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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황 - 매화답(梅花答)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이황 - 매화답(梅花答)

건방진방랑자 2021. 4. 1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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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가 나에게 답하다

매화답(梅花答)

 

이황(李滉)

 

 

我是翁換骨仙 君同歸鶴上遼天

相逢一笑天應許 莫把襄陽較後前 高峯先生續集卷之一

 

 

 

 

해석

我是翁換骨仙
아시포옹환골선
나는 환골한 신선인 임포이니
君同歸鶴上遼天
군동귀학상료천
그대는 함께 학을 타고 요동 하늘에 돌아온 정령위인 듯하네.
相逢一笑天應許
상봉일소천응허
서로 만나 한 번 웃는 것 하늘이 응당 허락했으니
莫把襄陽較後前
막파양양교후전
양양의 매화와 선후를 따지지 마시라. 高峯先生續集卷之一

 

 

해설

이 시는 매화가 이황에게 대답한다는 재미있는 발상으로, 이황이 지은 매화시(梅花詩) 64() 91수 가운데 한 편이다.

 

매화는 환골한 임포요, 이황은 요동의 학이다. 매화와 이황이 서로 만나 웃음 짓는 일을 하늘도 허락하였으니, 매화가 양양보다 늦게 피는 것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지 말게나. 이것은 모두 자연의 조화에 의한 것이니.

 

이황은 이 시를 짓게 된 동기에 대해 양양에서 매화를 본 후 한참이 지난 후에 도산의 매화가 처음 피었다[襄陽見梅後 近數旬而陶山梅始發].”라 말하고 있어, 매화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

 

해동잡록에 이황의 도학(道學)과 효도(孝道) 등에 관한 간략한 생평(生平)이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본관은 진성(眞城)으로 자는 경호(景浩)이며, 퇴계(退溪)라고 스스로 호를 지었다. 중종 때에 등제하였으며, 나면서부터 천성이 심히 높고 학문은 정밀하고 깊으며 고정(考亭) 주자(朱子)를 높이 믿어 그의 학문을 깊이 체득하였다. 여러 번 임금의 부름을 받아 나아가고 물러남에 있어 도의로써 진퇴를 결정하였고, 도산(陶山)에서 여러 제자들에게 도학을 강의하여 문인들이 많이 성취하여 동방 이학(理學)의 조종(祖宗)이 되었다. 벼슬이 좌찬성에 이르렀으며 특별히 영의정에 추증되었다. 시호는 문순(文純)이고, 찬술한 이학통록(理學通錄)주자서절요(朱子書節要)계몽전의(啓蒙傳疑)성학십도(聖學十圖)가 세상에 전한다. 선생은 조금 자라서는 언어와 동작이 반드시 예법에 맞았으며 더욱더 돈독히 어버이를 사랑하였다. 닭이 울면 일어나 세수하고 양치질하고 의대를 반드시 갖추고 모부인을 살폈다. 말소리는 부드러웠고 나지막하였으며 상냥스럽고 기쁜 안색으로 저녁에 부모를 위해 잠자리를 보아 드릴 때까지 이와 같이 하였다. 잠자리를 펴고 이부자리를 개 드리는 일도 반드시 몸소 하였다[眞城人 字景浩 自號退溪 我中廟朝登第 天分甚高 學問精深 尊信考亭 深得蘊奧 累下徵召 進退以義 與諸子講道陶山 門人多有成就 爲東方理學之宗 官至左贊成 特贈領議政 謚文純 所撰理學通錄朱子書節要啓蒙傳疑聖學十圖 行于世 先生稍長 言語動止 必以禮法 而尤篤愛親 鷄鳴盥漱 衣帶必飭 以省母夫人 怡聲下氣 婉容愉色 至昏定亦如之 枕席之設 衣衾之斂 必身親爲之].”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300~301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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