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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서설 8. 안타깝게 송나라를 바라보던 주희의 눈망울 송나라에서 적폐로 인식된 불교 그러나 침투한 문명 중 핵심적인 것은 불교였고 그것이 중국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종교이든지 방식이 다를 뿐, 결국 그 주제는 ‘구원’일 수밖에 없습니다. 불교에서는 그 구원의 방식이 문명으로부터의 벗어남인 해탈(解脫, enlightenment)이라고 주장합니다. 불교가 말하는 해탈이라는 것은, 인간세의 모든 것이 고(苦, 一切皆苦)이고 그 고(苦)는 집착[執]에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고(苦)’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간세의 일에 대한 집착을 끊는[滅執]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불교에서 말하는 해탈이라는 것은 윤리로부터 근본적으로 벗어나버린다(transethical)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윤리적..
2. 공자-맹자로 이어진 흐름이 송나라에서 다시 이어져 『대학』이 출간되다 무너진 예교(禮敎)를 세운 공자의 고군분투 及周之衰, 賢聖之君不作, 學校之政不修, 敎化陵夷, 風俗頹敗. 時則有若孔子之聖, 而不得君師之位, 以行其政敎. 於是獨取先王之法, 誦而傳之, 而詔後世, 若『曲禮』ㆍ『少儀』ㆍ『內則』ㆍ『弟子職』諸篇, 固小學之支流餘裔, 而此篇者則因小學之成功, 以著大學之明法, 外有以極其規模之大, 而內有以盡其節目之詳者也. 증자-맹자로 이어지는 유학의 흐름 三千之徒, 蓋莫不聞其說, 而曾氏之傳, 獨得其宗. 於是作爲傳義, 以發其意, 及孟子沒, 而其傳泯焉. 卽其書雖存, 而知者鮮矣. 맹자 사후 정치와 교육은 무너져버리다 自是以來, 俗儒記誦詞章之習, 其功倍於『小學』而無用; 異端虛無寂滅之敎, 其高過於『大學』而無實, 其他權謀術數, ..

[5~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明心寶鑑』 「省心」 花落花開開又落 錦衣布衣更換着 豪家未必常富貴 貧家未必長寂寞 (나) 『明心寶鑑』 「交友」 與善人居 如入芝蘭之室 ㉠久而不聞其香 卽與之化矣 (다) 『明心寶鑑』 「勸學」 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 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 日月逝矣 ㉡歲不我延 嗚呼老矣 ㉢是誰之愆 (라) 도연명, 「勸學詩」 ㉣盛年不重來 一日難再晨 及時當勉勵 歲月不待人 5. 윗글에서 “塞翁之馬”와 그 뜻이 相通하는 것은? 1) (가) 2) (나) 3) (다) 4) (라) 6. 밑줄 친 ㉠-㉣의 풀이가 틀린 것은? 1) ㉠: 오래되어 그 향기를 맡지 못한다. 2) ㉡: 세월은 나의 수명을 늘리지 않는다. 3) ㉢: 이것은 누구의 허물인가? 4) ㉣: 풍년든 해는 거듭 오지 않는다. 인용 목차..
『대학ㆍ학기 한글역주』의 정리를 마치며 1. 어렵지만 재밌는 책 쉽게 도전할 수는 없는 책, 그런데 늘 읽고 싶은 책 읽고 기록하는 방식의 변화 2. 주희가 사대부 통치국가를 꿈꾸며 변형시킨 『대학』 주희의 문화변혁 운동 대학은 통일제국을 눈앞에 눈 시점에 쓰여진 책 3. 사대부를 위한 책과 통치자를 위한 책 사대부들을 위한 책, 『大學章句』 통치자들을 위한 책, 『禮記大學』 4. 주희가 왜곡한 『대학』을 바로잡다 주희가 해석한 삼강령 원본 대학에 담긴 삼강령의 의미 대학을 마친다는 것, 새롭게 볼 수 있다는 것 인용 목차
4. 주희가 왜곡한 『대학』을 바로잡다 말을 전해줄 대상이 명확해지고 나면 지금껏 고수해왔던 해석에도 변화가 생긴다. 그러니 우리가 알게 모르게 정설로 받아들였던 주희의 해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 대학의 큰 줄기다. 하지만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내용이 된다. 주희가 해석한 삼강령 주희는 ‘명명덕明明德ㆍ신민新民ㆍ지어지선止於至善’이란 대학의 삼강령을 제시했다. 그는 ‘친민親民’이라 쓰여 있는 원문의 내용을 정이천의 주장을 수용하여 ‘親⇒新’으로 바꾸자고 한 것이다(程子曰親當作新). 우리도 1900년대 초반엔 ‘브나로드 운동’과 같은 농촌계몽운동이 있었듯이 ‘明明德’을 통해 선한 본성을 획득한 사대부들이 아직도 구습에 쪄든 백성들에게 가서 계몽해줘야 한다는 의식을 담고 있었다(新..
