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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립 - 시월망후우(十月望後雨)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최립 - 시월망후우(十月望後雨)

건방진방랑자 2019. 1. 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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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보름 후 비오는 날에

시월망후우(十月望後雨)

 

최립(崔岦)

 

 

一年霖雨後西成 休說玄冥太不情

正叶朝家荒政晩 飢時料理死時行 簡易文集卷之六

 

 

 

 

 

 

해석

一年霖雨後西成

일년림우후서성

한 해의 장마비가 추수서성(西成): 가을 추수. 서경(書經)』 「요전(堯典)平秩西成.” 孔穎達疏秋位在西於時萬物成熟.” *平秩: 고르게 다스리다. 서경』 「堯典에 나오는 平秩東作, 平秩南訛, 平秩西成 등을 가리킨다. 東作은 봄농사를 가리키고, 南訛란 여름에 만물이 장성하여 변화하는 일을 말하고, 西成은 가을의 추수를 말한다. 뒤에 내렸지만

休說玄冥太不情

휴설현명태부정

물의 신현명(玄冥): 1.神名. 水神. 左傳昭公十八年』:禳火於玄冥回祿.” 杜預注玄冥水神.” / 2. 겨울 귀신의 이름. 예기』 「월령(月令)겨울철의 상제(上帝)는 전욱(顓頊)이요, 그 귀신은 현명이다.”라는 기록이 보인다.이 매우 무정하다 말하지 마라.

正叶朝家荒政晩

정협조가황정만

바로 조정의 구황정책이 늦는 것과 같으니,

飢時料理死時行

기시료리사시행

굶주릴 땐 재더니만 죽을 때에야 시행하는 구나. 簡易文集卷之六

 

 

해설

이 시는 1587년 통진(通津)에 은거하던 때 시월 보름 뒤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지은 것으로,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을 볼 수 있는 시이다.

 

초겨울인데 일 년 내내 장맛비가 내린 뒤에 가을이 와서, 곡식이 제대로 여물지를 못했다. 그렇다고 하늘을 너무 무정하다 말하지 말라. 그것보다는 늑장만 부리는 조정의 구황(救荒) 정책으로 말미암아 굶주릴 때 처리할 일을 죽을 때 시행하여 수많은 백성이 죽어가고 있는 것을 원망해야 한다.

 

홍만종(洪萬宗)소화시평(小華詩評)권하 4에서, “최동고의 십월우시에, ……라고 했는데, 조정에서 정치를 도모하는 사람이 스스로 경계로 삼아야 한다[崔東皐岦十月雨詩曰: “一年霖雨後西成, 休說玄冥太不情. 正叶朝家荒政晩, 飢時料理死時行.” 訏謨廊廟者, 可以自警].”라 평하고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65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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