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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의 시골생활을 읊다
전가사(田家詞)
성현(成俔)
積雨初收失炎暑 鳴蜩又作涼秋語
東籬碧玉割甘瓜 小甕淸香釀新黍
比隣樽酒通前蹊 醉歌嗚嗚爭扶携
旣辦農家一半事 洗盡鋤頭三寸泥
相逢不識山氣昏 露華欲上秋禾痕 右七月
白露無聲悴芳草 園巷人人剝丹棗
社燕辭巢雁傳信 凄涼萬物秋容老
稻華䆉稏交靑黃 野色漸變彤雲光
槎頭銀鯽始振鬐 葦底紫蟹初輸芒
身閒有食食兼味 太平耋艾歌虞唐 右八月
蕪菁嫩葉芋魁肥 霜重田家初受衣
黃雀翩翩啄晚地 農欲刈時天少暉
腰鎌扶轂上荒阪 東皐載稻西家歸
紫菊開花繞茆舍 歌鼓紛紛喧四野
一斗白酒一隻鷄 共向神林賽秋社 右九月
해석
積雨初收失炎暑 적우초수실염서 |
장마가 막 개어 폭염이 사라지니 |
鳴蜩又作涼秋語 명조우작량추어 |
매미 울면서 또한 서늘한 가을 소리 낸다네. |
東籬碧玉割甘瓜 동리벽옥할감과 |
동쪽 울타리의 푸른 옥 같은 단 참외를 베고 |
小甕淸香釀新黍 소옹청향양신서 |
작은 항아리엔 맑고도 향긋한 새로운 기장 발효되네. |
比隣樽酒通前蹊 비린준주통전혜 |
가까운 이웃집【비린(比隣): 처마를 잇대고 있는 이웃】 술잔은 앞 길을 통해서 가 |
醉歌嗚嗚爭扶携 취가오오쟁부휴 |
취해 노래 부르짖으며 다투듯 부축하며 오네. |
旣辦農家一半事 기판농가일반사 |
이미 농가의 반절 일을 했기에 |
洗盡鋤頭三寸泥 세진서두삼촌니 |
호미 머리의 세 마디 진흙을 모두 씻어내네. |
相逢不識山氣昏 상봉불식산기혼 |
서로 만나선 알지 못하는 새 산기운이 어둑해져 |
露華欲上秋禾痕 노화욕상추화흔 |
이슬의 빛남이 가을 벼의 흔적을 타려 하네. 여기까지 7월이다. [右七月] |
白露無聲悴芳草 백로무성췌방초 |
흰 이슬이 소리 없이 향긋한 풀을 시들게 하니 |
園巷人人剝丹棗 원항인인박단조 |
동산 마을의 사람들은 붉은 대추를 딴다네. |
社燕辭巢雁傳信 사연사소안전신 |
제비【사연(社燕): 참새목 제빗과에 속한 새】는 둥지를 사양하고 기러기는 소식을 전하며【입춘(立春) 이후 다섯 번째 무일(戊日)을 춘사(春社)라 하고, 입추(立秋) 이후 다섯 번째 무일을 추사(秋社)라 한다. 속설에 제비는 춘사에 남쪽 나라로부터 왔다가 추사에 다시 남쪽 나라로 돌아간다고 하는 데서 전하여 사연은 곧 제비를 말한 것으로, 제비가 둥지를 떠난다는 것은 곧 제비가 가을이 되면 다시 남쪽 나라로 가는 것을 말하고, 기러기가 소식을 전한다는 것은 역시 기러기가 가을이 되면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내려오는 것을 이른 말이다.】 |
凄涼萬物秋容老 처량만물추용로 |
처량하게 만물이 가을 모습으로 노쇠해가네. |
稻華䆉稏交靑黃 도화파아교청황 |
벼들이 서로 푸르기도 노랗기도 해 |
野色漸變彤雲光 야색점변동운광 |
들판의 빛은 점점 붉은 구름 빛으로 변해가네. |
槎頭銀鯽始振鬐 사두은즉시진기 |
뗏목 머리 은빛 붕어는 처음으로 지느러미를 떨고 |
葦底紫蟹初輸芒 위저자해초수망 |
갈대 및 자주빛 게는 막 까끄라기를 나르네【벼가 익는 8월이 되면 게 배 속에 딱 하나 있는 벼 까끄라기를 해신(海神)에게 바친다는 전설에서 온 말이다. 단성식(段成式)의 『유양잡조(酉陽雜俎)』 「인개(鱗介)」에 “게가 8월에는 배 속에 까끄라기를 갖게 되는바, 이것은 틀림없는 벼 까끄라기로 길이가 1촌쯤 되는데, 이것을 동쪽으로 해신에게 바친다. 이것을 바치기 전에는 게를 먹을 수 없다[蟹 八月腹中有芒 芒眞稻芒也 長寸許 向東輸與海神 未輸不可食].”라고 하였다.】. |
身閒有食食兼味 신한유식식겸미 |
몸 한가하고 먹을 것 있어 여러 맛의 반찬[兼味]을 먹으니 |
太平耋艾歌虞唐 태평질애가우당 |
태평성대의 노인들처럼 요순을 노래하는 구나. 여기까지 8월이다[右八月] |
蕪菁嫩葉芋魁肥 무청눈엽우괴비 |
푸른 무 잎은 연하고 토란은 살쪄 |
霜重田家初受衣 상중전가초수의 |
서리 무거워 농촌에 처음으로 옷을 받네【『시경』 빈풍(豳風) 「칠월(七月)」에 “칠월에 심성이 서쪽으로 내려가거든, 구월에 핫옷을 만들어 주느니라[七月流火 九月授衣].”라고 하였다. 9월에는 서리가 처음 내리고 길쌈도 끝나, 비로소 겨울옷을 지어 주므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
黃雀翩翩啄晚地 황작편편탁만지 |
노란 참새는 훨훨 날아 저물녘 땅을 쪼고 |
農欲刈時天少暉 농욕예시천소휘 |
농부는 베려 할 때 하늘이 조금 환해졌네. |
腰鎌扶轂上荒阪 요겸부곡상황판 |
낫 차고 수레 몰로 거친 언덕을 올라 |
東皐載稻西家歸 동고재도서가귀 |
동쪽 언덕에 벼를 실어 서쪽 집으로 돌아가지. |
紫菊開花繞茆舍 자국개화요묘사 |
자색 국화 꽃이 피어 띳집 에워쌌고 |
歌鼓紛紛喧四野 가고분분훤사야 |
노래 부르고 북 두드리며 어지러이 사방의 들판이 시끄럽네. |
一斗白酒一隻鷄 일두백주일척계 |
한 말의 흰 술에 한 마리 닭으로 |
共向神林賽秋社 공향신림새추사 |
함께 신림을 향해 가을 사당에 제사 지내네【신림(神林)은 요 임금의 능호(陵號)이고, 추사(秋社)는 곧 입추 후 다섯 번째 무일(戊日)로 이날이 바로 토지신(土地神)에게 제사를 지내는 날이기 때문에 한 말이다.】. 여기까지가 9월이다[右九月] |
인용
田家四時(김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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