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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흠 - 재용편(財用篇)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신흠 - 재용편(財用篇)

건방진방랑자 2019. 11. 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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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세금을 제대로 쓰는 법

재용편(財用篇)

 

신흠(申欽)

 

 

재물은 원래 부족하질 않는데 그럼에도 걱정하게 되는 두 가지 이유

財者, 天之所產也, 地之所育也, 因天地之利, 而善爲裁成, 則其用無不足也.

而握籌視簿之士, 恐恐然唯懼經用之乏, 何也? 失於素足而不知足, 迷於當足而不能足也.

 

풍족한데 풍족함을 모른다는 것에 대해

何謂素足不知足?

案三千里之地而國焉, 經三百城之界而爲田, 籍三百城之人而爲民, 集三百城之山而爲礦, 環三百城之澤而爲利, 萬貨之情, 可坐而訾也.

南有竹箭米穀之饒, 北有金銀玉璧之珍, 西有魚鹽紬絹之美, 東有楩楠豫章之材, 而皮革羽毛, 牛羊馬彘, 絮帛丹漆, 橘柚薑韭, 果布陶冶, 可以作力鬪智者, 隨地棋置, 非若秦隴之不可以爲淮海, 荊蜀之不可以爲幽薊. 故行賈之東西南北者不絶於途, 而坐賈市販者西賈燕, 南賈倭, 文繡珠璣, 輦載交貿, 莫不羹魚飯稻, 有素封之樂如是.

而懼財用之乏, 豈非素足而不知足者乎.

 

마땅히 풍족한데 풍족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何謂當足不能足?

田有其制, 列等而稅; 人有其籍, 點名而閱; 礦有常稅, 歲收其入; 煮有常鹽, 歲收其盆. 一歲有一歲之數, 十歲有十歲之數, 雖百歲可知也.

以而量其出則宗廟園寢, 事大交隣, 廩給軍需, 供御宂費, 一歲亦有一歲之數, 十歲亦有十歲之數, 雖百歲可知也.

校其出入, 贏縮相當, 又揆其入之數, 比出而差仂焉, 視其水旱而上下之, 察其貴賤而平取之, 金生則粟死, 粟死則金生, 或兩生或兩死, 而財用之低昂由之. 如是而不中者寡矣.

不是之爲, 而唯懼財用之乏, 豈非當足而不能足者乎. 知足, 不知量也; 不能足者, 不知節也. 不知量不知節, 不可以爲財也.

 

재물의 손상을 막는 법: 나라의 허례허식을 막아라

雖然, 爲財之道, 在乎不傷之而已. 傷之者多則雖百劉晏, 不能措手, 苟無傷也, 倉氏庫氏世守而無爲可也. 臣事君, 務實而不以僞, 則國無虛美, 國無虛美則曠典不擧, 曠典不擧則枉費絶, 枉費絶則財不傷矣.

 

재물의 손상을 막는 법: 관리들을 임무에 맡게 써라

官以事爲任, 官足於任而已. 官浮於任則人窳而務廢, 事浮於任則食廣而事瘝. 事簡則任小, 任小則官省, 官省則財不傷矣.

 

재물의 손상을 막는 법: 부역을 줄여라

役興則人衆, 人衆則口繁, 口繁則食多, 章華建而楚圮, 姑蘇營而吳亡, 役息則財不傷矣.

 

재물의 손상을 막는 법: 사치를 금하라

淫僻之俗, 汰於奢矣. 奢者用之流也, 用之流也者, 貨之散也. 穀泄於末勝, 國裕於民儉, 奢禁則財不傷矣.

 

재물의 손상을 막는 법: 세금을 줄여라

又有大於此者, 傷財莫大於聚斂, 阜財莫要於不聚斂, 何以知其然也?

昔唐德宗喜私獻, 皇甫鎛之徒因是而獻羨餘, 韋皐之徒因是而獻月進. 此非之徒神謀而鬼運也, 橫賦於民而自以爲己功也. 德宗不省也曰: “忠我哉, 愛我哉, 以己物而供我.” 狃於掊克而不知已也, 則稅架墊陌之法作於下, 瓊林大盈之庫峙於上, 自以爲萬世不匱, 眞足以富國.

姚令言之師起矣. 奉天圍逼, 斗粟不繼, 瓜果授官, 僅免餓隷.

