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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외저설우하 - 14. 연왕을 설득해 자지(子之)의 세력을 불려준 반수 본문

고전/한비자

한비자, 외저설우하 - 14. 연왕을 설득해 자지(子之)의 세력을 불려준 반수

건방진방랑자 2023. 3. 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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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연왕을 설득해 자지(子之)의 세력을 불려준 반수

 

 

潘壽謂燕王曰: “王不如以國讓子之. 人所以謂賢者, 以其讓天下於許由, 許由必不受也, 則是有讓許由之名而實不失天下也. 今王以國讓子之, 子之必不受也, 則是王有讓子之之名而與同行也.” 於是燕王因擧國而屬之, 子之大重.

一曰: 潘壽, 隱者. 燕使人聘之. 潘壽見燕王曰: “臣恐子之之如.” 王曰: “何益哉?” 對曰: “古者, 將傳天下於, 啓之人因相與攻而立. 今王信愛子之, 將傳國子之, 太子之人盡懷印, 子之之人無一人在朝廷者. 王不幸棄群臣, 子之亦益也.” 王因收吏璽, 自三百石以上皆效之子之, 子之大重.

夫人主之所以鏡照者, 諸侯之士徒也, 今諸侯之士徒皆私門之黨也. 人主之所以自羽翼者, 巖穴之士徒也, 今巖穴之士徒皆私門之舍人也. 是何也? 奪褫之資在子之也. 故吳章曰: “人主不佯憎愛人. 佯愛人, 不得復憎也; 佯憎人, 不得復愛也.”

一曰: 王欲傳國於子之, 問之潘壽, 對曰: “而任天下於, 已而以啓人爲吏. 及老, 而以爲不足任天下, 故傳天下於, 而勢重盡在啓也. 已而與友黨攻而奪之天下, 名傳天下於, 而實令自取之也, 此禹之不及堯舜明矣. 今王欲傳之子之, 而吏無非太子之人者也, 是名傳之而實令太子自取之也.” 王乃收璽, 自三百石以上皆效之子之, 子之遂重.

 

 

 

 

해석

潘壽謂燕王曰: “王不如以國讓子之.

반수(潘壽)가 연() 나라 임금에게 말했다. “임금께서 나라를 자지(子之)에게 양위(讓位)하는 것만 못합니다.

 

人所以謂賢者, 以其讓天下於許由, 許由必不受也, 則是有讓許由之名而實不失天下也.

사람들이 요임금이 현자라고 생각하는 까닭은 천하를 허유(許由)에게 선양(禪讓)했지만 허유는 기필코 수용하질 않았으니 이에 요임금은 허유에게 선양했단 명분을 얻었지만 실제로 천하를 잃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今王以國讓子之, 子之必不受也, 則是王有讓子之之名而與同行也.”

이제 임금께서 나라를 자지(子之)에게 양위하시더라도 자지는 기필코 수용치 않으리니 이에 임금께선 자지에게 선양했단 명분을 소유하시어 요임금과 일행이 될 것이옵니다.”

 

於是燕王因擧國而屬之, 子之大重.

이에 연나라 임금인 자쾌(子噲)는 온 나라를 그에게 위촉(委囑)하니 자지(子之)는 세력이 커지고 중요해졌다.

 

一曰: 潘壽, 隱者. 燕使人聘之.

일설의 내용이다. 반수(潘壽)는 은자로 연나라가 사람을 보내 그를 초빙했다.

 

潘壽見燕王曰: “臣恐子之之如.”

반수(潘壽)가 연나라 임금을 뵈고서 신은 자지가 백익(伯益)과 같아질까 걱정됩니다.”라고 말씀드렸다.

 

王曰: “何益哉?”

연나라 임금이 어째서 백익(伯益)의 경우라 하는가?”라고 말했다.

 

對曰: “古者, 將傳天下於, 啓之人因相與攻而立.

