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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 - 전가사(田家詞)②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성현 - 전가사(田家詞)②

건방진방랑자 2019. 10. 19.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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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의 시골생활을 읊다

전가사(田家詞)

 

성현(成俔)

 

 

百花飛盡春事畢 天氣淸和鶯語滑

乳雉窟穴澤中蒲 野人活計山上蕨

眠蠶滿箔燒鷄心 十畝陰陰桑柘密

田龜半圻萍黏塊 往覘泉脈牽龍骨

蠶欲久晴農欲雨 主宰茫茫竟何寓 右四月

 

節中南訛萬彙盛 楡柳村墟日初永

北里榴花映短籬 南隣稚竹蔭歸徑

平丘綠浪着暗黃 杵臼紛紛芳餌餠

鞦韆門巷過端午 苧葉飜飜散還聚

萬畝秧針翠撥雲 鳩婦喚雨聲正苦 右五月

 

日輪當午萬珠融 鋤禾百畝愁老翁

田頭放歌田尾和 西耘已了復徂東

饁罷支甎臥草隴 陰陰樹榭多薰風

薰風吹作山頭雨 白浪粼粼不見土

歸來箬笠牛倒騎 蘆管一聲天欲暮 右六月

 

 

 

 

해석

百花飛盡春事畢
백화비진춘사필
온 꽃이 날려 다하고 봄의 일이 다하니
天氣淸和鶯語滑
천기청화앵어활
천기는 맑고도 온화하며청화(淸和) :
천기(天氣)가 청명하고 화창한 때를 말하는 것으로, 전하여 음력 4월의 속칭으로 쓰인다. 꾀꼬리 지저귐이 원활하구나.
乳雉窟穴澤中蒲
유치굴혈택중포
새끼 꿩의 굴은 연못 속 부들자리이고
野人活計山上蕨
야인활계산상궐
시골사람의 살 계책은 산 위의 고사리로구나.
眠蠶滿箔燒鷄心
면잠만박소계심
잠든 누에가 잠박 가득해 닭의 마음을 애태우고
十畝陰陰桑柘密
십무음음상자밀
열 밭이랑 어둡디 어두워 뽕나무는 빼곡하네.
田龜半圻萍黏塊
전구반기평점괴
밭은 반 언덕이나 갈라져 쑥이 흙덩이에 붙었으니
往覘泉脈牽龍骨
왕첨천맥견룡골
가서 엿보고 샘의 물줄기를 용골차로 끌어대네.
蠶欲久晴農欲雨
잠욕구청농욕우
잠업은 오래 개어야 좋고 농업은 비 내려야 좋은데
主宰茫茫竟何寓
주재망망경하우
주재하는 이는 아득하기만 해서 마침내 어디에 뜻을 빌려줄까?
여기까지 4월이다[右四月]

 

節中南訛萬彙盛
절중남와만휘성
절기 중에 남와남와(南訛): 여름에 화육(化育)하는 일을 말하는 것으로, 즉 음력 5월의 농사를 뜻한다. 서경(書經)』 「요전(堯典)거듭 희숙에게 명하시어 남쪽 교지에 살게 하시니, 명도라 하는 곳인데, 남와를 고루 다스리고 경건히 해의 그림자를 맞이하게 하시니, 해는 길고 별은 대화라, 똑바른 중하가 되면 백성들은 옷을 벗고 흩어져 살고, 새와 짐승은 털이 듬성해지고 가죽이 바뀐다[申命羲叔 宅南交 曰明都 平秩南訛 敬致 日永 星火 以正仲夏 厥民因 鳥獸希革].”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라서 온 무리 번성하고
楡柳村墟日初永
유류촌허일초영
느릅과 버들 핀 마을엔 해가 막 길어졌네.
北里榴花映短籬
북리류화영단리
북쪽 마을의 석류꽃이 짧은 울타리에 비추고
南隣稚竹蔭歸徑
남린치죽음귀경
남쪽 이웃의 어린 대는 돌아가는 길에 그늘졌네.
平丘綠浪着暗黃
평구록랑착암황
평평한 언덕의 푸른 물결이 어둔 노란색을 띠고
杵臼紛紛芳餌餠
저구분분방이병
향긋한 떡을 시끄럽게 절구에서 찧네.
鞦韆門巷過端午
추천문항과단오
거리에선 그네 타며 단오를 지내고
苧葉飜飜散還聚
저엽번번산환취
모시잎이 펄럭이며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지.
萬畝秧針翠撥雲
만무앙침취발운
온 이랑의 침 같은 이삭은 비취빛으로 구름을 뚫고
鳩婦喚雨聲正苦
구부환우성정고
암비둘기 비 부르는 소리속설에 비둘기가 울면 비가 온다는 말이 있다는 애달프네.
여기까지 5월이다[右五月]

 

日輪當午萬珠融
일륜당오만주융
해가 오후에 당도하여 온 그루터니 녹이고
鋤禾百畝愁老翁
서화백무수로옹
온 밭이랑에서 벼 김매니 노인을 근심케 하네.
田頭放歌田尾和
전두방가전미화
밭머리에서 노래 부르니 밭끄트머리서 화답하고
西耘已了復徂東
서운이료부조동
서쪽에서 김매기를 이미 마치니 다시 동쪽으로 간다네.
饁罷支甎臥草隴
엽파지전와초롱
들밥 다 먹고 벽돌에 지탱하고 풀 언덕에 자빠지니
陰陰樹榭多薰風
음음수사다훈풍
그늘진 나무에 따스한 바람 많다네.
薰風吹作山頭雨
훈풍취작산두우
따스한 바람이 불어오고 산 어귀엔 비 오면
白浪粼粼不見土
백랑린린불견토
흰 물결이 맑고도 깨끗해[粼粼] 땅 보이지 않네.
歸來箬笠牛倒騎
귀래약립우도기
돌아올 적엔 도롱이 쓰고 소를 거꾸고 타고
蘆管一聲天欲暮
로관일성천욕모
갈대피리로 한 소리를 내니 하늘이 저물려 하네.
여기까지 6월이다[右六月]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田家四時(김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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