至如漢之文景, 今年給民租, 明年復民役, 無歲不給, 無歲不復, 而貫朽粟塵, 天下嬉嬉, 三代之隆, 亦未有過者.

聚財莫若唐德而唐以此竭, 散財莫若文景而漢以此盛, 知聚之爲散, 知散之爲聚者, 可與於裁成矣.

 

현명한 관리를 얻어 세금을 관리케 하라

古者聖王之世, 掌財者有常司, 言利之臣始於桑羊孔僅, 而漢唐以來衰季, 則無世無之. 此皆不因天地之利, 因以利民, 而榷利自專, 遂亡天地自然之利者也.

故君子爲財則積貨於不涸之倉, 小人爲財則置民於枯魚之肆. 利民爲財, 尤以得賢爲. 象村稿卷之四十一

 

 

 

 

 

 

 

해석

 

재물은 원래 부족하질 않는데 그럼에도 걱정하게 되는 두 가지 이유

 

財者, 天之所產也, 地之所育也,

재물이란 하늘이 낳았고 땅이 기른 것으로

 

因天地之利, 而善爲裁成,

천지의 이로움을 따라 잘 모자란 걸 보충하고 과한 걸 덜어낸다면재성보상(裁成輔相): 지나친 것을 억제하고 모자란 것을 보충해서 천지의 조화가 이루어지도록 돕는 것을 말한다. 주역』 「태괘(泰卦) ()에는 로 되어 있다.

 

則其用無不足也.

씀은 부족함이 없으리라.

 

而握籌視簿之士, 恐恐然唯懼經用之乏,

그러나 주판을 잡고 문서를 보는 선비들이 두려워하며 일상의 씀이 부족할까 걱정하는 건

 

何也?

왜인가?

 

失於素足而不知足,

본래의 풍족함을 잃고서 풍족하다는 걸 모르고

 

迷於當足而不能足也.

마땅히 풍족함에도 미혹되어 풍족할 수 없는 것이다.

 

 

 

풍족한데 풍족함을 모른다는 것에 대해

 

何謂素足不知足?

본래 풍족한데 풍족함을 모른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案三千里之地而國焉, 經三百城之界而爲田,

삼천 리의 땅을 의거하고 나라를 세우고 300개 성의 경계를 그어 밭을 만들며

 

籍三百城之人而爲民, 集三百城之山而爲礦,

300개 성 사람을 등록시켜 백성을 삼고 300성의 산을 모아 광산을 만들며

 

環三百城之澤而爲利,

300개 성의 연못을 둘러 이익을 삼으니,

 

萬貨之情, 可坐而訾也.

온갖 재물의 실정을 앉아서 헤아릴 수 있다.

 

南有竹箭米穀之饒, 北有金銀玉璧之珍,

남쪽에는 대나무 화살과 쌀의 풍요로움이 있고 북쪽에는 금과 은과 옥과 구슬의 진귀함이 있으며

 

西有魚鹽紬絹之美, 東有楩楠豫章之材,

서쪽에는 물고기와 소금과 비단의 아름다움이 있고 동쪽에는 좋은 나무인 경남과 예장의 재목이 있으며

 

而皮革羽毛, 牛羊馬彘, 絮帛丹漆, 橘柚薑韭,

가죽과 깃털과 소와 양과 말과 돼지와 비단과 붉은 물감과 귤과 유자와 생각과 부추와

 

果布陶冶, 可以作力鬪智者, 隨地棋置,

과일과 포목과 질그릇이 힘을 만들어내고 지혜를 다투게 할 수 있으니 지위에 따라 배치한다면

 

非若秦隴之不可以爲淮海,

진나라와 농서는 회하와 황해를 관리할 수 없고

 

荊蜀之不可以爲幽薊.

형주와 파촉은 유주와 계주를 관리할 수 없는 것과는 같지 않다.

 

故行賈之東西南北者不絶於途,

그러므로 동서남북의 행상이 길에서 끊이지 않고

 

而坐賈市販者西賈燕, 南賈倭,

저자의 좌판상이 서쪽에선 연경에서 장사하고 남쪽에선 왜와 장사하니

 

文繡珠璣, 輦載交貿,

비단과 구슬을 수레에 싣고 교역하여

 

莫不羹魚飯稻, 有素封之樂如是.

