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시가 사람을 궁하게 만든다는 걸 실증한 성여학
成敎官汝學, 金南窓之甥也.
自幼少成癖於詩, 着力旣久, 往往有佳句. 其‘草露蟲聲濕, 林風鳥夢危.’ 爲人所稱. 如‘面唯其友識, 食爲丈夫哀’者, 窮語也.
余嘗往來其家, 每見其破衣矮巾, 滿鬢衰髮. 獨依一間書齋, 盡日授書童子, 眞一世之窮士. 詩能窮人者, 殆爲成敎授而發也.
해석
成敎官汝學, 金南窓之甥也.
교관 성여학은 남창 김현성(金玄成)의 사위다.
自幼少成癖於詩, 着力旣久,
어려서부터 시에 치우친 선호가 이루어져 힘을 쓴 지 이미 오래되자
往往有佳句.
이따금 좋은 글귀를 짓게 됐다.
其‘草露蟲聲濕, 林風鳥夢危.’
그 시는 다음과 같으니,
草露蟲聲濕 林風鳥夢危 | 풀에 이슬 내려 벌레 소리 젖어 있고 숲에 바람 부니 새의 꿈은 위태롭네. |
爲人所稱.
사람들에게 칭송받게 됐다.
如‘面唯其友識, 食爲丈夫哀’者,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시가 있으니
面唯其友識 食爲丈夫哀 | 내 얼굴은 오직 벗만이 알아보고 먹을거리는 장부를 슬프게 하네. |
窮語也.
곤궁한 말이다.
余嘗往來其家, 每見其破衣矮巾,
내가 일찍이 성여학의 집에 왕래했는데 매번 해진 옷과 찌그러진 망건과
滿鬢衰髮.
수염은 그득하고 머리칼은 센 것을 보았다.
獨依一間書齋, 盡日授書童子,
홀로 한 칸의 서재에 기대어 종일 서당을 낀 어린 아이들만을 가르치니,
眞一世之窮士.
참으로 한 세대의 곤궁한 선비들이었다.
詩能窮人者, 殆爲成敎授而發也.
‘시가 사람을 곤궁하도록 만든다’는 것이 거의 성 교수 때문에 나온 것이리라.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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