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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서루(三陟西樓)①
안축(安軸)
죽장고사(竹藏古寺)
脩篁歲久盡成圍 手種居僧今已非
禪榻茶軒深不見 穿林翠羽獨知歸
암공청담(巖控淸潭)
流川爲陸陸爲川 有底淸潭獨不然
看取奔灘停滀處 奇巖削立重難遷
의산촌사(依山村舍)
傍山煙火占孤村 竹下紅桃臥守門
力穡田夫皆惜日 戴星服役返乘昏
와수목교(臥水木橋)
一木搖搖跨石灘 望來惟恐蹈波瀾
居民足與心曾熟 如過平途不細看
해석
대나무가 옛 사찰을 감추고
죽장고사(竹藏古寺)
脩篁歲久盡成圍 수황세구진성위 |
마디 진 대나무 세월이 오래되어 죄다 에워싸지만 |
手種居僧今已非 수종거승금이비 |
손으로 심었던 거처하던 스님은 지금은 이미 없다네. |
禪榻茶軒深不見 선탑다헌심불견 |
좌선하던 걸상과 차 마시던 누대는 깊어 보이질 않아도 |
穿林翠羽獨知歸 천림취우독지귀 |
숲을 뚫고 가는 비취새만이 홀로 돌아갈 줄 아는구나. |
바위가 맑은 연못을 끌어안았네
암공청담(巖控淸潭)
流川爲陸陸爲川 류천위륙륙위천 |
맑은 천은 육지가 되었고 육지는 천이 되었지만 |
有底淸潭獨不然 유저청담독불연 |
밑의 맑은 연못만은 홀로 변치 않았네. |
看取奔灘停滀處 간취분탄정축처 |
흐르는 여울물이 멈춘 곳을 보니 |
奇巖削立重難遷 기암삭립중난천 |
기이한 바위가 깎아지른 듯 서있어서 다신 옮기기 어렵구나. |
산에 의거한 촌집에서
의산촌사(依山村舍)
傍山煙火占孤村 방산연화점고촌 |
곁에 있는 산의 연기가 외로운 마을을 점유하고 |
竹下紅桃臥守門 죽하홍도와수문 |
대나무 아래의 붉은 복사꽃은 누워 문을 지키네. |
力穡田夫皆惜日 력색전부개석일 |
힘써 농사 짓는 농부는 모두 하루 아까워해 |
戴星服役返乘昏 대성복역반승혼 |
별을 이고서 일을 하다가 어둠을 타고서 돌아오네. |
물에 누운 듯 걸치된 나무 다리에서
와수목교(臥水木橋)
一木搖搖跨石灘 일목요요과석탄 |
한 나무 흔들흔들 돌여울에 걸쳐져 |
望來惟恐蹈波瀾 망래유공도파란 |
바라보노라면 오직 물결을 밟은 것 같아 두렵네. |
居民足與心曾熟 거민족여심증숙 |
살던 백성의 발과 마음은 일찍이 익숙해져 |
如過平途不細看 여과평도불세간 |
평지를 지나는 것 같아 세밀하게 보지도 않는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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