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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찾아서
심화(尋花)①
신위(申緯)
尋花緩步當輕車 黃四孃家花發初
覓句不須呼紙筆 溪邊恰好細沙書
乳燕鳴鳩村景閑 郭熙平遠畫春山
臥溪楊柳壓籬杏 粧點黃茅八九間
해석
尋花緩步當輕車 심화완보당경거 |
꽃 찾아 천천히 걸으니 마땅히 수레보다 가벼워 |
黃四孃家花發初 황사양가화발초 |
황사랑【황사랑(黃四娘): 두보의 「강반독보심화(江畔獨步尋花)」라는 시에, “황사랑의 집에 꽃이 길에 가득하다[黃四娘家花滿蹊].”란 귀절이 있는데, 황사랑은 어떤 여자인 듯하며 두자미의 시에 실렸기 때문에 전하여졌다는 것이다.】의 집에 꽃이 핀 처음이라네. |
覓句不須呼紙筆 멱구불수호지필 |
글귀 찾고 나서 종이와 붓을 부를 필욘 없으니 |
溪邊恰好細沙書 계변흡호세사서 |
시냇가는 작게 모래로 쓰기 합당하네[恰好]. |
乳燕鳴鳩村景閑 유연명구촌경한 |
젖먹이 제비와 우는 비둘기로 시골 풍경 한가하니 |
郭熙平遠畫春山 곽희평원화춘산 |
곽희【곽희(郭煕): 송(宋) 나라 때 화식(畫式)이 되었던 산수화(山水畫)의 대가이다.】가 평이롭고 아득히 봄산 그렸는가? |
臥溪楊柳壓籬杏 와계양류압리행 |
시냇물에 누운 버들개지, 울타리를 압도한 은행나무 있는 |
粧點黃茅八九間 장점황모팔구간 |
노란 초가 8~9칸을 알록달록 꾸미네. |
해설
이 시는 꽃을 찾아서 지은 시로, 발랄하고 아름다운 시골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신위(申緯)의 자연시(自然詩)는 대부분 등장인물이 없다. 자연을 완전히 대상화하여 그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과는 관계가 없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자연과 직접 연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과의 거리를 유지하여 자연 밖에서 자연을 들여다볼 때 자연은 아름다운 것이다. 자연 속에서 자연과 대결하려는 다산(茶山)과는 자연관(自然觀)에 있어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하, 이담, 2010년, 343~344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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