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의 성루에 쓰다
제서주성루(題西州城樓)
이색(李穡)
西林石堡入雲端 亭榭涵風夏亦寒
靑眼主人供笑語 白頭孤客縱游觀
天高地下形骸小 海闊山遙氣像寬
自恨吾衰無筆力 謾吟霞鶩凭欄干 『牧隱集』 卷十九
해석
西林石堡入雲端 서림석보입운단 | 서림【서림(西林): 서주(西州) 즉 서천(舒川)의 옛 이름이다.】의 돌성은 구름 끝으로 들어갔고 |
亭榭涵風夏亦寒 정사함풍하역한 | 정자는 바람 머금어 여름인데도 또한 시원하다네. |
靑眼主人供笑語 청안주인공소어 | 다정한 눈길【청안(靑眼): 다정한 눈길이라는 뜻이다. 삼국 시대 위(魏)나라 완적(阮籍)이 속된 사람을 만나면 백안(白眼) 즉 흰 눈자위를 드러내어 경멸하는 뜻을 보이고, 의기투합하는 사람을 만나면 청안 즉 검은 눈동자로 대하여 반가운 뜻을 드러낸 고사가 전한다. 『세설신어(世說新語)』 「간오(簡傲)」】의 주인과 함께 담소 나누고 |
白頭孤客縱游觀 백두고객종유관 | 쇤 머리의 외로운 나그네 자유분방하게 돌아다니며 구경한다네. |
天高地下形骸小 천고지하형해소 | 하늘 높고 땅은 낮다 보니 사람의 몸뚱이는 작기만 하고 |
海闊山遙氣像寬 해활산요기상관 | 바다 넓고 산은 멀다 보니 기상은 넉넉해지네. |
自恨吾衰無筆力 자한오쇠무필력 | 스스로 한스럽기는 내가 노쇠하여 붓 잡을 힘이 없어 |
謾吟霞鶩凭欄干 만음하목빙난간 | 난간에 기대 낙하 고목의 구절【낙하(落霞) 고절(孤鶩)의 구절 : 강가의 저녁 경치를 절묘하게 묘사하여 예로부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표현인데, 당(唐) 나라 왕발(王勃)이 지은 「등왕각서(滕王閣序)」의 “저녁노을은 짝 잃은 따오기와 나란히 떠 있고, 가을 강물은 끝없는 하늘과 하나의 색이로다[落霞與孤鶩齊飛 秋水共長天一色].”라는 명구에서 나온 것이다.】을 괜히 읊조린다는 것이라네.『牧隱集』 卷十九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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