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상태수 진희량(陳希亮)이 지은 능허대에 태수 부탁으로 쓴 기문
능허대기(凌虛臺記)
소식(蘇軾)
解說 2. 능허대에 올라 인생무상을 이야기한 단편들
習鑿齒與其弟秘書曰: “吾以去年五月三日, 來達襄陽, 觸目悲感, 略無歡情.
每定省家舅, 從北門入, 西望隆中, 想臥龍之吟; 東眺白沙, 思鳳雛之聲; 北臨樊墟, 存鄧老之高; 南睠城邑, 懷羊公之風; 縱目檀溪, 念崔徐之友; 肆眺漁梁, 追二德之遠, 未嘗不徘徊移日, 惆悵極多”云云.
東坡密州「超然臺記」內, 有曰: “南望馬耳常山, 出沒隱見, 若近若遠, 庶幾有隱君子乎. 而其東則盧山, 秦人盧敖之所從遁也; 西望穆陵, 隱然如城郭, 師尙父ㆍ齊桓公之遺烈, 猶有存者; 北俯濰水, 慨然太息, 思淮陰之功而弔其不終.”
汪彦章, 爲劉季高, 作「鎭江月觀記」曰: “嘗與子, 四顧而望之, 其東曰海門, 鴟夷子皮之所從遁也; 其西曰瓜步, 魏佛貍之所嘗至也; 若其北廣陵則謝太傅之所築埭而居也; 江中之流則祖豫州之所擊楫而誓也.
計其一時英雄, 慷慨憤中原之未復, 反虜之未禽, 欲呑之以忠義之氣, 雖狹宇宙而隘九州, 自其胸中所積, 亦江山有以發之. 今攬而納諸數楹之地, 使千載之事, 了然在吾自中, 則季高之志, 可見矣.”
해석
習鑿齒與其弟秘書曰: “吾以去年五月三日,
습착치가 아우에게 비밀스레 준 편지에서 말했다. “내가 작년 5월 3일에
來達襄陽, 觸目悲感,
양양에 와서 도착하니 눈에 닿는 것에 비감이 어려
略無歡情.
대체로 기쁜 정이 없었습니다.
每定省家舅, 從北門入,
매일 외숙을 문할 적에 북문으로 들어와
西望隆中, 想臥龍之吟;
서쪽으로 융중을 바라보며 와룡의 시를 생각했고
東眺白沙, 思鳳雛之聲;
동쪽으로 백사를 바라보며 봉추의 소리를 생각했으며
北臨樊墟, 存鄧老之高;
북쪽으로 번허에 다다라 등우(鄧禹)의 높음을 생각했고
南睠城邑, 懷羊公之風;
남쪽으로 성읍을 돌아보며 양우(羊祐)의 풍도를 회상했으며
縱目檀溪, 念崔徐之友;
단계에 눈을 돌려 최주평(崔州平)과 서서(徐庶)의 벗을 생각했고
肆眺漁梁, 追二德之遠,
어양을 바라보며 사마휘와 방덕공(龐德公)을 추억했으니
未嘗不徘徊移日, 惆悵極多”云云.
일찍이 종일토록 배회하며 서글퍼함이 매우 많았습니다.”
東坡密州「超然臺記」內, 有曰:
동파의 밀주에서 쓴 「초연대기」 속에 말이 있다.
“南望馬耳常山, 出沒隱見,
“남쪽으로 마이산과 상산이 보이니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드러났다가
若近若遠, 庶幾有隱君子乎.
가까운 듯 먼 듯 은둔군자가 있는 듯하니,
而其東則盧山, 秦人盧敖之所從遁也;
동쪽으로 여산이 보이니 진나라 사람 오방이 은둔했던 곳이며
西望穆陵, 隱然如城郭,
서쪽으로 목릉이 보이니 은근히 성곽 같아
師尙父ㆍ齊桓公之遺烈, 猶有存者;
사상보 강태공과 제환공의 남은 공덕이 아직도 보존된 듯하고
北俯濰水, 慨然太息,
북쪽으로 유수를 굽어보고 비분강개해 탄식하며
思淮陰之功而弔其不終.”
회음후 공을 생각하고 마무리 짓지 못함을 위로한다.”
汪彦章, 爲劉季高,
왕언장이 유계고를 위해
作「鎭江月觀記」曰: “嘗與子, 四顧而望之,
「진강월관기」를 지었다. “일찍이 그대와 사방으로 둘러보니
其東曰海門, 鴟夷子皮之所從遁也;
동쪽은 해문으로 치이자피가 은둔했던 곳이고
其西曰瓜步, 魏佛貍之所嘗至也;
서쪽은 과보니 후위(後魏)의 태무제(太武帝)가 일찍 이른 곳이며,
若其北廣陵則謝太傅之所築埭而居也;
북쪽 광릉의 경우는 사안(謝安)이 둑을 쌓아 기거했고
江中之流則祖豫州之所擊楫而誓也.
강의 중류는 조예주가 노를 저으며 맹세한 곳이다.
計其一時英雄, 慷慨憤中原之未復,
한때의 영웅들을 헤아리니 강개하게 중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反虜之未禽, 欲呑之以忠義之氣,
배반한 오랑캐를 사로잡지 못함을 분해하게 여기며 충의의 기운으로 그것을 삼켰으니
雖狹宇宙而隘九州, 自其胸中所積,
비록 우주를 협소하다 여기고 구주를 좁다 여김이 가슴 속에 쌓인 것이지만
亦江山有以發之.
또한 강산이 그걸 발설토록 한 것이다.
今攬而納諸數楹之地, 使千載之事,
이제 잡고 몇 기둥의 땅에 들여 천 년의 일을
了然在吾自中, 則季高之志, 可見矣.”
확실히 내 스스로의 속에 있게 한다면 계고의 뜻을 알 수 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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