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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15학년도 1학기를 마치며 목차 1. 단재학교에서 4년을 보내다자리 잡기 위한 고군분투의 시기, 1~2년차학교의 급격한 변화와 자리매김의 시기, 3년차익숙함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도록 경계하는 시기, 4년차 2. 전혀 다른 존재를 만나다사람과 책을 만날 때 인생은 변한다?너를 만나 오히려 혼란에 빠지다 3. 전혀 다른 존재와 소통하려 노력하길익숙함으로 만나느냐, 불편함을 견디느냐익숙함에 빠지지 않고 불편함을 견디는 2015학년 2학기이길 바라며 인용목차 / 지도
3. 전혀 다른 존재와 소통하려 노력하길 전혀 다른 문화의 사람을 만나 우리 문화에선 아주 중요한 Must Have 아이템이었던 모자가 다른 문화에선 전혀 쓸모없는 짐에 불과할 뿐이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모자를 팔려던 송나라 상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 14년 1월에 교사와 학부모, 학생까지 모여 감마워크숍을 진행하며 찍은 사진. 익숙함으로 만나느냐, 불편함을 견디느냐 이런 상황에서 송상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모자가 팔릴 수 없는 문화’라고 멋대로 규정짓고 송나라로 돌아가는 것이다. 자신은 객관적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어디까지나 자신이 여태껏 살아온 송나라의 문화로 규정지은 것이기에 선입견에 따른 판단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 방법은 타자를 만났으..
2. 전혀 다른 존재를 만나다 그렇다면 단재에서의 4년은 어떤 식으로 만들어 가고 싶은 걸까? 1학기가 끝나가는 이 시점에 한 번 정리를 하고 싶었다. ▲ 올해 4월 22일에 샤롯데에 드림걸즈라는 뮤지컬을 보러와서 사진을 찍다. 사람과 책을 만날 때 인생은 변한다? 나는 지금 어느 지점에 서 있으며, 어떤 꿈을 꾸며, 이상과 현실을 어느 정도 일치시키며 살아가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서다. 두 가지에서 영향 받지 않는다면, 우리 인생은 5년이 지나도 지금과 똑같을 것이다. 그 두 가지란 우리가 만나는 사람과 우리가 읽는 책이다. -찰스 존스 오늘 아침에 라디오를 듣던 중, 위의 말을 듣는 순간 귀가 확 열리는 듯한 체험을 했다. 위의 얘기는 사람의 성장이 어떤 것들의 영향으로 이루어지는지 명확하게 보여주고..
1. 단재학교에서 4년을 보내다 단재학교에서 4년 차에 접어들었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이젠 이곳에서의 생활이 몇 년 입어 늘어진 옷만큼이나 편하게만 느껴진다. ▲ 처음 들어섰던 이 문에서 단재학교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 후로 4년이나 훌쩍 흘렀다. 자리 잡기 위한 고군분투의 시기, 1~2년차 1년 차엔 모든 게 낯설었기에 적응하기 위해, 전혀 다른 생명체였던 18명의 아이들과 조금이라도 친해지기 위해 분주했다. 나란 인간이 원래 모난 인간이고, 붙임성이 현격히 떨어지는 인간인데다 나름 고집까지 있는 터라 많은 사람에게 뜻하지 않게(?) 생채기를 내며 배워가던 시기였다. 그 시간이 지나 2년 차에 접어드니 이젠 나름 지낼 만 해졌다. 교사라는 위치가, 그리고 아이들과 친구처럼 격 없이 지낼 수 있는 대안..
15. 존재가 선물이 되는 순간 표선면까지 가는 길도 결코 만만치가 않았다. 오후가 되면서 구름이 가득 끼더니 더욱 흐려졌고 맞바람까지 불어 속도가 제대로 나지 않았다. 2시간 정도 걸릴 거리가 그래서 2시간 30분 정도가 걸렸다. ▲ 2011년 사람여행 때 포항에서 영덕으로 가는 길에 아침으로 먹은 것. 이때 맥주의 맛을 알았다지. 제주식 해장국? 점심으론 뭐를 먹을까 하다가 어제 점심엔 중화요리를 먹었기에 오늘은 다른 걸 찾기로 했다.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해물요리(딱새우 된장찌개나 자리물회 같은 것)가 끌리긴 했는데 막상 마을에 들어섰음에도 눈에 보이는 음식점이 별로 없더라. 그때 해장국집이 보였는데 아침에도 해장국을 먹었기에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배가 무척 고팠고 심하게 부는 바람에 시달려 ..
본격적으로 교보문고에서 자리를 옮겨 이야기 한마당이 펼쳐졌다. 대화는 두서없이 진행되었지만, 동섭쌤과 초등학교 교사 3명이 던져준 숙제로 혼란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던 나에게 어떤 실마리를 제공해줬다. ▲ 사람이 온다는 건 그의 역사와 함께 온다. 그러니 만나고 얘기 나누자. 책! 책! 책! 사람 책을 읽읍시다! 내가 단재학교로 들어오기 이전에 ‘리빙 라이브러리Living Library’라는 프로그램을 2회에 걸쳐 진행했다고 한다.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는지 본 적이 없으니 알 수는 없지만, 몇 명을 섭외하여 도서관에 온 사람은 책을 빌리는 대신, 섭외된 사람을 빌린다. 그리고 그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얼핏 보면 ‘그건 그냥 수다 떠는 거 아냐?’라고 의아해할 법 하지만, 일반적인 대화가 아니라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