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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허대기(凌虛臺記) - 능허대에 올라 미련 따위를 버리다 본문

산문놀이터/중국

능허대기(凌虛臺記) - 능허대에 올라 미련 따위를 버리다

건방진방랑자 2020. 8. 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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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상태수 진희량(陳希亮)이 지은 능허대에 태수 부탁으로 쓴 기문

능허대기(凌虛臺記)

 

소식(蘇軾)

 

 

능허대에 올라 미련 따위를 버리다

 

능허대를 지은 이유

臺於南山之下, 宜若起居飮食, 與山接也. 四方之山, 莫高於終南, 而都邑之最麗者, 莫近於扶風. 以至近, 求最高, 其勢必得, 以太守之居, 未嘗知有山焉.

雖非事之所以損益, 而物理有不當然者, 此凌虛之所爲築也.

 

능허라는 이름이 지어진 이유

方其未築也, 太守陳公, 杖屨逍遙於其下, 見其山之出於林木之上者, 壘壘然如人之旅行於墻外而見其髻也, : “是必有異.”

使工鑿其前, 爲方池, 以其土築臺, 出於屋之簷而止. 然後人之至於其上者, 怳然不知臺之高, 而以爲山之踴躍奮迅而出也.

公曰: “是宜名凌虛.” 以告其從事蘇軾而俾爲之記.

 

사라질 것들에 미련을 두지 말자.

復於公曰: “物之廢興成毁, 不可得而知也. 昔者荒草野田, 霜露之所蒙翳, 狐虺之所竄伏, 方是時, 豈知有凌虛臺耶. 廢興成毁, 相尋於無窮, 則臺之復爲荒草野田, 皆不可知也.

嘗試與公, 登臺而望, 其東則秦穆公之祈年槖泉也, 其南則漢武之長楊五柞, 而其北則隋之仁壽, 唐之九成也. 計其一時之盛, 宏傑詭麗, 堅固而不可動者, 豈特百倍於臺而已哉.

然而數世之後, 欲求其彷彿, 而破瓦頹垣, 無復存者, 旣已化爲禾黍荊棘, 丘墟隴畝矣, 而況於此臺歟. 夫臺猶不足恃以長久, 而況於人事之得喪, 忽往而忽來者歟. 而或者欲以夸世而自足則過矣. 蓋世有足恃者而不在乎臺之存亡也.”

旣已言於公, 退而爲之記.

 

 

 

 

 

 

해석

 

능허대를 지은 이유

 

臺於南山之下, 宜若起居飮食, 與山接也.

남산의 아래에 누대를 지으니 마땅히 기거하고 먹고 마심에 산에 닿을 듯하다.

 

四方之山, 莫高於終南,

사방의 산은 종남산보다 높음이 없고

 

而都邑之最麗者, 莫近於扶風.

도읍의 가장 화려한 곳은 부풍보다 가까운 곳이 없다.

 

以至近, 求最高, 其勢必得,

지극히 가까운 것으로 가장 높은 걸 구했다면 기세는 반드시 얻었어야 했음에도

 

以太守之居, 未嘗知有山焉.

태수로 거처할 땐 일찍이 산이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雖非事之所以損益, 而物理有不當然者,

비록 일의 손해나 이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물의 이차가 당연하지 않은 것이 있으니,

 

此凌虛之所爲築也.

이것이 능허대를 건축한 까닭이다.

 

 

 

능허라는 이름이 지어진 이유

 

方其未築也, 太守陳公, 杖屨逍遙於其下,

대를 건축하지 않았을 때엔 태수 진공이 그 아래에 지팡이 짚고 신 신고 소요하다가

 

見其山之出於林木之上者, 壘壘然如人之旅行於墻外而見其髻也,

산이 숲 위로 나와 연이은 듯한 게 마치 사람이 담장 밖으로 나다니는데 상투가 드러난 것 같은 걸 보고

 

: “是必有異.”

이것은 반드시 이상함이 있다.”라고 말했다.

 

使工鑿其前, 爲方池,

장인에게 그 앞을 파게 하고 네모난 못을 만들고

 

以其土築臺, 出於屋之簷而止.

흙으로 대를 쌓아 지붕의 처마보다 튀어나오게 하고서야 멈췄다.

 

然後人之至於其上者, 怳然不知臺之高,

그러자 후대 사람들이 그 위에 이르면 황홀히 누대가 높아진 건 알지 못하고

 

而以爲山之踴躍奮迅而出也.

산이 뛰는 듯 분주히 달리듯 튀어나왔다고만 생각했다.

 

公曰: “是宜名凌虛.”

공이 이것은 마땅히 능허대라 이름지어라.”라고 하고선

 

以告其從事蘇軾而俾爲之記.

종사관 소식에게 알려 기문을 짓게 했다.

 

 

 

사라질 것들에 미련을 두지 말자.

 

復於公曰: “物之廢興成毁,

소식이 공께 아뢰었다. “물건이 없어지고 생기며 이루어지고 훼손됨은

 

不可得而知也.

알 수가 없습니다.

 

昔者荒草野田, 霜露之所蒙翳, 狐虺之所竄伏,

옛적에 거친 들판은 서리와 이슬이 내리고 여우와 뱀이 숨는 곳이었으니

 

方是時, 豈知有凌虛臺耶.

지금 이때에 어찌 능허대가 있을 줄 알았겠습니까.

 

廢興成毁, 相尋於無窮,

없어지거나 생기거나 이루어지거나 훼손됨은 서로 무궁한 데서 이어지니,

 

則臺之復爲荒草野田, 皆不可知也.

누대가 다시 거친 들판이 되는 것을 모두 알 수가 없습니다.

 

嘗試與公, 登臺而望,

일찍이 시험삼아 공과 대에 올라 바라보니

 

其東則秦穆公之祈年槖泉也,

동쪽은 진목공의 기년궁과 탁천궁이 있던 곳이고

 

其南則漢武之長楊五柞,

남쪽은 한무제의 장양궁과 오작궁이 있던 곳이며,

 

而其北則隋之仁壽, 唐之九成也.

북쪽은 수나라의 인수궁과 당나라의 구성궁이 있었던 곳입니다.

 

計其一時之盛, 宏傑詭麗,

한때의 성대함으로 헤아리면 우뚝하고 걸출하며 기괴하고 고와

 

堅固而不可動者, 豈特百倍於臺而已哉.

견고하여 움직일 수 없는 것이 어찌 다만 능허대보다 100배 뿐이겠습니까.

 

然而數世之後, 欲求其彷彿,

그러나 여러 해 후에 비슷한 걸 구하려 해도

 

而破瓦頹垣, 無復存者,

무너진 기와와 쏟아진 담장이 다시 보존됨이 없어

 

旣已化爲禾黍荊棘, 丘墟隴畝矣,

이미 벼와 기장, 가시나무와 구릉과 언덕으로 변했는데

 

而況於此臺歟.

하물며 이 누대에 있어서겠습니까.

 

夫臺猶不足恃以長久, 而況於人事之得喪,

이 누대도 오히려 장구하길 믿을 수 없는 하물며 인간 일의 득실이

 

忽往而忽來者歟.

갑자기 가고 갑자기 오는 것에 있어서겠습니까.

 

而或者欲以夸世而自足則過矣.

혹자는 이것을 세상에 자랑하고 자족하려 하지만 잘못된 것입니다.

 

蓋世有足恃者而不在乎臺之存亡也.”

대체로 세상에 믿을 만한 것은 누대의 존망에 있지 않습니다.”

 

旣已言於公, 退而爲之記.

이미 공께 말씀드리고 물러나 기문을 지었다.

 

 

인용

목차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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