국과 물고기와 밥을 아님이 없어 본래에 누리던 즐거움이 있음이 이와 같다.

 

而懼財用之乏, 豈非素足而不知足者乎.

그러나 재물의 씀이 부족할까 걱정하니 어찌 본래 풍족한데 풍족함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랴.

 

 

 

마땅히 풍족한데 풍족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何謂當足不能足?

마땅히 풍족한데도 풍족할 수 없다는 건 무슨 말인가?

 

田有其制, 列等而稅;

밭엔 법제가 있어 등급을 지어 세금 매기고

 

人有其籍, 點名而閱;

사람은 호적이 있어 이름을 점찍어 열람하며,

 

礦有常稅, 歲收其入;

광산엔 정해진 세금이 있어 해마다 수입을 거두고,

 

煮有常鹽, 歲收其盆.

염전엔 정해진 소금량이 있어 해마다 정해진 양을 거둔다.

 

一歲有一歲之數, 十歲有十歲之數, 雖百歲可知也.

1년엔 1년의 수가 있고 10년엔 10년의 수가 있어 비록 100년이라도 알 수 있다.

 

以而量其出則宗廟園寢, 事大交隣,

그 지출을 헤아린다면 종묘와 원침 관리원침(園寢): 예전에, 왕세자나 왕세자빈, 왕의 사친 등의 산소를 이르던 말나 대국을 섬기거나 이웃나라와 교류하거나

 

廩給軍需, 供御宂費,

군수를 공급하거나 일상의 씀을 공급함에

 

一歲亦有一歲之數, 十歲亦有十歲之數, 雖百歲可知也.

1년에도 또한 1년의 수가 있고 10년에도 또 10년의 수가 있어 비록 100년이라도 알 수 있다.

 

校其出入, 贏縮相當,

지출과 수입을 헤아려 서로의 마땅함에 늘리거나 줄이며

 

又揆其入之數, 比出而差仂焉,

또한 수입의 수를 헤아려 지출에 헤아려 조금이나마 남기고

 

視其水旱而上下之,

홍수와 가뭄을 보고 올리거나 낮추며

 

察其貴賤而平取之,

귀천을 살펴 공평하게 그걸 취하고

 

金生則粟死, 粟死則金生,

금값이 살아나면 곡식값은 떨어지고 곡식값이 떨어지면 금값은 살아나며

 

或兩生或兩死, 而財用之低昂由之.

혹은 둘이 살아나고 혹은 둘이 떨어지니 재물 씀의 낮춤과 높임은 그에 따르니,

 

如是而不中者寡矣.

이와 같고서 적중하지 않는 것은 드물다.

 

不是之爲, 而唯懼財用之乏,

이것을 하지 않고 오직 재물의 씀이 부족할까 두려워하니

 

豈非當足而不能足者乎.

어찌 마땅히 풍족한데도 풍족할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知足, 不知量也;

풍족하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헤아릴 줄 모르는 것이고

 

不能足者, 不知節也.

풍족할 수 없는 사람은 절제를 모르는 것이다.

 

不知量不知節, 不可以爲財也.

헤아릴 줄 모르고 절제할 줄 모르면 재물을 관리할 수 없다.

 

 

 

재물의 손상을 막는 법: 나라의 허례허식을 막아라

 

雖然, 爲財之道, 在乎不傷之而已.

비록 그렇다 해도 재물을 관리하는 방법은 그것을 상하게 하지 않는 데에 있을 뿐이다.

 

傷之者多則雖百劉晏, 不能措手,

그것을 손상시키는 사람이 많다면 비록 100명의 유안유안(劉晏): () 나라 사람인데 신동(神童)으로 일컬어졌다. 천보(天寶) 연간에 현량 방정(賢良方正)으로 뽑혔고 대종(代宗) 때에 탁지(度支)ㆍ염철(鹽鐵)ㆍ조용(租庸)ㆍ상평(常平)의 제사(諸使)가 되어 제도(諸道)의 조운(漕運)을 맡았는데, 백성들의 생활에 걱정이 없고 물가가 안정되었다 한다. 舊唐書 卷123』】이 있더라도 조치할 수 없고

 

苟無傷也, 倉氏庫氏世守而無爲可也.

