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회포
추회(秋懷)
이행(李荇)
高秋還一雨 庭戶斗生涼
고추환일우 정호두생량
御裌身方穩 嘗新匙忽香
어겹신방온 상신시홀향
園林將隕蘀 鬚髮已蒼浪
원림장운탁 수발이창랑
天道平分爾 人情謾自傷
천도평분이 인정만자상
無端殘夜雨 半翳短檠燈
무단잔야우 반예단경등
淅瀝添虛籟 靑熒照曲肱
석력첨허뢰 청형조곡굉
齒齡垂不惑 筋力謝多能
치령수불혹 근력사다능
輾轉眠難定 群鷄報夙興
전전면난정 군계보숙흥
漸老知幽趣 蕭條門巷空
점로지유취 소조문항공
風高將落木 天遠未賓鴻
풍고장락목 천원미빈홍
坐使光陰晩 憑誰懷抱同
좌사광음만 빙수회포동
時能有佳句 朗詠倚梧桐
시능유가구 낭영의오동 『容齋先生集』 卷之二
해석
高秋還一雨 庭戶斗生涼 | 높은 가을에 도리어 한바탕 비내려 뜰 문의 동자기둥에서 서늘함 생겨나서 |
御裌身方穩 嘗新匙忽香 | 겹옷 입어 막으니 몸은 곧 따뜻해지고 새 숟가락을 맛보니 홀연히 향기롭다네. |
園林將隕蘀 鬚髮已蒼浪 | 동산의 숲은 장차 낙엽질 테고 수염과 머리카락은 이미 헝클어졌지. |
天道平分爾 人情謾自傷 | 하늘의 도는 공평하게 분배할 뿐이나 사람의 정은 공연히 스스로 속상하기만 하구나. |
無端殘夜雨 半翳短檠燈 | 끝없이 새벽녘에 내리는 비에 반쯤 짧은 등잔의 등불 어둑하네. |
淅瀝添虛籟 靑熒照曲肱 | 비 내리는 소리는 빈 퉁소에 더해지고 푸른 반딧불이는 팔을 구부린 것을 비추네. |
齒齡垂不惑 筋力謝多能 | 나이는 불혹에 다다르자 근력은 많은 능력을 사양한다네. |
輾轉眠難定 群鷄報夙興 | 엎치락뒤치락 잠자지만 안정하기 어려운데 닭들은 일찍 일어나라 홰를 치네. |
漸老知幽趣 蕭條門巷空 | 점점 나이 드니 그윽한 정취 알겠는데 쓸쓸한 문과 거리는 비었네. |
風高將落木 天遠未賓鴻 | 바람 높이 불어 장차 나뭇잎 떨구려하고 하늘 멀어 기러기 손님으로 오지 않네. |
坐使光陰晩 憑誰懷抱同 | 앉아 광음을 늦추니 누구에게 기대 회포 함께 하려나. |
時能有佳句 朗詠倚梧桐 | 이따금 좋은 시구 지으면 읊조리며 오동나무에 기대네.『容齋先生集』 卷之二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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