대답했다. “옛날에 우() 임금이 죽을 때 장차 천하를 백익(伯益)에게 전해주려 하는데 우임금의 아들인 계()의 사람들이 서로 백익(伯益)을 공격하고 계를 옹립(擁立)했습니다.

 

今王信愛子之, 將傳國子之, 太子之人盡懷印, 子之之人無一人在朝廷者.

이제 임금께서 자지(子之)를 믿고 아끼셔서 장차 나라를 자지에게 전해주려 하셔도 태자의 사람들이 죄다 관인(官印)을 품고 있어 자지를 위하는 사람 중 한 사람도 조정에 있는 이가 없사옵니다.

 

王不幸棄群臣, 子之亦益也.”

임금께서 불행히 뭇 신하들을 버린다면 자지 또한 백익의 운명이 될 것입니다.”

 

王因收吏璽, 自三百石以上皆效之子之, 子之大重.

연나라 임금이 이에 따라 관리의 옥새를 회수하는데 300백섬 이상으로부터 모두 자지에게 주니 자지의 세력이 커지고 중요해졌다.

 

夫人主之所以鏡照者, 諸侯之士徒也, 今諸侯之士徒皆私門之黨也.

일반적으로 임금이 거울로 비추어 볼 수 있는 이들은 제후의 무리들인데 지금의 제후 무리는 모두 사적 가문의 무리들이다.

 

人主之所以自羽翼者, 巖穴之士徒也, 今巖穴之士徒皆私門之舍人也.

임금이 스스로 날개로 여기는 이들은 바위나 동굴에 은둔한 선비들인데 지금의 바위나 동굴의 선비들은 모두 사적 가문의 권문세족이다.

 

是何也? 奪褫之資在子之也.

이것은 무슨 이유인가? 빼앗을 권한이 자지에게 있기 때문이다.

 

故吳章曰: “人主不佯憎愛人. 佯愛人, 不得復憎也; 佯憎人, 不得復愛也.”

그러므로 오장(吳章)임금은 거짓으로 남을 미워하거나 아껴선 안 된다. 거짓으로 남을 아끼면 다시 미워할 수 없고 거짓으로 남을 미워하면 다시 아낄 수 없으니 말이다.”라고 말했던 것이다.

 

一曰: 王欲傳國於子之, 問之潘壽, 對曰: “而任天下於, 已而以啓人爲吏.

또 다른 일설의 내용이다. 연나라 임금이 나라를 자지(子之)에게 전하고 싶어 해서 반수(潘壽)에게 물었고 반수가 대답했다. “우임금이 익()을 아껴 천하를 익에게 위임했고 이윽고 자신의 아들인 계()의 사람들로 관리를 삼았습니다.

 

及老, 而以爲不足任天下, 故傳天下於, 而勢重盡在啓也.

늙어 계()에게 천하를 위임하기엔 부족하다 여겼기 때문에 천하를 익()에게 전해줬지만 권세의 중함은 죄다 계에게 있었습니다.

 

已而與友黨攻而奪之天下, 名傳天下於, 而實令自取之也, 此禹之不及堯舜明矣.

이윽고 계는 벗들과 익을 공격했고 천하를 빼앗았으니 이것은 우임금이 명분상 천하를 익에게 전해주었지만 실제론 계에게 스스로 탈취하도록 한 것이니 이것으로 우임금이 요임금이나 순임금에 미치지 못함이 분명합니다.

 

今王欲傳之子之, 而吏無非太子之人者也, 是名傳之而實令太子自取之也.”

이제 임금께서 자지(子之)에게 전해주고 싶어 하지만 관리들은 태자의 사람들이 아님이 없으니 이것은 명분상 자지에게 전해줬더라도 실제론 태자에게 스스로 탈취하도록 한 것입니다.”

 

王乃收璽, 自三百石以上皆效之子之, 子之遂重.

연나라 임금이 이에 따라 관리의 옥새를 회수하는데 300백섬 이상으로부터 모두 자지에게 주니 자지의 세력이 커지고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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