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한시사, 성리학의 수입과 한국시의 정착 - 2. 한국시의 정착, 5) 려말의 시인들(김구용&유숙&이집) 본문

책/한시(漢詩)

한시사, 성리학의 수입과 한국시의 정착 - 2. 한국시의 정착, 5) 려말의 시인들(김구용&유숙&이집)

건방진방랑자 2021. 12. 20. 17:01
728x90
반응형

 김구용(金九容, 1338 충숙왕 복위7~1384 우왕10, 敬之, 惕若齋)은 숭유(崇儒)의 군주(君主)로 알려져 있는 공민왕(恭愍王)이 성균관(成均館)을 창건하였을 때 정몽주(鄭夢周)ㆍ박상충(朴尙衷)ㆍ박의중(朴宜中)이숭인(李崇仁) 등과 함께 교관(敎官)이 되었으며 이때 정이천(程伊川)의 역전(易傳)과 주자(朱子)사서집주(四書集注)를 논()하는 등 주자학(朱子學)을 일으키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그러나 그의 시작(詩作)에는 강호자연(江湖自然)을 사랑하는 흥취(興趣)가 작품의 도처에 넘치고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는 여강기둔촌(驪江寄遁村)(七絶), 무창(武昌)(七絶), 기달가종군(寄達可從軍)(五律), 범급(帆急)(五律), 차이호연(次李浩然)(七律), 강수(江水)(七律) 등이 대부분 그러하여 이를 확인케 한다.

 

범급(帆急)을 보이기로 한다.

 

帆急山如走 舟行岸自移 돛이 빨라서 산은 달리는 듯하고 배 지나가매 언덕 절로 옮겨지네
異鄕頻問俗 佳處強題詩 타향에선 자주 풍속 물어보게 되고 아름다운 경치 만나면 억지로 시를 짓네
吳楚千年地 江湖五月時 오나라와 초나라는 천년의 옛 땅 강호 자연은 오월의 계절이라네
莫嫌無一物 風月也相隨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다고 꺼려하지 말라 바람과 달이 응당 서로 따를 걸세

 

학자의 시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강호가도(江湖歌道)의 정취(情趣)가 전편에 넘치고 있으며, 애써 단련한 흔적이 없어 청신(淸新)함을 더해준다.

 

 

유숙(柳淑, 1324 충숙왕11~1368 공민왕17, 純天, 思菴)은 문집을 남기지 않아 그의 시세계에 대해서는 시선집에 전하는 벽란도(碧欄渡)(五絶)차가야사주노(次加耶寺住老)(七律)를 통하여 짐작힐 수 있을 뿐이다. 그는 공민왕(恭愍王)의 지우(知遇)를 입었으며 흥왕사(興王寺)의 변란에도 대공(大功)을 세워 정당문학(政堂文學)에 올랐으나, 그의 충직(忠直)을 두려워 한 신돈(辛旽)에 의하여 죽음을 당했다.

 

벽란도(碧欄渡)를 본다.

 

久負江湖約 風塵二十年 오랫동안 강호의 기약 저버리고 풍진 세월 이십년
白鷗如欲笑 故故近樓前 백구도 비웃는 듯 울음 울며 다락 앞으로 다가오네

 

벽란도(碧瀾渡)는 송사(宋使)가 뱃길로 이르던 곳이다. 유숙(柳淑)이 벽란도(碧欄渡)를 지나며 자연에 은거하지 못하고 일상에 바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본 작품이다. 그러나 유숙(柳淑)은 후일 후에 의해 죽음을 당한다. 이 일을 슬퍼하는 뒷사람들에 의하여 많은 일화를 남겼다.

 

 

이집(李集, 1327 충숙왕1~1387 우왕13, 浩然, 遁村)신돈(辛旽)에게 미움을 받아 현달(顯達)하지 못했다. 그의 둔촌잡영(遁村雜詠)은 잡영(雜詠)ㆍ부록(附錄)ㆍ보편(補編)을 합쳐 84에 지나지 않는다.

 

목은(牧隱)포은(圃隱)도은(陶隱)ㆍ척약재(惕若齋) 등과 주고받은 시편으로 보아 시세계의 경계(境界)를 짐작할 수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는 것은 기정상국(寄鄭相國)(), 여주제영(驪州題詠)(七絶), 한양도중(漢陽途中)(五律) 등이다.

 

한양도중(漢陽途中)을 보인다.

 

病餘身已老 客裏歲將窮 병을 앓아 몸 벌써 늙었고 나그네 신세 한해가 다하려 하네
瘦馬鳴斜日 羸僮背朔風 여윈 말 석양에 울고 약한 아이 삭풍을 등졌네
臨津冰合凍 華岳雪連空 임진강은 얼음 얼어 걸어 건너기 알맞고, 화악산에 눈이 하늘에 연이었네
回首松山下 君門縹緲中 머리 돌려 송악산 아래 바라보니 그대 집은 아득히 먼 곳에 있네

 

이 작품은 만년에 객중(客中)의 어려움을 노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의 작품 가운데에는 특히 병약(病弱)한 기려(羈旅)의 처지를 읊조리고 있는 것이 많지만 군졸함이 없이 쇄락(灑落)하기만 하다.

 

 

 

 

인용

목차 / 略史

우리 한시 / 서사한시

한시미학 / 고려ㆍ조선

眞詩 / 16~17세기 / 존당파ㆍ존송파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