만약 손상됨이 없다면 창씨와 고씨가 대대로 관리가 되어중국 고대에서는 관직을 오래 맡겼으므로 창고를 맡는 사람이 창씨ㆍ고씨로 성을 삼았다. 무위(無爲)하더라도 괜찮다.

 

臣事君, 務實而不以僞, 則國無虛美,

신하가 임금을 섬김에 실제에 힘써 거짓이 없다면 나라엔 헛된 아름다움이 없을 것이고

 

國無虛美則曠典不擧,

나라에 헛된 아름다움이 없으면 허례허식이 거행되지 않고

 

曠典不擧則枉費絶,

허례허식이 거행되지 않으면 잘못된 비용이 사라지며,

 

枉費絶則財不傷矣.

잘못된 비용이 사라지면 재물이 손상되지 않는다.

 

 

 

재물의 손상을 막는 법: 관리들을 임무에 맡게 써라

 

官以事爲任, 官足於任而已.

관직은 일로 임무를 삼으니 관직은 임무에 맞게 할 뿐이다.

 

官浮於任則人窳而務廢,

관직이 임무보다 넘치면 사람이 게을러지고 업무는 사라지며

 

事浮於任則食廣而事瘝.

일이 임무보다 넘치면 먹는 게 늘어나고 일은 부질없어진다.

 

事簡則任小, 任小則官省,

일이 간단하면 임무를 줄이고 임무를 줄이면 관직을 줄이며

 

官省則財不傷矣.

관직을 줄이면 재물이 손상되지 않는다.

 

 

 

재물의 손상을 막는 법: 부역을 줄여라

 

役興則人衆, 人衆則口繁, 口繁則食多,

부역이 일어나면 사람이 많아지고 사람이 많아지면 입이 번다해지며 입이 번다해지면 식량이 많이 드니

 

章華建而楚圮, 姑蘇營而吳亡,

장화대章華臺: 초 영왕(楚靈王)이 지음가 건설되자 초나라는 무너졌고 고소대姑蘇臺: 오왕 부차(吳王夫差)가 지음가 지어지자 오나라는 망했으니

 

役息則財不傷矣.

부역이 멈추면 재물이 손상되지 않는다.

 

 

 

재물의 손상을 막는 법: 사치를 금하라

 

淫僻之俗, 汰於奢矣.

음탕함에 치우친 풍속은 사치보다 지나치다.

 

奢者用之流也, 用之流也者, 貨之散也.

사치란 씀이 흐른 것으로, 씀이 흘렀다는 것은 재물이 흩어진 것이다.

 

穀泄於末勝, 國裕於民儉,

곡식은 상업[末業]이 승한 데서 세어나가고 나라는 백성의 검속함에서 여유로워지니

 

奢禁則財不傷矣.

사치를 금하면 재물이 손상되지 않는다.

 

 

 

재물의 손상을 막는 법: 세금을 줄여라

 

又有大於此者, 傷財莫大於聚斂,

또한 이것보다 큰 게 있으니 재물을 손상하는 것은 세금을 모으는 것보다 큰 게 없으니

 

阜財莫要於不聚斂, 何以知其然也?

재물을 쌓는 것은 세금을 모으지 않는 것보다 중요한 게 없으니 어째서 그러하다는 걸 아는가?

 

昔唐德宗喜私獻,

옛날에 당나라 덕종이 사사로이 드리는 걸 좋아하니

 

皇甫鎛之徒因是而獻羨餘,

황보식의 무리가 이 때문에 남는 걸 드렸고

 

韋皐之徒因是而獻月進.

위고의 무리는 이 때문에 달마다 상진하며 드렸다.

 

此非之徒神謀而鬼運也,

이것은 황보식과 위고의 무리가 신출한 꾀와 귀신 같은 운용법이 있어서가 아니라

 

橫賦於民而自以爲己功也.

백성들에게 멋대로 거둬 스스로 자기의 공으로 여긴 것이다.

 

德宗不省也曰: “忠我哉, 愛我哉,

덕종은 살피지 못하고 말했다. “황보식은 나에게 충성했고 위고는 나를 아껴

 

以己物而供我.”

자기의 물건을 나에게 공급했다.”

