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제독이 기녀의 꾀임에 빠지다
임방(任埅)
來夕, 使童送一氈笠, 提督依約夜往, 女迎入明燭. 略備酒肴而進之, 酬酌數三盃, 相與諧謔.
提督解衣, 覆衾先臥, 使女解衣, 故爲遷延, 未及臥, 聞柴門外有吃哱呼喚之聲, 女側耳聽之 大驚曰: “此乃妾前夫官奴鐵虎也.”
(중략)
女曰: “汝是鐵虎耶? 吾與相絕已久, 今以何故來?” 復聞門外吼怒曰: “汝棄吾改夫, 吾心常痛之, 今欲與汝有所言, 故來耳.” 仍排門而入, 女卽慌忙走入曰: “官不可不避而數間茅室, 無處可隱. 房中有空櫃子, 官可暫入此中以避之.”
手開其蓋而促之, 提督乃赤身而入于櫃中, 女卽合其蓋, 以鎖鎖之.
해석
來夕, 使童送一氈笠,
저녁이 되어 하인에게 한 전립모를 보내니
提督依約夜往, 女迎入明燭.
제독이 약속대로 밤에 왔고 여인은 맞이하며 촛불을 밝혔다.
略備酒肴而進之, 酬酌數三盃, 相與諧謔.
대략 술과 안주를 갖춰 진설하고 두어 번 수작하며 서로 농담을 나눴다.
提督解衣, 覆衾先臥,
제독이 옷을 벗고 이불을 덮고 먼저 누웠고
使女解衣, 故爲遷延,
여인에게 옷을 벗게 했지만 일부러 시간을 끌며【遷延: 일이나 날짜 등을 오래 끌어 미루어 감】
未及臥, 聞柴門外有吃哱呼喚之聲,
눕지 않았는데 사립문 밖에서 시끌법적한 소리가 들려
女側耳聽之 大驚曰: “此乃妾前夫官奴鐵虎也.”
여인은 귀를 기울여 듣고 크게 놀라며 “이 사람은 곧 첩의 전 남편인 관노 철호이어라.”라고 말했다.
(중략)
女曰: “汝是鐵虎耶?
여인이 말했다. “너는 철호인가?
吾與相絕已久, 今以何故來?”
나와 서로 인연을 끊은 지 이미 오래인데 오늘 어째서 여기에 왔는가?”
復聞門外吼怒曰: “汝棄吾改夫,
다시 들어보니 문 밖에서 울부짖으며 화내는 소리로 말했다. “너는 나를 버리고 남편을 바꿨기에
吾心常痛之, 今欲與汝有所言, 故來耳.”
나의 마음이 항상 아파 이제 너와 함께 말하고자 하는 게 있어 왔을 뿐이야.”
仍排門而入, 女卽慌忙走入曰:
곧바로 문을 밀치고 들어오니 여인은 곧 황망히 달려 들어가 말했다.
“官不可不避而數間茅室, 無處可隱.
“관리님 피할 수가 없고 몇 칸 초가집엔 숨을 곳이 없습니다.
房中有空櫃子, 官可暫入此中以避之.”
방 안에 빈 궤짝이 있으니 관리님이 잠시 이 속에 들어가면 피할 수 있습니다.”
手開其蓋而促之, 提督乃赤身而入于櫃中,
손으로 뚜껑을 열고 재촉하니 제독은 헐벗은 몸으로 궤짝으로 들어갔고
女卽合其蓋, 以鎖鎖之.
여인은 곧 그 뚜껑을 닫고서 자물쇠로 봉했다.
인용
2화: 여인에게 추파를 던진 제독
3화: 제독이 기녀의 꾀임에 빠지다
5화: 궤짝 속에서 튀어나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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