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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오십육 혜산령(其五十六 惠山嶺)
조수삼(趙秀三)
形家大誤人 江外或埋瘞
형가대오인 강외혹매예
歲一乘氷去 乾魚行獺祭
세일승빙거 건어행달제
彼我國交界, 不過一衣帶水也, 人或爲風水說, 潛葬於過界, 江氷後始往祭墓.
해석
形家大誤人 江外或埋瘞 | 풍수가들이 크게 사람을 잘못되게 하여 강 밖에서 혹 매장한다네. |
歲一乘氷去 乾魚行獺祭 | 해마다 한 번 얼음을 타고 가서 마른 물고기에 수달처럼 제사 행하네【달제(獺祭): 『예기』 「왕제(王制)」의 “수달이 물고기로 제사를 지낸 뒤에야 우인이 물고기를 잡으러 어량(魚梁)에 들어간다.〔獺祭魚 然後虞人入澤梁〕”라는 구절에서 온 말이다. 수달은 포획한 고기를 먹을 때 먼저 좌우에 죽 늘어놓는데, 이것이 마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진설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수달이 물고기로 제사를 지낸다고 한 것이다.】. |
彼我國交界, 不過一衣帶水也,
중국과 우리나라의 경계는 일의대수【일의대수(一衣帶水): 한 가닥 옷의 띠처럼 건너기 쉬운 강물이라는 뜻이다.】에 지나지 않아
人或爲風水說, 潛葬於過界, 江氷後始往祭墓.
사람들이 간혹 풍수설 때문에 몰래 국경을 넘어서 장례지내고 강이 언 후에도 비로소 무덤에 제사 지내러 간다.
해설
국경 주민들의 풍속에 대해 노래한 것으로, 풍수가(風水家)들에게 현혹되어 간혹 강 너머 국경지역에 장사를 지내는데, 해마다 얼음이 어는 겨울이 되면 한 번씩 얼음 타고 건너가 북어 놓고 수달처럼 제사 지내고 돌아온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하, 이담, 2010년, 337~341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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