問之到,

이것은 천성적인 취미의 고상함과 학문의 경지에 이른 것이

 

各極其稟, 而命意造語, 精微暗合,

각각 타고난 걸 다하여 명명한 뜻과 만들어낸 말이 정밀하고 은미하여 은근히 합치되어

 

若或有傳之受之,

마치 전해주고 전수받은 것이 있어

 

殆難與衆人語者, 存乎其中

거의 여러 사람과 말하기 어려운 것이 그 가운데에 있는 듯하다.

 

! 二公者, 眞所謂豪傑之才也.

! 두 사람은 진실로 호걸한 재주를 지닌 사람이라 할 만하구나.

 

 

 

후대까지 전해지기에 부족함 없는 문집

 

方今聖明在上, 文治大闡,

지금 성스럽고 밝은 군주가 위에 계셔 문치가 크게 열려

 

諸老遺藁, 往往徹于淸讌.

여러 노숙한 학자들의 남긴 문집이 이따금 청연각청연각(淸讌閣): 고려 시대, 예종 때 궁중 안에 도서를 비치하고 학사들이 아침저녁으로 경서를 강론하던 곳에서 수습되었다.

 

是集, 亦當與高靈申文忠寧城崔文靖,

이 문집은 또한 마땅히 고령 문충 신숙주와 영성 문정 최항(崔恒)

 

晉山姜文良, 陽城李文簡之作,

진산 문량 강희맹과 양성 문간 이승소의 작품과

 

並傳而不朽也, 無疑矣.

함께 전해지며 썩지 않으리란 건 의심할 게 없다.

 

千載之下, 孰敢以小技而易之哉. 佔畢齋集卷之一

천 년 뒤에 누가 감히 시 짓는 것이 작은 기예라 하여 소홀히 할 수 있겠는가.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한시미학산책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