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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용 - 범급(帆急)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김구용 - 범급(帆急)

건방진방랑자 2022. 7. 2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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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가는 돛단배

범급(帆急)

 

김구용(金九容)

 

 

帆急山如走 舟行岸自移

異鄕頻問俗 佳處強題詩

吳楚千年地 江湖五月時

莫嫌無一物 風月也相隨

暮宿淸江口 籬邊繫小船

隔牕聞鶴唳 欹枕伴鷗眠

霧重山仍雨 風恬浪作煙

曉看茅屋處 淳朴一山川

山漸周圍水漸淸 泝流船疾浪花生

茂林脩竹無人處 時聽幽禽一兩聲 惕若齋先生學吟集卷之下

 

 

 

 

 

 

해석

帆急山如走

범급산여주

돛단배 급히 가니 산은 달리는 듯

舟行岸自移

주행안자이

배가 가니 언덕 절로 움직이네.

異鄕頻問俗

이향빈문속

타향이라 자주 풍속 묻고

佳處強題詩

가처강제시

좋은 곳이라 굳이 시 짓는다네.

吳楚千年地

오초천년지

오나라 초나라 천년 땅에

江湖五月時

강호오월시

강호는 5월의 때

莫嫌無一物

막혐무일물

하나의 소유물 없다고 싫어하진 마오.

風月也相隨

풍월야상수

바람과 달이 서로 따르리.

暮宿淸江口

모숙청강구

저물어 청강의 입구에 묵으니

籬邊繫小船

리변계소선

울타리 가에 작은 배들 매여 있네.

隔牕聞鶴唳

격창문학려

창 너머에선 학 울음소리 들리고

欹枕伴鷗眠

의침반구면

기운 베개에선 갈매기가 함께 잔다네.

霧重山仍雨

무중산잉우

안개 낀 산엔 비 내리자

風恬浪作煙

풍념랑작연

바람만 불던 파도엔 안개 일어나네.

曉看茅屋處

효간모옥처

새벽에 초가집을 보노라니,

淳朴一山川

순박일산천

순박한 하나의 산천이로구나.

山漸周圍水漸淸

산점주위수점청

산은 점차로 에워싸고 물은 점차로 맑아져

泝流船疾浪花生

소류선질랑화생

흐름을 거스르는 배가 빠르게 가니 파도가 생겨나네.

茂林脩竹無人處

무림수죽무인처

무성한 숲과 솟아오른 대나무엔 사람의 자취 없고

時聽幽禽一兩聲

시청유금일량성

때때로 까마득한 새의 한두 소리만 들린다네. 惕若齋先生學吟集卷之下

 

 

인용

한시사

문학통사

한시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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