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정치 풍자를 담은 칠언절구 한시들
辛文學藏「詠木橋」詩曰: “斫斷長條跨一灘, 濺霜飛雪帶驚瀾. 須將步步臨深意, 移向功名宦路看.” 以戒干祿之徒.
崔東皐岦「十月雨」詩曰: “一年霖雨後西成, 休說玄冥太不情. 正叶朝家荒政晩, 飢時料理死時行.” 訏謨廊廟者, 可以自警.
柳於于夢寅「伊川」詩曰: “貧女鳴梭淚滿腮, 寒衣初擬爲郞裁. 明朝裂與催租吏, 一吏纔歸一吏來.” 分憂子民者, 可以爲鑑.
噫! 唐聶夷中‘二月賣新絲, 五月出新穀’之咏, 論者亦以周詩許之. 我東諸作, 其有補於風化者, 豈遽在聶夷中之下乎.
해석
辛文學蕆「詠木橋」詩曰: “斫斷長條跨一灘, 濺霜飛雪帶驚瀾. 須將步步臨深意, 移向功名宦路看.”
문학 신천【신천(辛蕆, ?-1339): 본관은 영산(靈山). 호는 덕재(德齋). 안향(安珦)의 문인으로 1319년 6월에 총랑(摠郎)으로 있으면서 반대 의견을 무릅쓰고 극력 주청하여 스승을 문묘(文廟)에 종사하게 하였다. 시호는 응청(凝淸)이다. 작품으로 안동(安東)의 영호루(暎湖樓), 청주(淸州)의 공북루(拱北樓), 통천(通川)의 총석정(叢石亭)을 읊은 시가 있으며, 삼척팔경(三陟八景)의 하나인 「와수목교(臥水木橋)」와 평해(平海)의 경치를 읊은 「요곽장천여고리(繞郭長川如故里)」등의 시가 전하고 있다】의 「나무다리를 읊다[詠木橋] / 물에 누워 있는 나무다리[臥水木橋]」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斫斷長條跨一灘 | 긴 가지를 잘라 한 여울에 걸치니 |
濺霜飛雪帶驚瀾 | 흩뿌린 서리와 나는 눈, 거기에 사나운 물결까지 두르고 있네, |
須將步步臨深意 | 걸음걸음 깊은 곳에 조심하는 마음을 가지고 |
移向功名宦路看 | 공명을 탐하는 벼슬길로 옮겨서 봐야하리. |
以戒干祿之徒.
녹봉을 구하는 무리를 경계했다.
崔東皐岦「十月雨」詩曰: “一年霖雨後西成, 休說玄冥太不情. 正叶朝家荒政晩, 飢時料理死時行.”
동고 최립의 「10월의 비오는 날에[十月雨] / 10월 보름 후 비오는 날에[十月望後雨]」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一年霖雨後西成 | 한 해의 장마비가 추수 뒤에 내렸지만 |
休說玄冥太不情 | 물의 신이 매우 무정하다 말하지 마라. |
正叶朝家荒政晩 | 바로 조정의 구황정책이 늦는 것과 같으니, |
飢時料理死時行 | 굶주릴 땐 재더니만 죽을 때에야 시행하는 구나. |
조정에 큰 계책을 내는 사람이 스스로 경계할 만하다.
柳於于夢寅「伊川」詩曰: “貧女鳴梭淚滿腮, 寒衣初擬爲郞裁. 明朝裂與催租吏, 一吏纔歸一吏來.”
어우 유몽인의 「이천에서[伊川] / 양양으로 가는 도중에[襄陽途中]」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貧女鳴梭淚滿腮 | 가난한 계집이 베 짜면서, 눈물이 뺨에 가득하니, |
寒衣初欲爲郞裁 | 겨울옷 처음에 생각할 땐 낭군을 위해 만들려 했었는데, |
朝來裂與催租吏 | 아침에 와서 세금을 재촉하는 아전에게 찢어서 줬는데, |
一吏纔歸一吏來 | 한 아전이 겨우 돌아가니 다른 한 아전이 오는구나. |
分憂 2子民者, 可以爲鑑.
백성을 다스리는 지방관은 귀감 삼을 만하다.
噫! 唐聶夷中‘二月賣新絲, 五月出新穀’之咏,
아! 당나라 섭이중【섭이중(聶夷中, 837?-884?): 당나라 하동인(河東人). 하남인(河南人)이라고도 한다. 자는 탄지(坦之). 출신이 빈한하여 많은 고생을 했다. 의종(懿宗) 함통(咸通) 12년(871) 진사(進士)가 되어 오랫동안 장안(長安)에 있다가 화음현위(華陰縣尉)에 올랐다. 문집 2권이 있었지만 이미 없어지고, 『전당시(全唐詩)』에는 시가 1권으로 편성되어 있다. 시의 대부분은 5언시고, 대표작에 「영전가(詠田家)」와 「공자행(公子行)」 등이 있다. 만당(晩唐)의 현실주의 시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농촌에서 생활하면서 백성들의 고통을 옆에서 목격하고, ‘씨 뿌리고 거두는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은 「농촌의 시田家詩」에서 다음과 같이 읊었으니,
二月賣新絲 五月糶新穀 | 2월에 새 실을 팔았고 5월에 새 곡식을 팔았지. |
論者亦以周詩許之.
논의하는 사람들이 또한 구휼하는 시로 그것을 인정해줬다.
我東諸作, 其有補於風化者,
우리 동방의 여러 작품은 풍화에 보탬이 있으니,
豈遽在聶夷中之下乎.
어찌 섭이중의 밑에 있다 하겠는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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