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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인 - 화산십가(花山十歌)⑨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유호인 - 화산십가(花山十歌)⑨

건방진방랑자 2019. 10. 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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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화산의 열 가지 노래

화산십가(花山十歌)

 

유호인(兪好仁)

 

 

荒政第一策 麥麰兼麻籸

황정제일책 맥모겸마신

幺麽莫輕擲 可免溝壑

요마막경척 가면구학신

寄言同社子 且勿憂艱辛

기언동사자 차물우간신

山中十八公 解衣活吾人

산중십팔공 해의활오인

 

 

 

 

해석

荒政第一策 麥麰兼麻籸 흉년 구제 정치황정(荒政): 흉년을 구제하는 정책.의 제일책은 보리와 누룩과 마와 깻묵에다가
幺麽莫輕擲 可免溝壑 자잘한 것도 경솔히 던지지 말아야 몸이 도랑과 골짜기에 버려지는 것 면할 수 있지.
寄言同社子 且勿憂艱辛 같은 지역[同社]의 사람들에게 말을 부치니, 또한 간난신고를 걱정치 마시라.
山中十八公 解衣活吾人 산 속 소나무십팔공(十八公): []을 십팔공(十八公)이라 하는데, () 자를 파자(破字)한 것이다.가 옷을 벗어 우리 살릴 테니.

 

 

해설

이 시는 149747세 때 의성현감으로 나가 있으면서 지은 것으로, 안동 백성들의 힘겨운 삶을 해학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국조보감(國朝寶鑑)에는 유호인은 시문(詩文)이 고고(高古)하고 필세(筆勢)가 힘이 있었으므로 당시 사람들이 삼절(三絶)이라고 일컬었으며, 조위와 함께 김종직(金宗直)을 스승으로 섬겼다.”라 했으며,

 

성현(成俔)뇌계시집서(㵢溪詩集序)에는, “그의 시는 깊이 이치를 깨달아서 스스로 터득한 것이므로 편마다 법칙이 있고 구절마다 뛰어남이 있었다. 평범하고 부드러워도 세속에 빠지지 않았다. 비유하자면 가을 산이 뼈가 많고 살이 적어서 기묘하여 험준함이 무궁한데 풀이나 나무도 이와 함께 단단하고 야무진 것과 같았으니, 아마도 아송의 남긴 영향을 받은 듯하다. …… 게다가 지금 유후의 시는 점필재도 칭찬하는 것이고 성종도 깊이 인정하신 것으로 많은 사람의 입에 회자되고 있으니, 장 담는 항아리에 바르지 않을 것은 명백하다[其詩深悟於理而自得, 故篇篇有範, 句句有警. 米鹽醞藉, 不落世之窠臼. 譬如秋山, 多骨少肉, 奇峭無窮, 而草木亦與之堅實, 其得雅頌之遺音歟. …… 況今侯詩, 佔畢之所稱, 成廟之所深許, 而膾炙於衆口者, 其不覆醬瓿也明矣.]”라 평하고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138~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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