3. 사대부를 위한 책과 통치자를 위한 책 도올 선생은 『예기』 속의 「대학」이 전국시대 말기에 쓰인 책이라고 여러 고전을 인용하며 밝혔다. 그런데 이렇게 집필시기를 상정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이며, 『대학』이란 책의 내용이 그로 인해 어떻게 달라진다는 것일까? ▲ 책들에 쌓여 살 수 있다는 축복이다. 공부의 맛, 아는 재미. 사대부들을 위한 책, 『大學章句』 시기를 상정할 수 있다는 건, 저자를 상정할 수 있다는 건 그 책에 무슨 내용이 담기려 했는지 알 수 있는 단서가 된다. 당연하지만 어느 책이든 그 시대가 지닌 문제의식이나 사상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그건 지금의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기 때문에 ‘돈이 최고’라는 생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과 매한가지다. 그리고 이런 생각..
2. 주희가 사대부 통치국가를 꿈꾸며 변형시킨 『대학』 도올 선생은 주희가 편집한 『대학집주』는 문제가 많다며, 원래 『예기』 속에 들어있던 「대학」의 원래의 모습을 찾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래서 이 책은 『예기』 속에 들어있는 대학판본을 기준으로 번역을 하고 있다. 그리고 왜 그래야 하는지 앞에서 쭉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 EBS에서 중용 강의를 하고 있는 도올 선생님. 주희의 문화변혁 운동 그렇다면 주희가 편집하여 자기의 사상체계에 따라 수정을 가한 『대학집주』엔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그걸 알기 위해선 주희가 왜 四子書라는 걸 만들었으며, 그 속에 자신의 어떤 생각을 투영하려 했느냐 하는 것을 중요하게 봐야 한다. 四子書 주요 저자 서명 孔子 論語 曾子 大學 ..
1. 어렵지만 재밌는 책 최근에 김용옥 선생이 2009년에 쓴 『대학ㆍ학기한글역주』를 읽었다. 이 책을 읽은 건 지금까지 4번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그때마다 느껴지는 게 매번 달라 읽을 때마다 신선한 충격을 줬었고 이번에도 그건 마찬가지였다. ▲ 보고는 싶어서 펴볼 때가 많지만 완독을 하는 건 쉽지가 않다. 쉽게 도전할 수는 없는 책, 그런데 늘 읽고 싶은 책 그런데 지금까지 읽은 방식과는 매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서 읽었다. 그동안은 책에 나온 내용들을 받아들이기에 여념이 없었다. 너무도 방대한 내용들이 종횡무진으로 쓰여 있고 先秦古經을 아우르는 방대한 책들이 인용되어 있다. 그러니 그 내용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찰 수밖에 없었으며 그러다 보니 ‘주희가 편집한 『大學集註』를 비판하는 건 알겠는데 어느..
놀이터가 안전을 중시하며 만들어지고, 키즈카페에서 노는 아이들이 늘어나며, 방과 후 돌봄교실이 8시까지 확대되는 세상은 ‘아이를 위한 세상’이 아니라, ‘아이를 약자로 만드는 세상’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아이를 위한 교육업체는 늘어만 가고, ‘아이의 건강은 태아 때 결정된다’느니, ‘평생 영어실력 초등학교 때 결정된다’느니 말들이 많지만, 그런 세상에 내 아이를 맡기기엔 ‘어쩔 수 없다’는 마음과 함께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김규항씨는 『B급 좌파』란 책에서 ‘보수적인 부모는 당당한 얼굴로 아이를 경쟁으로 내몰고 진보적인 부모는 불편한 얼굴로 아이를 경쟁에 몰아넣는다. 보수적인 부모는 아이가 일류대 학생이 되길 소망하고, 진보적인 부모는 아이가 진보적인 일류대 학생이 되길 소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