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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8. 반복이 만든 창의력 그런데 세 사람처럼 이런 식으로 반복적인 생활을 하는 것과 창조적인 활동을 하는 것 사이엔 어떤 상관관계가 있다는 걸까? 단순히 생각해보면 둘 사이엔 아무런 관련도 없어 보이기 때문에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미세한 감각이 살아날 때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관찰력이 생기고, 오감이 민감해진 후엔 무엇을 하려 하는 하는 걸까? 이에 대해 우치다쌤은 “반복적인 생활을 할 때 가장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생각이란 건 가장 미세한 꿈틀거림으로 느껴지는 것들입니다. 갑자가 뭔가가 떠올랐다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그 무엇이 바로 새로운 무엇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때 오감이 민감해져 있어야만 비로소 미세한 꿈틀거림을 낚아챌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7. 우치다 타츠루와 무라카미 하루키와 임마누엘 칸트의 공통점 우치다 타츠루, 무라카미 하루키, 임마누엘 칸트, 이렇게 세 사람에겐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재밌는 점은 그 공통점이 그들에게 창조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는 점이다. 그 공통점이란 과연 무엇일까?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그 공통점이란 세 사람 모두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새벽 4시에 일어나 12시까지 글을 쓰고 12시엔 음악을 듣거나 조깅을 한 후에 다시 글을 쓴 후에 10시가 되면 잠을 잔다고 한다. 우치다쌤은 5시 30분에 일어나 합기도를 하고 오전활동을 시작한단다. 칸트는 늘 같은 시간에 같은 코스를 산책하는데, 마을 사람들은 그가 걸어가는 것을 보고 시간을 맞출 정도였다고 한다. 세 사람 모..
1. 갑갑증이 몰려올 땐 무작정 떠나야 한다 닭의 해에 태어난 나에게 닭의 해인 2017년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해였다. 단재학교에서의 생활이야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고 6년차 교사가 된 만큼 중학교 1학년 때부터 6년 간 생활해온 민석이와 잘 마무리하는 해이자, 단재학교 학생 외에 다른 학교 학생들을 만나 영상을 만드는 작업을 해보기도 하는 등 도전이 가득한 해였으니 말이다. 그뿐 아니라 송파마을예술창작소에선 매달 한 번씩 지역민들과 만나 독립영화를 보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도 이끌 수 있었으니, 좀 더 사람과 사람, 관계와 인연에 대해 생각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지금 쓰는 기록은 제주도 여행기이기에 이에 관한 내용은 별도로 정리하도록 하겠다. ▲ 마을예술창작소에서 독립영화를 ..
53. 닫는 글: 반복의 힘을 아는 그대, 사라지지 말아요 그런데 재밌는 점은 마음이 정해졌다 해도 무언가를 하기에 겁이 날 수도 있고, 버거울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공부가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 줄 모르겠어요’와 같은 말을 하는 것이다.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반복적으로 선을 긋는 행위’라 할 수 있다. 아주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해 하는 것이다. 우린 그 때문에 낙동강에서 출발하여 서울까지 달리는 자전거 여행을 하게 되었다. 페달을 밟은 단순한 행위를 통해 ‘작은 행위를 반복하면 무엇이든 이루어진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니 말이다. ▲ 패달을 밟는 작은 행위가 대구에서 서울까지 달리게 만들었다. 반복적으로 페달을 굴려 완성한 여행으로, 삶을 살아내다 하지만 한 번..
52. 닫는 글: 반복할 수 있는 조건 2015년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6박 7일간의 일정으로 떠났던 자전거 여행, 그리고 2015년 10월 24일에 쓰기 시작하여, 본격적으론 2016년 1월 3일부터 2월 18일까지 한 달 보름동안 썼던 자전거 여행기는 ‘반복적으로 선을 긋는 행위’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 고스란히 보여준다. ▲ 애셔의 작품 [그림 그리는 손], 애셔의 작품은 기이한 형태를 띠고 있다. 기하학적인 순환인데, 이게 바로 반복의 느낌과 비슷하다. 반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과연 낙동강을 따라 남한강까지 간다는 게 가능할까?’라는 걱정이 앞섰고, 여행기를 쓰기 전까지만 해도 ‘그 때의 기억을 어떻게 남길까?’라는 고민이 들었다. 그런데 자전거 여행도..
1. 여는 글: 반복이 만든 여행, 반복이 만들 이야기 삶이란 하나의 도화지에 자신의 색채로 그림을 그려가는 일이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부모가 ‘삶을 맘껏 누비며 살아봐라’라고 말하듯, 삶이란 백색의 도화지에 자신만이 지닌 채색 도구로 한 획 한 획 그려가는 일이다. 그게 어떤 그림이 될지는 주위 사람도 모르고, 자기 자신도 알 수 없다. 도화지에 어떤 그림을 그릴까? 물론 도화지는 채색 공간의 한계를, 채색도구는 색상의 한계를 가지고 있어 자신의 상상을 맘껏 펼칠 수는 없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이걸 ‘생의 비극’이라 얘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맘대로 그릴 수 있다’는 말 자체가 거짓은 아닐까? 누구도 현실을 벗어난, 한계를 넘어선 것을 표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건 ‘새로움’이라기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