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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장자(莊子)타자와의 소통과 주체의 변형 강신주 총서를 발간하며 I. 들어가는 말 1. 『장자』를 읽는 이유와 그 의미① 고전과 조우하여 전혀 다르게 생성되기 위해② community가 아닌 society에 살려 했던 사람③ 사유의 한계에서만 타자를 경험할 수 있다④ 차이를 통할 때만 새로운 나로 생성된다⑤ 우화로 글을 쓴 이유 2. 『장자』라는 책의 구성과 편찬자① 장자가 남기고 싶었던 진정한 가르침② 황로학파가 고본 『장자』를 편찬했다③ 장자에 대한 선입견을 뚫을 때 장자와 만나게 된다 3. 두 명의 장자와 조릉에서의 깨달음① 장주(莊周)와 장자(莊子)에서의 깨달음② 삶에 조우할 수밖에 없는 타자를 사유하다③ ‘조릉에서의 깨달음’이란 길라잡이 Ⅱ. 한계가 없는 앎과 한계가 있는 삶 1. 보편적 앎에..

2. 타자를 만나고 나서야 내가 속한 공동체가 드러난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물고기가 물 속에서는 물이나 자신이 물고기라는 사실도 의식하지 않지만, 물 바깥에 나와서는 물을 의식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는 물고기라는 것을 의식한다는 점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자신의 공동체의 규칙을 의식하기 위해서는 다른 공동체와 조우해야만 한다. 문제는 다른 공동체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공동체의 규칙에 병적으로 집착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데 있다. 우스갯소리로 외국에 가봐야 애국자가 된다는 말의 의미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런 애국자가 다른 나라에 대해 배타적인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우리는 쉽게 간과하고 있다. 사실 애국자와 다른 나라를 미워하는 것은 동시적..

3. 공동체에서의 삶 1. 비합리적으로 보이던 타공동체의 풍속들 공동체들은 시간적으로 혹은 공간적으로 상이한 가치체계들을 가지고 유지되어 왔다. 봉건시대에서 여자가 재혼하는 것은 악으로 그리고 여자가 정절을 지키는 것은 선으로 규정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여자의 재혼을 권장하는 것이 선이고, 여자의 재혼을 금지하는 것은 악으로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상이한 규정들과는 달리 모든 공동체들이 기본적으로 선/악이라는 이분법적 구조를 공유하고, 이 구조에서 자신들이 선이라고 부르던 내용을 절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모든 공동체들의 규칙은 내용은 상이하다고 할지라도 그 구조는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관념적으로 보면 모든 공동체의 선/악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자의적인 것처럼 보일 ..

3.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 아이가 더 자라게 되면, 이제 이유식을 떼고 어른들이 먹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김치 등의 음식은 얼마나 자극적이고 불쾌하겠는가? 그럼에도 그 아이는 먹게 된다. 왜냐하면 김치를 먹는 자신을 어머니는 “우리 아기 이쁘구나, 김치도 잘 먹고!”하면서 사랑해주기 때문이다. 바로 이렇게 해서 우리는 어머니라는 타자를 통해 그 타자가 속해 있는 공동체의 규칙을 내면화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어머니가 공부 잘하는 자신을 욕망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자신을 공부 잘하는 자신으로 만들 것이다. 하물며 우리는 부모가 원하는 것을 억지로하지 않는 것도 부모의 관심과 애정을 얻기 위한 극단적인 방식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결국 우리는 우리 자신을 타자가 욕망한다고 상상한 것에..

2. 나는 누구인가? 1. 주체란 초자아를 받아들이면서부터 존재한다 어느 여성이 화장을 하려고 거울을 본다. 그리고 그 거울을 통해 그녀는 자신의 얼굴에 립스틱을 바른다. 이것은 너무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모습이라 그다지 신기할 것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한 번도 자신의 얼굴을 직접 본 적이 없는데, 거울 안에 비친 얼굴이 내 얼굴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우리는 한 번도 자신의 얼굴을 직접 본 적이없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우리는 거울에 비친 얼굴이 자신의 얼굴인지를 알게 되었을까? ‘거울 속의 모습=자신의 모습’인 것을 알기 위해서 우리는 거울 속의 모습과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제3의 자리에 서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가능한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것이 진정으로 ..
목차 1. 응원단이란 게임과 장자 ‘~되기’를 통해 응원단에 익숙해지다 익숙히 알던 장자를 다르게 묘사하다 2. 노장사상을 벗어난 장자를 만나 소통을 꿈꾸다 노자와 결별한 장자를 만나다 나라고 규정된 한계를 잊고 소통하라 인용 목차 밑줄긋기
2. 노장사상을 벗어난 장자를 만나 소통을 꿈꾸다 이 책에서 가장 크게 주장하는 것은 바로 노장사상老莊思想이라 묶어져 있던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던 사실이었다. ‘당연히 노장 사상 아니야?’라고 반문하며 책을 펼쳐봤던 나이기 때문이다. 노자가 만든 無의 사상을 장자가 완성했다고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 노장사상은 사마천이 쓴 사기의 '노장신한열전'을 통해 한 카테고리로 묶이게 됐다. 노자와 결별한 장자를 만나다 하지만 그 당연하다는 것에 매몰되는 순간, 우리의 사유의 범위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장자를 장자 자체로 이해하기보다 노자의 사상을 토대로 장자의 사상을 구분 지으려 하기 때문이다. 난 저자의 노장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그리고 더 급진..
1. 응원단이란 게임과 장자 ‘응원단’이란 게임을 아는가? 이 게임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펌프’를 떠올리면 될 것이다. 요즘 내가 흠뻑 빠져서 즐기고 있는 게임인데, 모든 음악 게임이 그렇듯이 이 게임도 박자 감각을 요구한다. 그래서 처음에 해보고선 도무지 재미를 붙이지 못했다. 이런 식의 음악 게임에선 도무지 박자를 따라잡지 못해서다. 그래서인지 비트박스도 몇 번하다가 관두곤 했었다. ▲ 응원단이란 게임을 하며 흐름에 맡기는 법을 알게 됐다. ‘~되기’를 통해 응원단에 익숙해지다 하지만 그때 읽게 된 책은 이진경씨가 쓴 『노마디즘』이란 책이었다. 그 책을 읽으며 느꼈던 것들은 여러 가지이지만, 나의 신체를 자유롭게 해야 한다는 게 그 중 하나였다. 이를 테면 손이 필기도구와 만나면 ‘필기도구-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