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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송한필 - 우음(偶吟)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송한필 - 우음(偶吟)

건방진방랑자 2019. 1. 1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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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읊다

우음(偶吟)

 

송한필(宋翰弼)

 

 

花開昨夜雨 花落今朝風

화개작야우 화락금조풍

可惜一春事 往來風雨中

가석일춘사 왕래풍우중 惺所覆瓿藁

 

 

 

 

 

 

해석

花開昨夜雨 花落今朝風

꽃은 지난 밤 비에 폈고 꽃은 오늘 아침 바람에 졌다네.

可惜一春事 往來風雨中

가련쿠나, 한철 봄 일이 바람과 비속에 오고 가니. 惺所覆瓿藁

 

 

해설

이 시는 우연히 읊은 것으로, 인간의 무상함을 절감하는 시이다.

 

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오늘 아침 바람이 불자 금방 그 꽃이 지고 말았다. 애달프게도 봄의 온갖 보람이 비바람 치는 속에서 잠시 왔다가 간다.

 

여기서의 꽃은 청춘이나 목적을 이루었을 때요, 바람은 그 달성한 것을 잃게 하는 요소, 즉 귀양살이나 가문에서 오는 한계일 것이다. 어제 얻은 목적이 오늘 아침 바로 잃게 되었으니, 인간의 삶이란 이렇게 잠시 왔다가 가는 봄과 같으니, 애달픈 것이다.

 

이 시에 대해 홍만종(洪萬宗)소화시평(小華詩評)권상 101에서, “운곡 송한필의 …… 습재 권벽(權擘)비 내려 꽃이 피고 바람 불어 꽃이 지니, 봄 가고 가을 오기 그 가운데 있구나. 어젯밤 바람 불고 비 내리더니, 배꽃은 만발하고 살구꽃은 사라졌네.’ 두 시는 가진 뜻은 일맥상통하지만, 제각기 다른 풍치를 가지고 있다[雲谷宋翰弼詩: ‘花開昨夜雨, 花落今朝風. 可惜一春事, 往來風雨中.’ 權習齋詩曰: ‘花開因雨落因風, 春去秋來在此中. 昨夜有風兼有雨, 梨花滿發杏花空.’ 意則一串, 而各有風致].”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361~362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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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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