 

狃於掊克而不知已也,

긁어 모으는 데 익숙해져 그칠 줄 몰라

 

則稅架墊陌之法作於下, 瓊林大盈之庫峙於上,

세가점맥의 법세가는 가옥세(家屋稅)와 같은 것이고, 점맥은 지금의 긴축(緊縮)의 뜻과 같다. 唐書 食貨志제맥법(除陌法)은 공사무역(公私貿易)에서 천전(千錢)20을 제했는데 더해서 50으로 했다.” 하였다.을 아래에서 만들고 경림대영의 창고瓊林大盈의 창고 : 당 덕종(唐德宗)이 세워서 공물(貢物)을 간직하던 곳이다.를 위에 설치하여

 

自以爲萬世不匱, 眞足以富國.

스스로 만세토록 모자르지 않아 참으로 넉넉히 나라를 부하게 할 수 있다고 여겼지만

 

姚令言之師起矣.

요령언姚令言: 당 나라 하중(河中) 사람으로 벼슬이 경원절도사(涇原節度使)에 올랐는데, 건중(建中) 끝에 주자(朱泚)와 함께 난리를 일으켰다가 함께 죽음을 당했다. 舊唐書 卷127』】의 군사가 일어났다.

 

奉天圍逼, 斗粟不繼,

봉천땅에서 포위되어 핍박받아 한 말의 곡식도 잇질 못하자

 

瓜果授官, 僅免餓隷.

참외와 과실을 준 이에게 벼슬을 주며 겨우 주림과 노예됨을 면했다.

 

至如漢之文景, 今年給民租, 明年復民役,

한나라 문제와 경제에 이르러선 금년에 백성의 조세를 덜어주고 내년에 백성의 부역을 회복시켜

 

無歲不給, 無歲不復,

해마다 덜어주지 않음이 없고 해마다 회복시켜주지 않음이 없어서

 

而貫朽粟塵, 天下嬉嬉,

돈꿰미가 썩고 곡식 창고에 먼지만 날렸지만 천하는 기뻐했으니

 

三代之隆, 亦未有過者.

삼대의 융성함도 또한 이를 넘어설 순 없었다.

 

聚財莫若唐德而唐以此竭,

재물을 모은 건 당나라 덕종만 같음이 없지만 당나라는 이 때문에 고갈되었고

 

散財莫若文景而漢以此盛,

재물을 흩은 것은 문제와 경제와 같음이 없지만 한나라는 이 때문에 성대해졌으니

 

知聚之爲散, 知散之爲聚者,

모음이 흩어짐이 된다는 것을 알고 흩어짐이 모음이 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可與於裁成矣.

과한 건 덜어내고 부족한 건 덧붙임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현명한 관리를 얻어 세금을 관리케 하라

 

古者聖王之世, 掌財者有常司,

옛적에 성왕의 시대에 재물을 관장한 관리가 항상 있어

 

言利之臣始於桑羊孔僅,

이익을 말한 신하는 상양桑弘羊: () 나라 낙양(洛陽) 사람이다. 무제(武帝) 때에 대농승(大農丞)이 되어 천하의 염철(鹽鐵)을 모두 관리하고 평준법(平準法)을 만들어 나라의 재물이 풍요해졌다. 史記 卷30』】과 공근孔僅: 한 나라 남양(南陽) 사람이다. 철야(鐵冶)로 직업을 삼았고 무제 때에 대농승(大農丞)이 되고 동곽함양(東郭咸陽)과 함께 염철사(鹽鐵使)를 거느렸다. 前漢書 卷28』】에게서 시작되었고

 

而漢唐以來衰季, 則無世無之.

한나라와 당나라 이래로 쇠퇴함에 대대로 그들이 없은 적이 없었다.

 

此皆不因天地之利, 因以利民,

이것은 모두 천지의 이익을 따라서 백성을 이롭게 하지 않고

 

而榷利自專, 遂亡天地自然之利者也.

권세와 이익을 스스로 독점함으로 마침내 천지자연의 이익을 망치게 했다.

 

故君子爲財則積貨於不涸之倉,

그러므로 군자가 재물을 관리하면 마르지 않는 창고에서 재물이 쌓일 것이고

 

小人爲財則置民於枯魚之肆.

소인이 재물을 관리하면 마른 생선 가게에 백성을 둔 것이리라.

 

利民爲財, 尤以得賢爲. 象村稿卷之四十一

백성을 이롭게 하고 재물을 관리하려면 더욱 어진 이를 얻는 것으로 급선무를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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