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히 가는 돛단배
범급(帆急)
김구용(金九容)
帆急山如走 舟行岸自移
異鄕頻問俗 佳處強題詩
吳楚千年地 江湖五月時
莫嫌無一物 風月也相隨
暮宿淸江口 籬邊繫小船
隔牕聞鶴唳 欹枕伴鷗眠
霧重山仍雨 風恬浪作煙
曉看茅屋處 淳朴一山川
山漸周圍水漸淸 泝流船疾浪花生
茂林脩竹無人處 時聽幽禽一兩聲 『惕若齋先生學吟集』 卷之下
해석
帆急山如走 범급산여주 | 돛단배 급히 가니 산은 달리는 듯 |
舟行岸自移 주행안자이 | 배가 가니 언덕 절로 움직이네. |
異鄕頻問俗 이향빈문속 | 타향이라 자주 풍속 묻고 |
佳處強題詩 가처강제시 | 좋은 곳이라 굳이 시 짓는다네. |
吳楚千年地 오초천년지 | 오나라 초나라 천년 땅에 |
江湖五月時 강호오월시 | 강호는 5월의 때 |
莫嫌無一物 막혐무일물 | 하나의 소유물 없다고 싫어하진 마오. |
風月也相隨 풍월야상수 | 바람과 달이 서로 따르리. |
暮宿淸江口 모숙청강구 | 저물어 청강의 입구에 묵으니 |
籬邊繫小船 리변계소선 | 울타리 가에 작은 배들 매여 있네. |
隔牕聞鶴唳 격창문학려 | 창 너머에선 학 울음소리 들리고 |
欹枕伴鷗眠 의침반구면 | 기운 베개에선 갈매기가 함께 잔다네. |
霧重山仍雨 무중산잉우 | 안개 낀 산엔 비 내리자 |
風恬浪作煙 풍념랑작연 | 바람만 불던 파도엔 안개 일어나네. |
曉看茅屋處 효간모옥처 | 새벽에 초가집을 보노라니, |
淳朴一山川 순박일산천 | 순박한 하나의 산천이로구나. |
山漸周圍水漸淸 산점주위수점청 | 산은 점차로 에워싸고 물은 점차로 맑아져 |
泝流船疾浪花生 소류선질랑화생 | 흐름을 거스르는 배가 빠르게 가니 파도가 생겨나네. |
茂林脩竹無人處 무림수죽무인처 | 무성한 숲과 솟아오른 대나무엔 사람의 자취 없고 |
時聽幽禽一兩聲 시청유금일량성 | 때때로 까마득한 새의 한두 소리만 들린다네. 『惕若齋先生學吟集』 卷之下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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