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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양관에서 장난스레 짓다
희제생양관(戲題生陽館)
임제(林悌)
羸驂載倦客 日晩發黃州
리참재권객 일만발황주
堪恨踏靑節 未登浮碧樓
감한답청절 미등부벽루
佳人金縷曲 江水木蘭舟
가인금루곡 강수목란주
寂寂生陽館 相思夜似秋
적적생양관 상사야사추 『林白湖集』 卷之一
해석
羸驂載倦客 日晩發黃州 | 여윈 참마가 게으른 나그네 싣고 해가 저물 때 황주에서 출발했네. |
堪恨踏靑節 未登浮碧樓 | 한스럽게도 답청절【답청절(踏靑節): 청명절(淸明節)의 다른 이름이다. 청명절에 교외의 들판으로 나가 노니는 풍속이 있었으므로 이렇게 부른다.】인데도 부벽루에 오르지 못하니. |
佳人金縷曲 江水木蘭舟 | 아름다운 기녀는 금루곡이오, 강엔 목란주라네. |
寂寂生陽館 相思夜似秋 | 적적한 생양관에서 임 생각으로 가을밤인 것만 같네. 『林白湖集』 卷之一 |
해설
이 시는 장난삼아 역관(驛館)인 생양관에 쓴 시이다.
황해도 황주(黃州)를 떠나 함경도 중화(中和)로 가는데, 파리한 말이 지친 나그네를 싣고서 해가 저물 때 황주를 떠났다. 오던 길에 평양에 들렀는데, 평양의 명물인 부벽루에 좋은 명절(名節)인 답청절(踏靑節)에 올라보지 못한 것이 애석하다. 평양의 풍속은 이날 미인들은 금루곡을 노래 부르고 강 위에는 목란주를 띄운다. 적적한 여기 이곳 생양관에 누워 있자니, 평양에 있던 임 생각에 밤이 가을처럼 쓸쓸하다.
남용익(南龍翼)은 『호곡시화(壺谷詩話)』에서 이 시에 대해, “오언율시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은 백호의 리참태권객(羸驂駄倦客)이다[五言律最佳者 容齋之 靑山今夜月 服齋之 塞國初霜下 石川之 江觸春樓走 白湖之 羸驂駄倦客].”라 하였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하, 이담, 2010년, 76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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