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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 - 문파관작(聞罷官作)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허균 - 문파관작(聞罷官作)

건방진방랑자 2021. 4. 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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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직 소식을 듣고서 짓다

문파관작(聞罷官作)

 

허균(許筠)

 

 

久讀修多敎 因無所住心

구독수다교 인무소주심

周妻猶未遣 何肉更難禁

주처유미견 하육갱난금

已分靑雲隔 寧愁白簡侵

이분청운격 녕수백간침

人生且安命 歸夢尙祗林

인생차안명 귀몽상지림

 

禮敎寧拘放 浮沈只任情

례교녕구방 부침지임정

君須用君法 吾自達吾生

군수용군법 오자달오생

親友來相慰 妻孥意不平

친우래상위 처노의불평

歡然若有得 李杜幸齊名

환연약유득 이두행제명 惺所覆瓿稿卷之二詩部二

 

時憲府以郭公再祐尙道敎, 以僕崇佛敎, 幷劾之, 爲闢異端啓罷, 故結句及之.

 

 

 

 

해석

久讀修多敎 因無所住心 수다교수다교(修多敎): 불교(佛敎)를 가리킨다. 수다는 수다라(修多羅)의 준말로 불교의 경전을 일컫는 말이다.를 오래도록 읽어 인하여 머무는 바의 마음 없네.
周妻猶未遣 何肉更難禁 주옹의 아내 아직 보내지 않았고하육은 하씨(何氏)의 고기. 남제(南齊) 때 불교를 매우 신봉하였던 하윤(何胤)이 육식(肉食)을 끊지 못했기 때문에 한 말이다. 하윤을 고기 다시 금하기 어려웠네하육은 하씨(何氏)의 고기. 남제(南齊) 때 불교를 매우 신봉하였던 하윤(何胤)이 육식(肉食)을 끊지 못했기 때문에 한 말이다..
已分靑雲隔 寧愁白簡侵 청운과 멀어졌다는 게 이미 분명하니 어찌 탄핵관리(官吏)를 탄핵하는 상주서(上奏書)를 말한다.의 침투를 근심하리오.
人生且安命 歸夢尙祗林 사람의 삶은 장차 운명에 편안히 하는 것이니 돌아갈 꿈은 아직 기림기림(祇林): 중인도 사위성 남쪽에 있던 기타태자(祈陀太子)의 숲동산. 수달장자(須達長者)가 이 땅을 기타태자에게 사서 절을 지어 부처에게 바쳤는데, 이것이 곧 기원정사(祇園精舍)이므로 전하여 절을 가리킨 말이다.에 있지.

 

禮敎寧拘放 浮沈只任情 예교에 어찌 구속되거나 놓아지려나? 뜨고 잠기는 건 다만 정에 맡기네.
君須用君法 吾自達吾生 그대는 반드시 그대의 법을 쓰고 그대는 스스로 그대의 삶을 달성하게.
親友來相慰 妻孥意不平 친구가 와서 서로 위로하는데 처자식은 내심 불평하네.
歡然若有得 李杜幸齊名 기쁘게 터득한 게 있은 듯하여 이백과 두보와 다행히 명성을 나란히 하는 구나. 惺所覆瓿稿卷之二詩部二

 

時憲府以郭公再祐尙道敎, 以僕崇佛敎, 幷劾之,

당시에 사헌부 곽재우는 도교를 숭상하고 나는 불교를 숭상한다고 해서 함께 탄핵당해

 

爲闢異端啓罷, 故結句及之.

이단을 물리치기 위해 계()를 올려 파직되었기에 결국에 그걸 언급했던 것이다.

 

 

해설

이 시는 끝에 붙은 협주에, “이때 사헌부에서 곽재우는 도교를 숭상하고 나는 불교를 숭상한다 하여 아울러 탄핵하였으며, 이단(異端)을 물리치기 위하여 장계 파직하였다. 그래서 결구에 언급한 것이다[時憲府以郭公再祐尙道敎 以僕崇佛敎 幷劾之 爲闢異端啓罷 故結句及之].”라는 언급에서도 알 수 있듯이, 허균(許筠)이 불교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사헌부의 탄핵을 받아 관직에서 파면된 다음 자신의 심경을 노래한 것이다.

 

예교(禮敎)에 어찌 나의 행동이 묶이고 놓임을 당할 수 있단 말인가? 인생의 부침(浮沈)은 다만 감정에 따라 행동할 것이다. 그러니 그대는 모름지기 그대 법을 쓰면 되고, 나는 내 스스로 내 삶을 이룰 것이다. 그러다 이렇게 파면되었으니 친한 벗은 와서 서로 위로하는데, 처자식은 파면된 것이 마땅치 않은지 불평을 하고 있다. 그래도 기분 좋은 소득이 있는 듯하니, 그것은 이백(李白)두보(杜甫)와 더불어 시명(詩名)을 나란히 한 것이다.

 

허균은 이 시에서 예교(禮敎)가 지배하는 현실로부터 자기 자신을 해방시키기 위해 예교가 지배하는 현실과의 타협을 거부하고 자기만의 개성을 따라 살아가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133~134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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