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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 - 역루(驛樓)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임제 - 역루(驛樓)

건방진방랑자 2021. 4. 1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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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 있는 누각에서 짓다

역루(驛樓)

 

임제(林悌)

 

 

胡虜曾窺二十州 當時躍馬取封侯

如今絶塞煙塵靜 壯士閑眠古驛樓 林白湖集卷之二

 

 

 

 

해석

胡虜曾窺二十州
호로증규이십주
오랑캐가 일찍이 20주를 엿보아
當時躍馬取封侯
당시약마취봉후
당시엔 말을 달려 후에 봉해졌네.
如今絶塞煙塵靜
여금절새연진정
요즘 같으면 변방에 봉화 연기와 전장의 먼지연진(煙塵): 봉화(烽火) 연기와 전장에 이는 먼지를 말한다.가 고요해
壯士閑眠古驛樓
장사한면고역루
씩씩한 병사는 한가롭게 옛 역루에서 잠자네. 林白湖集卷之二

 

 

해설

이 시는 고산찰방(高山察訪)으로 있던 1579년경에 역에 있는 누각에서 지은 것으로, 호방한 기개를 엿볼 수 있는 변새시(邊塞詩)이다.

 

오랑캐가 일찍이 이십 주를 엿볼 적, 그 당시에 장사(壯士)는 말을 달려 후에 봉해졌다고려 문종(文宗) 때 함주(咸州) 이북이 동여진에 함락되었는데, 睿宗 2년 임금이 윤관(尹瓘)과 오연총(吳延寵)을 파견하여 이들을 이기고 구성(九城)을 쌓은 계기로 삼고 선춘령(先春嶺)에 비석을 세웠음. 그러나 지금은 머나먼 변방에 싸움 없으니, 장사는 옛 역루에서 한가로이 잠을 자고 있다.

 

이 시에 대해 허균(許筠)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에서, “중형도 임자순의 …… 라는 시를 칭찬하여 협기(俠氣)가 펄펄 뛴다고 하였다[仲兄奉使北方 登壓胡亭作詩曰 白屋經年病 靑苗一夜霜 林子順極賞之 以詩贈之曰 白屋靑苗十字史 仲兄亦稱其胡虜曾窺二十州 將軍躍馬取封侯 如今絶塞無征戰 壯士閑眠古驛樓 以爲翩翩俠氣].”라 평했고,

 

오산성림초고(五山說林草藁)에는, “창해(滄海) 양사언(楊士彦)이 안변 군수로 있을 때, 임제는 고산 찰방(지금의 철도 국장과 같은 벼슬)이 되었다. 임제가 창해에게 농담 삼아 말하기를, ‘덕산(德山)역 벽 위에 칠언절구 한 수가 붙어 있는데, 내 못 쓰는 글씨로 쓴 것입니다. 아마 북도(北道) 변장(邊將)이 지은 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고 창해에게 그 시를 죽 불러 주는데, …… 하였더니, 창해가 웃으면서, ‘이것은 무부(武夫)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요, 반드시 고산(高山) 당신의 솜씨일 것이다.’ 하였다. 그 뒤에 최경창(崔慶昌)장군약마취봉후(將軍躍馬取封侯)’를 고쳐서 당시약마취봉후(當時躍馬取封侯)’로 하였다[楊滄海倅安邊 林悌爲高山察訪 林悌漫謂滄海曰 德山驛壁上見有七言絶句一首 以拙筆書之 疑是北道邊將之所作也 爲滄海誦之曰 胡虜曾窺數十州 將軍躍馬取封侯 如今絶塞烟塵靜 壯士閑眠古驛樓 滄海笑曰 此非出武夫口中 必高山手也 其後崔公慶昌以將軍躍馬取封侯 改爲當時躍馬取封侯].”라는 일화(逸話)가 전하고 있다.

 

이덕형(李德泂)송도기이(松都記異)에는, “사문 임제는 호걸스런 선비이다. 일찍이 평안도 평사(評事)가 되어 송도를 지나다가 닭 한 마리와 술 한 병을 가지고 글을 지어 황진이(黃眞伊)의 묘에 제사지냈는데, 그 글이 호방하여 지금까지 전해 오면서 외워지고 있다. 임제는 일찍이 문재(文才)가 있고 협기(俠氣)가 있으며 남을 깔보는 성질이 있으므로, 마침내 예법을 아는 선비들에게 미움을 받아 벼슬이 겨우 정랑(正郎)에 이르고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일찍 죽었으니, 어찌 운명이 아니랴? 애석한 일이다[林斯文悌 豪士也 嘗爲平安評事 行過松都 以隻鷄壺酒操文往祭于眞伊墓 文辭放蕩至今傳誦 悌夙有文才任俠傲物 終爲禮法之士所短 官纔正郞 齎志早沒 豈非命也 惜哉].”라 하여, 임제의 호걸스러운 일화(逸話)를 전하고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74~75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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