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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 - 남전일난옥생연 칠자위운 류증무산장옥랑(藍田日暖玉生煙 七字爲韻 留贈巫山張玉娘)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허균 - 남전일난옥생연 칠자위운 류증무산장옥랑(藍田日暖玉生煙 七字爲韻 留贈巫山張玉娘)

건방진방랑자 2021. 4. 1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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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전일난옥생연 칠자위운 류증무산장옥랑(藍田日暖玉生煙 七字爲韻 留贈巫山張玉娘)

 

羅裙照水色挼藍

 

卯酒入面紅初酣

 

瑤箏閑品夢江南

 

評愁語燕春喃喃

 

胸前空帶翠宜男

 

無限離情三月三

 

 

誰將白玉種藍田

 

君子比德稱貞堅

 

朝暉下燭生紫煙

 

寶氣成虹絢九天

 

爲君作環繫胸前

 

遮莫抵鵲荊山巓

 

 

蝦鬚簾箔烘朝日

 

風送飛花沾寶瑟

 

紅潮暈頰眼生纈

 

半脫盤龍金屈膝

 

春光九十轉頭失

 

漫思江郞勞彩筆

 

 

香濃綉被元央暖

 

寶釵落枕玄雲亂

 

絳燭搖紅風捲幔

 

瓊樓西畔低銀漢

 

鳥啼月落夜將半

 

十二巫山春夢短

 

 

雛鸞怨咽參差玉

 

寒勒桃顋生暗粟

 

粧褪殘眉山斷續

 

銀屛向曉啼紅燭

 

起來同凭闌干曲

 

貪看春水元央浴

 

 

花落大堤春水生

 

佳人曉出襄陽城

 

紅裙鬪草踏花行

 

艶歌吹和雙鸞笙

 

驕嘶白馬擐紅纓

 

柳外郞君還有情

 

 

瑤階露華濕晴煙

 

牧丹頭重當風眠

 

霞裙葉葉裁紅牋

 

美人睡起齊香肩

 

彩鸞消息寄遙天

 

蟠桃結子三千年

 

 

 

 

이 시는 남전일난옥생연(藍田日暖玉生烟)’ 칠자(七字)를 운()로 삼아 무산(巫山) 장옥랑(張玉郎)이라는 기생에게 준 시이다.

 

향기가 짙은 수놓은 이불 속에서 원앙새 다정하게 노니는데(원앙새는 남녀, 즉 허균과 장옥랑을 일컬음), 장옥랑이 차고 있던 보배로 된 비녀가 베개 밑에 떨어지고 검은 구름인 장옥랑의 머리카락이 어지럽다(육체적 사랑의 행위를 구체적으로 묘사함). 빨간 촛불 붉은빛으로 흔들리고 바람이 장막을 걷을 때(官能的 에너지와 열기를 묘사함), 화려한 누각 서쪽 가에는 은하수가 지고 있다(性的 快樂이 끝나 감을 아쉬워함). 새 울고 달이 져도 밤은 장차 한창인데, 무산 십이봉에 봄꿈은 짧다(아쉬움의 未練을 표현함).

 

앞서 보았던 문파관작(聞罷官作)에서, “예교녕구방 부침지임정(禮敎寧拘放 浮沈只任情)”라 했듯이, 허균은 삶과 의리가 중요하다는 성리학적(性理學的) 관점과는 달리 인간에게는 도덕적인 관점보다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인 정욕(情慾)을 긍정하기에 이러한 시가 가능했던 것이다. 이 시는 양의 묘사라는 내용상의 문제뿐 아니라 형식적인 면에 있어서도 6句詩라는 破格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당시 주자학적 지배질서에 대한 도전이자 반항이었던 것이다. 허균이 이러한 정욕(情慾)에 대한 긍정은 주자학적 심성론(心性論)과는 대조되는 것으로, 인간의 진실한 정감(情感)을 중시하는 양명학(陽明學)과의 친연성을 드러낸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146~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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