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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길 팍팍해라
행로난(行路難)
권필(權韠)
吳歈且勿叫 蜀絃且勿彈
오유차물규 촉현차물탄
四座各傾耳 聽我行路難
사좌각경이 청아행로난
何處路最難 最難在長安
하처로최난 최난재장안
長安大道傍 甲第遙相望
장안대도방 갑제요상망
借問誰所居 許史與金張
차문수소거 허사여금장
軒車溢閭巷 絲竹鳴中堂
헌거일여항 사죽명중당
手握造化關 天地隨低昂
수악조화관 천지수저앙
笑或吐春華 怒或飛秋霜
소혹토춘화 로혹비추상
一言不相入 瞬息成禍殃
일언불상입 순식성화앙
嗟爾遠方士 營營欲何求
차이원방사 영영욕하구
歸去復歸去 桂樹山之幽
귀거부귀거 계수산지유 『石洲集』 卷之一
해석
吳歈且勿叫 蜀絃且勿彈 | 오나라 노래【오유(吳歈): 춘추 시대의 노래로, 『초사』 「초혼(招魂)」에 “오유채구(吳歈蔡謳)”라 하였다.】 또한 부르지 말고 촉나라 거문고【촉현(蜀絃): 촉(蜀) 땅에서 만들어지는 거문고인 촉금(蜀琴)의 현(絃)이다. 한(漢) 때 촉 땅에서 살았던 사마상여(司馬相如)가 거문고를 잘 연주하여 그가 사용하던 거문고를 촉금이라 했던 데서 유래한다. 유우석(劉禹錫)의 「상진매행(傷秦妹行)」에 “촉현이 울리고 손가락은 옥 같나니 황제의 악공이 연주하는 위가곡일세.[蜀絃錚鏦指如玉 皇帝弟子韋家曲]” 하였다.】 또한 타지 말며 |
四座各傾耳 聽我行路難 | 네 방향에서 각각 귀를 기울여 나의 살 길 팍팍한 얘길 들어보라. |
何處路最難 最難在長安 | 어느 곳 길이 가장 어려운가? 가장 어려운 길은 장안에 있다. |
長安大道傍 甲第遙相望 | 장안의 큰길가에 큰 집들이 아득히 서로 바라보이니, |
借問誰所居 許史與金張 | 누가 사느냐고 묻는다면 허사와 김장【허사여김장(許史與金張): 허사는 한(漢) 선제(宣帝) 때 허황후(許皇后)의 부친인 허광한(許廣漢)과 사공(史恭) 및 그 장남 사고(史高)를 가리키며, 김장 역시 한나라 때 사람인 김일제(金日磾)와 장안세(張安世)를 가리킨다. 이들은 모두 권문귀족(權門貴族)이었으므로, 권문귀족의 대명사로 쓰인다.】이 산다네. |
軒車溢閭巷 絲竹鳴中堂 | 수레로 여항은 좁은데 관악기가 중당에서 울리네. |
手握造化關 天地隨低昂 | 손으로 조물주의 기관 잡으니 천지가 높고 낮음을 따르는 구나. |
笑或吐春華 怒或飛秋霜 | 웃으면 혹 봄볕 뱉어내고 화내면 혹 가을서리 날린다네. |
一言不相入 瞬息成禍殃 | 한 마디 말이 서로 들어맞지 않으면 순식간에 재앙이 된다네. |
嗟爾遠方士 營營欲何求 | 아! 먼 지방의 선비들이여 바삐 움직여【영영(營營): 1.왕래가 빈번한 모양 2.이를 추구하는 모양】 무얼 구하려 하는가? |
歸去復歸去 桂樹山之幽 | 돌아가라 또 돌아가라, 계수산의 깊숙한 곳으로【은자가 사는 깊은 산속을 뜻하는 말이다. 한(漢) 나라 때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이 문사들을 모아 사부(辭賦)를 짓게 하고는 이들을 대산(大山)과 소산(小山) 두 부류로 나누었다. 이 중 소산에 속하는 문사가 지은 초은사(招隱士), 즉 은자를 부른다는 뜻의 작품에 “계수나무 숲 우거져 산이 그윽하니, 구불텅 뻗은 줄기 가지 서로 얽혔어라.[桂樹叢生兮山之幽 偃蹇連蜷兮枝相繚]” 하여, 은자가 사는 산중 풍경을 묘사하였다.】.『石洲集』 卷之一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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